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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 그린델발트 벨베데레 호텔 리뷰, 알프스를 바라보며 수영을!
    여행기/파리,스위스, 독일 2015. 5. 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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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라도 20대의 나에게 돌아가 조언을 해줄 수 있다면,

    넌 서른 세살에 홀로 근사한 호텔에 머무르면서 아름다운 알프스를 바라보며 황홀한 하루를 보낼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럼 20대의 난,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그 행복을 미리 상상하며 설레며 좀 더 행복했을 수 있을 거 같다. 


    지난 유럽 여행은 파리에서 스위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순으로 다녀왔지만,

    여행기는 마음 가는 대로 적어보려 합니다.

     

    지금도 이따금씩 그곳을 추억합니다. 

    노란 부리 까마귀와 고요한 알프스 산들, 평화롭던 스위스 사람들, 그린델발트로 향하는 작은 기차..

    그리고 스위스에서 가장 행복했던 그린델발트의 벨베데레 호텔에서의 시간들. 그 호텔 투숙기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파리에서 새벽 같이 스위스로 떼제베를 탄 후,

    스위스 바젤에서 몇 시간 관광을 한 다음 인터라켄 동역까지 열차를 타고 달렸습니다.

    스위스의 풍경은 정말 황홀할만큼 멋졌죠!





    마음 같아선 베른에서도 잠깐 내려서 도시를 감상하고 싶었지만,

    일정이 촉박하기도 했고 그린델발트에서 시간을 더 보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베른은 다음 번에 스위스를 다시 올 때를 위해 남겨 두기로.. ㅎㅎ





    겨울의 스위스는 어디든 눈이 가득 쌓여 동화마을 같았어요.





    브리엔츠 호수의 아름다운 풍경에 넋놓고,

    인터라켄 동역에서 그린델발트로 가는 기차를 갈아탄 후,

    산 아래 듬성듬성 모인 작은 집들을 보는 시간은 마치 한 편의 힐링영화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_+

    스위스는 기차표도 비싸기로 이름난 곳이긴 하지만 이런 풍경을 보다 보면 불평하지 못하겠어요..ㅎㅎ 

    대체 어디서 또 이런 풍경을 보며 기차를 탈 수 있을까용..ㅠ.ㅠ





    인터라켄에서 30여 분 정도 기차를 타고 오면 그린델발트 역에 도착합니다.

    역은 굉장히 작아요!

    도착하자마자 눈 앞에 커다란 알프스 산이 보여 휘둥그레해집니다. 





    제가 타고 온 열차는 이렇게 작아요!

    기차 창문이 매우 큰 덕분에 경치를 보기엔 참 좋습니다.





    눈이 가득 쌓여 있어 구분은 잘 되지 않지만, 이곳이 승강장이고요.

    다음에 올 기차 시간과 구간이 안내판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쪽 방향은 스위스 피르스트로 가는 방향입니다. 사진 속에 스위스의 커다란 마트 쿱이 정 가운데에 작게 보이네요. ㅎ

    내리자마자 "오늘 저녁은 너로 정했다 쿱!!"이라고 생각했으나... 여행은 늘 계획대로 되지 않는 법..(또르르 ㅠ)

    제 저녁은 왼쪽의 호텔 레스토랑이 될 것이라는 것을, 이 사진을 찍을 땐 알지 못했죠.





    겨울의 스위스는 스키 천국!! 그린델발트에서는 스키를 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스키 장비를 잔뜩 짋어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거의 10명 중 8명은 스키어 같았어요. 


    그린델발트에 도착하자마자 한 일은,

    한국에서 미리 예약해 둔 '벨베데래 호텔'에 체크인을 하기 위해 호텔을 찾는 일.

    그러나 호텔이 어디 있는지는 미리 안 알아왔다는 사실을 그린델발트에 내려서야 알아채고..ㅋㅋㅋㅋㅋ

    무거운 캐리어를 끙끙 짊어지고 눈길을 걸어도 주변엔 온갖 스키용품을 파는 곳만 있던..ㅠㅠ





    하지만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렇게 투어리스트 센터에 가서 물어보면 되니까요.

