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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이렇게 하면 더 신나게 읽을 수 있다
    일상 속 축복/호련의 추천 2011. 6. 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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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책을 좋아하다 보니, 사람들을 만나면 자연스레 책이 화제로 떠오르곤 한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나도 책 좀 봐야 하는데….'하는 걱정을 내뱉는 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영화 좀 봐야 하는데, 게임 좀 해야 하는데 하는 사람은 드물지만 책 읽는 것에 대해서는 유독 부담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연초가 되면 으레 ‘독서 몇 권’을 목표로 삼기도 하다. 그만큼 독서가 이로운 점이 많으니 그럴 테지만, 다른 취미에 비해 자연스레 다가가기 어려워하는 듯하여 못내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내게는 드라마나 쇼 프로그램을 보는 것보다 더 즐겁고, 게임을 즐기거나 공연을 관람하는 것 이상으로 가슴 두근거리는 게 책 읽기다. 이에 책을 좀 더 가까이하는 법에 대해 알고 있는 몇 가지를 소개해볼까 한다.

    1. 읽는 습관을 들인다

    인터넷 게시글을 보다 보면 ‘세줄 요약을 부탁한다.’는 댓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글이 조금만 길어져도 읽는 게 싫어 ‘석줄로 요약된’ 짧은 글만 보려 하는 것이다. 평소 책을 안 읽는 사람 중에는 이렇게 ‘읽기’ 자체가 낯선 이들이 많다. ‘읽는’ 버릇이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책이나 신문을 펼치는 것 자체가 꺼려지는 것이다.

    만화책도 좋다! 읽는 습관을 들이자

    만화책도 좋다! 읽는 습관을 들이자


    이럴 땐 가벼운 읽을거리를 골라 읽는 습관을 기르는 것부터 시작한다. 만화책도 좋고 유머 책이나 잡지 등 흥미 위주의 책부터 골라서 펴들고 읽는 연습을 해보자. 글이 적고 사진이나 그림 중심인 책이더라도 읽는 버릇을 들여 자연스레 글이 많은 책도 읽을 수 있게 습관을 들이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2. 항상 책을 갖고 다닌다

    독서가가 되고 싶다면 늘 수불석권(手不釋卷)해야 한다. 말 그대로 책을 한시도 손에서 놓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다. 읽든 읽지 않든 가방에는 항상 책 한 권을 꼭 넣고 다니는 것을 생활로 삼는다. 나는 한때 책 없이 외출하면 얼마나 허전하고 찜찜하던지, 그럴 땐 꼭 서점에 들러 책을 사거나 신문을 사서 가방에 넣어 놓고 다녔다.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책 읽기가 가능!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책 읽기가 가능!


    요즘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도 책을 볼 수 있으니, 꼭 종이책을 갖고 다니지 않아도 되어 꽤 편해졌다. 하지만 책 읽기가 습관이 되지 않았다면, 휴대전화를 켜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게임에 손이 가게 될지도 모른다. 될 수 있으면 종이책을 갖고 다니면서 잠시 짬이 날 때, 친구를 기다리거나 전철 안, 은행에서 순서를 기다릴 때 꺼내 읽어 보자.

    3. 책 읽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집안을 책 읽기 좋은 환경으로 꾸며보자. 절대 책을 장식용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눈길이 갔을 때 쉽게 꺼내기 편한 곳을 골라 책을 두어보자.


    책상에 올려놓는 건 물론이며 침대 가까이에도 두어 잠이 안 올 때 쓱 꺼내 읽게 하자. 욕실에도 반신욕할 때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을 갖다 놓아보면 어떨까? 또 당장은 읽지 않더라도 마음에 드는 책을 여러 권 미리 사두어 심심할 때 뒤적이게 하자. 

    4. 약속장소를 서점으로 잡는다

    서점만큼 약속장소로 좋은 곳이 또 있을까? 친구를 기다릴 때 여유 있게 책을 볼 수 있어서 좋고, 만났을 때 책 이야기로 대화를 자연스레 시작할 수 있어 좋다. 설령 약속에 늦어 상대방을 기다리게 할 때도 상대방이 마냥 기다리며 허송세월을 보내기보다는 서점에서 덜 지루하게 있을 수 있으니 그나마 마음이 덜 불편할 것이다. 또 지각을 사죄하는 뜻(?)으로 바로 책 선물도 할 수 있으니 좋다고 말하면  약간 억지일까? 그러나 서점을 자주 찾다보면 분명 서점의 매력에 풍 빠지게 될 것은 분명하다.
      

    5. 관심분야의 책을 찾아본다

    패션이나 화장에 관심이 많다면 패션 관련 책을 골라 읽어보자

    패션이나 화장에 관심이 많다면 패션 관련 책을 골라 읽어보자


    책에 대한 질문 중 참 난감한 것이 바로 “요즘 읽을 만한 책이 뭐가 있느냐”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관심사가 다른데 무턱대고 좋은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친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어떤 책을 좋아할는지 알 수가 없다. 경영 서적을 추천해야 하는지, 연애소설을 좋아할지, 괜찮은 재테크 책을 알려줘야 할지, 내가 좋은 책을 상대방도 좋아할지 모르는 노릇이다.

