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 리잘 공원(Rizal Park)과 산티아고 요새(Fort Santiago) 방문기

필리핀 마닐라-세부 여행 첫날입니다. 마닐라 헤리티지 호텔에 짐을 풀고, 하버 뷰라는 전망이 끝내주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은 후, 시내에 있는 마사지샵에서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홍석천도 왔다갔다는 '휴 마사지'인가 했는데.. 전신 마사지가 우리 돈으로 15,000원꼴이니 한국에 비해 정말 저렴하네요. 마사지하고 몸이 참 노근노근했지만, 마닐라 시티를 돌아다녀 보기로 했습니다. 

조금 전, 소나기를 퍼붓던 하늘은 온데간데 없고 어느새 파란 하늘을 내보인 마닐라 시티의 모습입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바로 'Rizal Park'입니다. 식민지 시대 스페인에 저항한 필리핀의 영웅 호세 리잘(JOSE RIZAL)이 처형된 곳이라 합니다. 이 공원에는 호세 리잘의 기념비가 있습니다. 호세 리잘은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김구 선생님 같은 사람이라 합니다. 호세 리잘이 죽은 12월 30일은 필리핀의 국경일이라고 하네요. 

호세 리잘의 기념비, 두 경비대가 지키고 있다

많은 관광객이 이 앞에서 사진을 찍더군요. 

저도 앞에서 기념샷을 한 장 남겼습니다. ㅎㅎ 마사지를 받고 난 후라 얼굴이 퉁퉁 부어 있군요. (-ㅂ-)

리잘 공원에는 중국식 정원과 일본식 정원 등이 볼만 하다고 하네요. 저희는 잠깐 들러 구경만 하고, 그리 오래 머물지는 않았습니다. 
 

이어서 찾은 곳은 바로 '산티아고 요새(Fort Santiago)'입니다. 리잘 공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요. 이곳은 과거 스페인 식민지 시절, 스페인 군대의 사령부이자 필리핀의 영웅인 호세 리잘이 사형 선고를 받고 수감된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 지하 감옥에서 많은 필리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하네요.

입구 앞에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갑니다. 

요새 안은 공원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요새 안에는 말이 끌고 다니는 마차도 여럿 눈에 띄었습니다. 이 말들은 곁눈질은 못하게 눈에 안대를 하고 있더라고요. 오직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모양입니다. (가여운;;)

이런 작은 투어 버스도 보였습니다. 버스나 마차를 타고 다닐 정도로 요새 안이 크진 않은데, 아마 시간 쫓기는 바쁜 여행자들을 위한 것인 건가 생각해봅니다.

곳곳마다 동상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필리핀 독립과 관련이 있는 조각상들로 호세 리잘을 기념하기 위한 것들이라네요.

이런 대포 모형을 전시해둔 것도 눈에 띄었습니다. 당시의 모습을 보존하기 위한 것이리라 생각됩니다.

이렇게 독립군이 되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군요. ㅎㅎ

요새 안은 동물들도 눈에 띄었는데요. 흰 토끼가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한국에서는 쥐 취급(ㅠㅠ)을 받는 비둘기도 여기에서는 자유로워보입니다. 

어슬렁 어슬렁 길 고양이도 태평하게 돌아다니네요. 관광객이 많은 곳인데도 생태 공원 같은 느낌이 들죠?

해자 너머로 보이는 곳이 산티아고 요새 입구입니다. 이 요새 안에 호세 리잘을 가두었다고 하네요.
 

 

이끼가 가득 끼긴 했지만, 웅장한 기개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산티아고 요새 입구에는 정교한 조각이 되어 있는데요. 당시에는 이 조각이 어떤 건지 잘 몰랐는데, 돌아와 찾아보니 각각 문양에 뜻이 있군요.

* 성문 중앙 맨 위에 있는 독수리 문양은 스페인군의 용맹과 기개를 상징하며, 바로 아래 쪽 나무로 만든 판에 그려진 말을 탄 스페인 군사는 마닐라를 점령한 레가스피 총독을 기념하기 위해 형상화한 조각이라고 합니다. 맨 마지막 아래에는 중세깃발 문양이 새겨져 있는데, 당시 무적함대 스페인의 국왕인 '필립 2세'의 문장을 각인한 것이라고 합니다. (*참고: 쿠의 영화 와 여행 그리고, 사색 Blog)   

요새 안 쪽으로 들어가니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저희는 요새 안 쪽에서 잔디밭 주변을 거닐다가 다시 돌아갔습니다. 호세 리잘의 여러나라 언어로 쓴 마지막 인사말이 있다는데 그건 못 보고 나왔습니다. 한국어로 쓴 것이 있더군요. 그리고 더 걸어가다 보면 퍼식 강과  지하 감옥이 나온다고 하는데 거기까지는 구경하지 않고 나왔습니다. ^^ㅋ

바닥에는 발자국 표시가 있습니다. 이 발자국운 호세 리잘이 이 발자국을 따라 리잘 공원까지 가서 처형 당한 것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발자국을 따라 걸어보는 아이

이 분은 경비원 같은데... 출구 앞에서 자신을 찍어 달라며 멋진 포즈를 취하길래 사진을 찍어 드렸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사진 찍히길 좋아하네요. ㅎㅎ 종종 자신을 찍어달라는 사람을 만나곤 했어요.
 

스페인 풍의 건축물

산티아고 요새를 감상한 후, 우리는 성벽도시 인트라무로스( 안에 있는 또 다른 관광지 성어거스틴 성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산티아고 요새를 다녀온 블로거 글을 몇개 찾아 보았는데, 그 중에서 산티아고 요새에 대해 잘 써주신 분이 있어서 공유합니다. :) 산티아고 요새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놓으셨네요. http://blog.naver.com/skyhugh/2014100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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