    전 호텔과 완전 반대 방향으로 걸어왔더군요. (....) 눈이 이렇게 쌓여 있는데...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미리 그린델발트를 살펴본 것이라며 자신을 위로하며, 

    대신 이따 저녁으로 먹을 쿱 위치를 알아두었으니 괜찮다며 다독였지만... 

    (이때까지도 저녁에 쿱을 갈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지)





    다시 캐리어를 질질 끌고 눈길을 걸어 호텔을 찾습니다.

    호텔이 역 바로 뒤에 있었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역 위쪽으로 계속 걸어갔..ㅠㅠ) 

    사진 속 가운데 건물이 벨베데레 호텔.






    가는 길에 만난 강아지.

    상점 앞에 얌전히 묶여서는 길 가는 저를 반겨주네요.....





    는 자세히 보니 표정이 안 좋군요. 뭘보냐 동양인 아줌마야

    (...) 스위스 사람들도 개를 참 잘 데리고 다니더라고요.

    이 상점도 호텔 체크인 후 이따가 들어가봐야지 하고 마음 먹습니다. (그러나 물론 못갔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벨베데레 호텔에 도착.

    파리에서 짐을 끌고 새벽 6시 반 즈음에 들고 나가서 하루종일 캐리어를 끌고 돌아다니다가

    오후 4시 즈음이 되어서야 이 빌어먹을 캐리어를 숙소에 둘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감동이.

    전세계에서 숙소 물가가 제일 비싼 스위스에서, 별 4성급 호텔에 혼자 묵는 사치를 누릴겁니다. 호호 미쳤어 





    호텔 입구 옆에는 야외 자쿠지에서 사람들이 수영을 하며 왁자지껄합니다.

    벨베데레 호텔에 온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자쿠지 때문이죠!!

    알프스 산 아래에서 따뜻한 물로 겨울에 수영을 할 수가 있어!!!!! 호텔에 들어가기 전부터 흥분한 호련이었습니다.





    이곳은 호텔 로비. 여기저기에서 좋은 호텔이라고 상을 받았다는 표시와 다양한 안내 책자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호텔 로비에서 저는 다음날, 아주 상냥한 외국인에게 도움을 받게 됩니다. 


    카운터 앞으로 가니, 직원이 먼저 "당신이 미세스박이죠?!!"라며 굉장히 반갑게 맞이해줍니다. 

    아무래도 이날 투숙하는 동양인 여자는 저 밖에 없는 모양인 것인지...

    그 상냥함에 여행의 피로가 모두 풀리는 듯합니다.





    체크인을 하고 짐은 숙소에 올려 보낸 후,

    호텔 테라스에서 잠시 쉬며, 테라스에서 보이는 풍경 사진을 찍었습니다.




    벨베데레 호텔이 유명한 이유는, 호텔에서 이런 멋진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죠. +_+ 감동... 





    테라스에는 저 밖에 없었습니다. 

    눈이 이렇게 쌓여 있어도 밖은 전혀 춥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파리가 훨씬 추웠던..)





    직원이 내어준 웰컴드링크.

    알프스와 건배를 하며 스파클링 와인을 즐겨봅니다. 도수는 상당히 약한 편이더라고요.




    알프스를 배경으로 인증샷!! 홀로 하는 여행인데다가 셀카봉 리모콘이 바젤에서 망가지는 바람에(..)

    이후 사진은 손가락으로 찍을 수 밖에 없던..ㅠㅠ





    마음 같아서는 테라스에서 더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얼른 숙소 구경을 하고 싶어 열쇠를 받아 올라갑니다.

    전 호텔의 꼭대기 층이더라고요. 도착해보니 이렇게 제 캐리어가 먼저 도착해서 숙소 구경을...





    그리고 이 방이 제가 하룻밤 투숙할 곳! +0+) 꺆!!