    ‘읽을 만한 책’을 찾기보다는 ‘관심사’와 관련 있는 책을 찾아보자. 사진찍기를 좋아한다면 사진과 관련된 책, 고양이를 기르고 있다면 고양이에 관한 책, 요리가 취미라면 다양한 요리책을 섭렵해도 좋고, 해리포터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다면 해리포터 시리즈를 찾아 읽어보자. 이슈가 되고 있는 책을 찾지 말고 자신의 관심사부터 먼저 확인하여 책을 고르면 독서가 더 재미있다.

    6.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린다

    책 읽는 건 어렵지 않다!

    책 읽는 건 어렵지 않다!


    책을 읽다가 중간에 덮는 것을 꺼리지 말자. 재미없는 책을 억지로 읽는 것은 나도 참 싫다. 책 한 권을 들면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면 책 읽기가 정말 지루해진다. 재미가 없으면 덮어 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읽어보자.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펼쳐보면 의외로 흥미진진해지는 경우도 꽤 있다.

    한 번에 여러 권의 책을 번갈아 가며 읽는 것도 괜찮다. 나는 외출할 때 읽는 책, 침대 위에서 읽는 책, 지루할 때 보는 책이 제각각 달라 평소에 4,5권의 책을 번갈아 읽곤 한다. 그렇게 읽어도 각 책 내용을 헷갈리거나 까먹지는 않는다.  

    단 시간 내에 읽어야 한다거나 일주일에 꼭 한 권은 읽어야 한다는 원칙을 정하는 것도 조심하자.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 목표가 부담스러워 책 읽기가 싫게 느껴지지 않도록 하자.

    어떤 책은 한 달 동안 천천히 읽으며 음미해야 제맛이 나기도 하고, 어떤 책은 몇 시간 내에 완독해야 재미있기도 하다. 또 읽을 때마다 늘 새로운 책 같은 느낌이 드는 책도 있다. 책이 이렇듯 천양지차인데 일괄적으로 권 수로만 따지는 게 무슨 의미일까. 일 년에 한 권의 책만 붙들고 읽어도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한 법이다.

    7. 저자의 다른 책을 찾아 읽어보자

    저자를 따라 책을 선택하는 것도 책 읽기의 즐거움

    저자를 따라 책을 선택하는 것도 책 읽기의 즐거움


    감명깊게 읽은 책이 있다면, 책을 쓴 저자의 다른 책을 찾아 읽어보자. 한 권의 책에서는 알 수 없던 작가의 가치관과 사상 등을 엿볼 수 있으며, 변해가는 작가의 모습도 지켜볼 수 있다.

    대학생 때 독서토론 동호회에서 <향수>로 유명한 ‘파크리트 쥐스킨트’를 탐구한 적이 있었다. 우리는 그의 모든 소설을 찾아 읽은 뒤 각 작품을 비교하며 저자에 대해 연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책 한 권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작가의 세계관을 이해하고 작품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작가의 책들을 통해 나름의 연구를 해보자.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는 왜 ‘와타나베’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나 고양이가 자주 등장할까? 파울로 코엘료의 각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들에 대해 공통점을 찾는다면? 이런 의문을 푸는 과정들이 책 읽기를 더욱 즐겁게 할 것이다.

    8. 서평을 쓴다

    책을 읽고 나면 한두 줄 혹은 한 페이지가량 서평을 써 보자. 자유롭게 쓰되 짧게 쓰자. 역시 서평에 대한 부담 때문에 책을 읽지 않게 되는 건 곤란하니까 억지로 쓰지는 말자. 한 두 줄도 귀찮다면 책 이름과 작가명만이라도 적어보자. 쭉 나열된 읽은 책 목록을 보면 분명히 흐뭇해질 것이다.

    9. 독서토론 동호회, 저자강연회 등에 참석한다

    <마법의 5년>의 저자 문준호 대표의 강연회에 참석하여

    <마법의 5년>의 저자 문준호 대표의 강연회에 참석하여


    독서토론 동호회에 가입하여 관심 분야의 책을 함께 읽어보자. 혹은 마음 맞는 친구와 둘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만들어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좋다. 토론을 통해 혼자 읽을 땐 미처 몰랐던 것을 깨닫게 되기도 하고, 책에 대해 좀 더 총체적인 시각을 갖게 될 계기가 될 것이다.

    저자의 강연회를 가는 것도 좋다. 직접 저자의 목소리를 통해 책에서는 알지 못했던 것, 이해하지 못한 것, 책의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발품 팔아 강연회를 가는 게 좋지만 여유가 없다면 동영상이나 오디오 강연을 찾아보자.

    10. 여기 나온 것 외에 자신만의 훌륭한 방법을 찾아보자

    나만의 책을 가까이 하는 법을 찾아보자. 좋아하는 커피점에 가서 커피 한 잔 주문하고 책 읽는 시간을 마련한다거나, 한가한 주말에 도서관에 찾아가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산책하다 경치 좋은 벤치에 앉아 책을 읽어도 좋을 것이다. ‘읽기’를 더욱 즐겁게 할 자신만의 멋진 비법을 끊임없이 찾아보자.


    * 이 글은 한국언론진흥재단 블로그 '다독다독'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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