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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뮤지컬로 만나다!
    일상 속 축복/전시&공연 관람기 2012. 11. 4.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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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마지막 장면에서 참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누구나 깨지고 부숴지고 상처를 입곤 합니다. 그리고 다시 그 상처를 아물고 일어나면서 좀 더 성숙해지겠죠. 저에게도 그런 과정이 숱하게 많았습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당시 스물 여섯이었던 제가 소설의 주인공 베르테르의 아픔을 공감하고, 현실과 비교해 생각하며 읽은 책이었습니다.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뮤지컬로 만나다!

    유니버셜아트센터


    참 오랜만에, 베르테르를 다시 만나러 갔습니다. 지난 목요일, 회사 일을 부지런히 마치고 아차산 역 근처 유니버셜아트센터를 찾았답니다. 이곳에서는 올해 12월 16일까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뮤지컬로 만나볼 수 있거든요.

    *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제작 CJ E&M,  극단 갖가지)은 지난 1774년 발표된 괴테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것으로 한국에서는 2000년에 처음으로 뮤지컬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초연 이래 12년 동안 끊임없이 발전해 온 클래식 창작 뮤지컬로 자리잡고 있는데요. 내년에는 일본 도쿄(1,300석 규모의 아카사카 ACT 씨어터)에서 20회의 공연도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돌을 기용한 기존 일본 진출 한국 뮤지컬이 아닌, 최초의 한국발 본격 뮤지컬이라 더욱 의미깊습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뮤지컬은 그동안 조승우, 엄기준, 송창의, 박건형 등 뮤지컬 실력파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온 작품으로 작품성을 평가받고 있기도 합니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뮤지컬로 만나다!

    요즘은 회사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져서(? ㅋㅋ) 일찍 퇴근하는 게 쉽지 않지만, 이 날은 요령껏 시간을 내 일찍 퇴근했습니다. 한 주 동안 유일하게 야근을 안 한 날이었네요. (ㅋㅋ)

    이번 뮤지컬 관람은 ' tnm 미디어'에서 진행한 'CJ와 함께, 블로거가 간다'라는 행사의 일환이었습니다. 지난 봄에도 CJ와 블로거들과 함께 안동 제비원 전통 장 체험을 다녀온 일이 있었는데요. 기쁘게도 또 인연이 닿았네요. ㅎㅎ 몇년 전 오뚜기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할 땐 절대 생각도 못할 일이기도 합니다. ( 경쟁사니까요, 웃음 ㅋㅋ)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뮤지컬로 만나다!

    유니버설아트센터는 아담하고 지나치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우아함이 느껴지는 공연장이었습니다. 적당히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서 더욱 멋졌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숱한 예술 공연이 이곳에서 열리고, 많은 이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방문했을까 생각하니 기분이 더욱 즐거워집니다. 특히 저는 뮤지컬을 굉장히 좋아하고 자주 보러 오기를(!) 꿈꾸거든요. ^.^)~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뮤지컬로 만나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150분(인터미션 20분) 동안 열리는 공연입니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뮤지컬로 만나다!

    이 날의 출연자입니다. 베르테르에 김다현, 롯데에 김아선, 알베르트에 홍경수, 카인즈에 지현준, 오르카에 연보라가 그 역을 맡았네요. 이 중 베르테르를 맡은 김다현은 지난 2003년에도 배우 엄기준과 함께 베르테르로 활약을 펼쳤던 베테랑이죠! 섬세한 연기력으로 '꽃베르'라는 애칭이 있기도 합니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뮤지컬로 만나다!

    여느 뮤지컬처럼 담요나 자석 북 마크 등의 기념품도 판매합니다. 그동안 이런 건 한 번도 사 본 적이 없네요. ( 0_0)a 긁적.
    인터미션 중에 인증샷도 찰칵! 찰칵! 흐흐.. 표정을 저렇게 밖에 못합니다. -_-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공연 - '이제는 알베르토에 더욱 공감하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뮤지컬로 만나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커튼콜 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공연을 관람하면서, 과연 베르테르의 죽음을 어떻게 표현할지가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롯데, 베르테르, 알베르토의 삼각관계의 모호한 감정을 어떻게 연출해내는지도 무척 기대되었죠. 소설을 읽을 땐 베르테르의 마음에 완전 심취했었는데, 오히려 뮤지컬을 볼 땐 알베르토에게 좀 더 마음이 쏠리더라고요. 배려심 많고 착한 알베르토. 당신이야말로 대인배이오! 이제보니 알베르토는 완전 호감형! 롯데는 완전 괘씸형! 인물이군요.

    4년 전 소설을 읽을 땐 '그래, 사랑 때문에 죽을 수도 있지'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무리 그래도 사랑 때문에 죽기까지 할 수는 없지.'라는 생각이 더 드는 걸 보니, 이제 사랑에 목숨 거는 청춘은 아닌가 봅니다. ㅋㅋ 사랑 때문에 죽을 것 같더라도 다시 새로운, 더 아름다운 사랑은 찾아온다는 걸 이제는 알기 때문일지도요. 물론 그렇다고 베르테르의 마음을 모른다는 건 아니랍니다. (ㅎㅎ)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괴테의 실제 실연 체험과, 그 당시 괴테와 함께 공부하던 예루잘렘이 유부녀에게 실연 당해 자살한 사건을 바탕으로 쓰여진 것입니다. 이 소설이 대중에게 공개되고 나서 소설을 읽고 자살하는 사람이 늘어날 정도 였다고 하니 (그래서 '베르테르 효과'라는 게 생겨나기도 했죠) 그 영향력이 참 대단합니다. 뮤지컬에서는 극적인 슬픔과 사랑, 인물 간의 갈등을 참 아름답게 표현했습니다. 여기저기서 눈물을 훌쩍이는 관객들의 인기척도 느껴지더군요. 저는 뮤지컬의 마지막 장면, 베르테르의 자살을 연출한 부분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상당히 인상적이면서도 담백한 연출이었어요.

    무엇보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뮤지컬로 만들면서 괴테의 아름답지만, 구어체로 표현하기에는 어려웠을 긴 대사를 노래로 표현하기까지.. 참 많은 어려움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 덕분에 다른 뮤지컬에 비해 대사는 좀 어려웠을테지만, 상당히 아름다운 표현이 많았습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책으로 만나보지 못했다면 뮤지컬로 만나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혹은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더욱 추천드리고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뮤지컬 소개

    - 공연기간: 2012.10.25(목)~2012.12.16(일) 
    - 공연장: 유니버설아트센터
    - 공연시간: 평일 8시 | 토요일 3시, 7시 | 일요일 및 공휴일 2시, 6시 (월 공연 없음)
    - 티켓가격: R석 10만원 | S석 8만원 | A석 5만원
    - 공연문의: CJ E&M 전용예매번호 1588-0688.
    - 제작: CJ E&M, 극단 갖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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