    바로 옆에 통유리창으로 스위스의 풍경이..!!





    게다가 눈 앞에도 통유리창으로.. ㅎㄷㄷ 방은 작은 편이었지만 이렇게 스위스의 퐁경이 한 눈에 들어오다니.. ㄷㄷ





    파노라마로 찍어보니 이렇습니다. 

    마치 벽에 커다란 그림이라도 그려 놓은 듯.





    그리고 푹신 푹신한 베개!






    문 밖의 테라스는 이렇게.....

    이 테라스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아침에 커피를 마시면 참 근사하겠죠? 하지만 난 혼자 감






    방 안에서 보이는 알프스 모습이.. ㅠㅠ 왜 다들 이렇게 벨베데레, 벨베데레 하는지 알겠어요.

    그린델발트는 겨울에 가야 제일이라고 하더니...ㅋㅋ (그래서 벨베데레호텔도 겨울이 성수기라고 하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작은 테이블엔 과자와 과일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 앞의 냉장고 안은 사진을 안 찍었네요. ㅎ





    여긴 모든 게 다 1인용이에요. 귀여움. ㅋㅋ 작은 책상과 컵, 차 등이 있습니다. 





    차 종류가 무척 많죠? ㅎㅎ





    책상 앞 유리창에서 바라본 풍경이 바로 이것.... ㅎㄷㄷ

    이 풍경을 맨날 보고 살 수 있다면 정말 좋겠네요. ㅠㅠ 스위스 사람들 참 부럽습니다.





    화장실은 이렇습니다. 시설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지만 웬만한 건 다 갖춰 있어서 불편하진 않았어요.





    욕실용품은 따로 마련되어 있는 건 없어요. 





    수건 위 안내문에 한글이 써 있는 걸 보고 깜짝! 한국사람들에게 인기 좋은 호텔이라더니.. ㅎㅎ





    방은 작아도 예쁜 그림들이 이렇게 걸려 있는 등, 배려심이 엿보였습니다. 





    옷장 안에는 작은 금고와 타올이 있습니다. 금고는 열쇠로 열고 잠가야합니다. 

    외출할 때 열쇠를 갖고 다녀야하니 불편했어요. 





    유용하게 쓴 가운과 슬리퍼.






    침대 머리맡에서 바라본 풍경이... ㅠ

    그리고 전 다음날 오전 내내 이 침대 위에서 딩굴거렸죠...ㅋ





    그럼 이제 수영복을 입은 후 호텔에서 준 가운을 입고 수영장으로 고고!

    호텔 엘리베이터 안에서 사진 찍었는데... 가운이 참 크네요. 

    손에 들고 있는 건 방 키입니다. 손가락 모양이 이상해 보인다면 그거슨 착각


    이 가운을 입고 돌아오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훈훈한 외국인 가족들과 반갑게 인사하던 추억이.. 뭐 그렇다고여





    수영장 안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ㅎㅎ





    수영장 앞에 이렇게 야외자쿠지로 가는 입구가 있어요. 





    자쿠지 안에서 룰루랄라~ 위험천만하게 스마트폰 들고 수영하는 패기란.

    아무도 절 찍어줄 사람이 없으니 혼자 셀카 찍으며 놉니다... (또르르..ㅠ)

    한겨울 유럽여행, 수영복은 순전히 이 호텔 야외 자쿠지에서 입으려고 가져갔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자쿠지 안에서 바라본 알프스 풍경입니다. ㅠ_ㅠ





    그러나 절 초점 맞추면 뒤에 알프스는 하나도 나오지 않는 슬픈 현실.





    자쿠지 밖에는 작은 연못도 있어요. 나름 호텔 로비 풍경도 근사하네요.





    아예 밖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이렇게 동그란 풀 안에서 바깥 풍경을 보며 수영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파리에서 스위스로 넘어오고, 하루종일 무거운 캐리어 끌고 돌아다니다 뜨뜻한 물에 수영까지 했더니 

    피곤해서 저는 이때쯤 이미 완전 기진맥진... 수영장 안에서 가운을 입고 잠깐 쉬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잠시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여유를 부리며 셀카를 찍고 있었죠... 하하..... 





