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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위대한 죽음을 기억합니다. 영화 '그랜토리노'를 보고..
    일상 속 축복/전시&공연 관람기 2009. 5. 2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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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련의 영화] 영화 <그랜토리노>를 보고..

    -당신의 위대한 죽음을 기억합니다.


    주연,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줄거리:
    한국군 참전군이었던 '월트 코왈스키'는 아내와 사별하고 외로운 노년의 삶을 산다. 자식들은 모두 월트를 이해하지 못하고, 월트 또한 마음의 문을 닫고 그에게 찾아오는 신부에게도 냉대를 한다. 그런 그의 마음을 열도록 해준 것은 옆집 흐몽족 가족의 타오와 수이다. 타오와 함께 지낸 월트는 처음의 냉정하고 인종차별주의였던 그의 모습에서 변화하여 점차 마음을 열고 사이좋은 이웃이 된다. 하지만 갱단에 위협을 받는 타오와 수를 지키기 위해 그는 혼자 갱단을 맨몸으로 찾아가 일부러 죽음을 선택한다. 결국 갱단은 무고한 시민을 해했다는 죄로 경찰에 잡혀가게 된다. 일부러 타오와 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것이다. 이 덕분에 흐몽족 타오와 수는 안전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주의: 다소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안보신 분은 참고해주세요. ^_^



    아무도 진심으로 죽고 싶어서 죽는 사람은 없다.
    삶이 힘들어서 자살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차선택이 죽음일지라 해도 그들이 진심으로 원한 것이 '죽음'은 아니다. 

    어떤 이들은 자살로서 불행하고 힘든 삶과 이별하고자 한다.

    혹은 '논개'처럼 자신의 정절을 지키기 위해 자결을 한다.
    혹은 자신의 떳떳함을 증명하기 위해 죽음을 택한다.
    혹은 <그랜토리노>의 주인공 월트 코왈스키처럼 남겨진 누군가의 삶을 위해 대신 죽는다.


    나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 흐느껴 울었다.
    왜 주인공 월트는 죽을 수 밖에 없었을까.
    분명 그는 경찰의 힘을 빌릴 수도 있었고 무력으로 대항할 수도 있었다.
    타오와 함께 갱단들에게 총을 들고 쳐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죽을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이 그의 최선택이었다.
    남겨진 이들을 위해서...흐몽족인 타오와 수를 지키기 위해서.
    더 이상 큰 희생을 막기 위해서 자기 혼자서 희생하는 것을 택했다.


    <타오와 월트 코왈스키>

    나는 그의 죽음을 깊이 애도한다. 그는 매우 평온한 모습으로 죽음을 준비했다.
    그의 유서에는 흐몽족의 아이 타오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했다. 마지막 유서에는 정감어린 말투가 가득했으며
    타오에게 자신이 아끼던 차 '그랜토리노'를 유산으로 남겼다.

    무척 아름다운 죽음이었다.
    그리고 그가 죽을 수 밖에 없었던 현실에 나는 가슴이 아팠다.

    더 슬픈 것은 그가 죽는다고 해서 갱단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다만 그들은 체포되었을 뿐, 타오와 수는 아주 잠깐의 안전만 보장되었을 것이다.)
    그는 죽음으로서 희생하기에는 돌아오는 댓가가 너무나 작다.

    또한 월트는 한국군 참전군으로 한국을 위해 싸워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 후 계속 자신의 과거 때문에 계속 괴로워했다.
    괴로워하던 모습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한국을 위해 싸우고 노력해준 그에게 많이 감사드린다.

    나는 믿는다.

    분명 타오와 수는 그의 죽음을 통해 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월트의 죽음으로 인해 타오와 수는 그들의 삶을 좀 더 책임감 있게 살아야 하는 태도를 갖게 되었을 것이다.

    세상에는 분명 갱단과 같은 나쁜 놈들이 많다.
    하지만 월트 코왈스키와 같은 분 또한 있다는 것을 기억하겠다.

    그리고 더 이상 그런 슬픈 희생이 현실에는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정말 멋진 영화였다. 아직도 이 영화를 생각하면 많이 슬프다.



    <왈트 코왈스키. 당신의 죽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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