    수영장 외에도 이런 사우나도 있고 다양한 시설들이 있어요.

    사우나도 잠깐 들어가봤으나 이미 배고프고 지쳐서 금새 나왔습니다....





    이건 호텔 방 안에서 자쿠지를 찍어본 거에요.

    한밤중까지도 자쿠지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스위스는 일찍 해가 졌습니다.





    밤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나중에 이야기하기로 하고,

    이건 다음날 아침의 모습입니다. 눈 뜨자마자 또 다른 스위스의 모습에 깜짝! 역시 호텔방 안에서 찍은 사진..






    날이 밝아오는 알프스 모습도 매력적!





    아침을 먹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로 가는 길.

    제 방이 제일 꼭대기라 옆에는 이런 테라스가 있더라고요. ㅎㅎ 이곳도 어찌나 근사하던지!!





    파노라마로 찍으면 이렇게!!





    벨베데레 호텔은 호텔 조식이 맛있기로도 소문이 자자합니다. 

    밥도 있다고 들었는데 제가 갔을 땐 밥은 없었는데요. 하도 먹을 게 많아 밥은 있어도 안 먹었을 듯... 

    (독일에서도 밥 있었는데 안 먹었어요.. 다른 거 먹느라;;)





    시리얼 종류와 요거트가 가득.






    계란후라이와 베이컨, 그리고 맛있는 소시지. 스위스도 소시지 완전 맛있어요..ㅠㅠ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치즈들.. ㅠㅠ 맛있어요... 외국 치즈 맛 이상하다는데 왜 저는 다 맛나던지;;





    햄은 좀 짭니다. 그래도 빵이랑 먹으면 괜찮아요. 





    햄과 살라미 종류도 다양하고..





    맛있는 빵도 많고..... 잼 종류도 많고...





    전날 저녁 슬픈 식사를 했기 때문에(...) 아침은 이 호텔에서 제일 많이 먹겠다고 다짐을 하고 막 퍼옵니다.

    사진 위쪽에 있는 크로와상이 진짜 개꿀 개존맛 맛있는데요. 저 크로와상만 세 개를 먹었....





    계란후라이도 소시지도 베이컨도 다 맛있음.





    다양한 치즈들도 맛있어요. 소시지도 짜지만 맛있어요. 또 먹고 싶다. 





    먹고 있으면 점원이 와서 커피는 어떤 걸로 할 거냐고 물어본 뒤, 이렇게 갖다줍니다. 

    욕심 가득해서 토마토 쥬스도 챙겼는데 쥬스는 별로 맛 없네요. (정색)






    밥 먹는데 옆에서 보이는 풍경이..하아 ㅠㅠ 밥 먹느라 알프스 쳐다보느라 바빴네요.

    예전에 오사카베이호텔 스카이라운지에서 먹은 아침 식사도 참 황홀했는데... 

    이런 풍경을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게 어찌나 큰 행복인지;





    아침을 잔뜩 먹은 저는, 이후 체크아웃 시간이 될 때까지 호텔 침대에 계속 누워 있었다고 합니다. (....)


    사실 아침 일찍 준비해 융프라우라도 보러 갈까 싶기도 했지만, 좀 더 벨베데레 호텔을 즐기고 싶었어요. 

    그리고 누워 있는 동안 알프스 산이 햇살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전 큰 즐거움이었거든요. ㅎㅎ 

    오히려 체크인을 더 일찍해서 최대한 오래 있을 걸 생각을 하기도 하고..ㅋㅋ


    저에게 그린델발트는, 벨베데레 호텔에 투숙할 수 있던 것만으로도 참 사랑스러운 장소였네요.

    호텔에서 체크아웃한 후에는 피르스트에 올랐는데요. 그건 나중에 또 이야기할게요. :) ~~ 




    *이 포스팅은 2015년 2월에 다녀온 여행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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