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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사카 여행기 #9] 고베에서 맛본 스테이크! 스테이크랜드 고베
    여행기/일본 도쿄 오사카 2013. 1. 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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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여행 가서 크게 느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길거리가 깨끗하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사람들이 참 친절하다는 것이죠. 중국과 필리핀을 갔을 땐 누가 친절을 베풀면 돈을 달라고 하거나, 사기를 치려는 건 아닌가 의심을 해야 했는데.. (물론 착한 사람들도 있었어요 T.T) 물론 일본인들의 혼네 (本音, 본심)는 어떨지 알 수 없긴 하지만 그들의 친절이 어찌나 따뜻하고 고맙던지요! 게다가 치안도 꽤 안전해서 여자 혼자 여행 다니기에도 참 좋기도 하고요. 

    스테이크랜드 고베 가는 방향을 그림으로 그려 설명해주셨다!


    호련은 일본어라곤 정말 '아리가또', '스미마셍' 정도 밖에 몰랐지만, 모르는 길도 마음껏 다닐 수 있던 이유는 일본인들의 이 친절함이 한몫했습니다. 특히 길 물어볼 때 최곱니다. 자세히 알려줄 뿐더러 어떤 사람은 먼저 와서 길을 가르쳐 주겠다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찾는 곳까지 같이 동행해주시기도 하더라고요.

    호련의 길 물어보는 방법

    1. 주위를 한번 휙 둘러본 후 친절하게 생긴(?) 일본인에게 다가가 "스미마셍!"이라고 외칩니다.
    2. 일본인이 쳐다보면 "히어!"라고 외치며 지도나 가이드북의 명소를 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 
    3. 일본인이 길을 가르쳐주면 고개를 끄덕끄덕, 혹은 갸웃갸웃.. (주로 바디랭기지나 영어로 가르쳐주므로 대충 알아들음..)
    4. 이제 갈 길을 알았으면 일본인에게 "아리가또"라고 외치고 목적지를 향해 GO! 


    스테이크를 먹으러 고베를 간 호련. 런치 타임을 이용하면 고베에서 저렴하게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리마온센에서 놀다 보니, 산노미야역에 너무 늦게 오고 말았습니다. 이미 런치 타임은 거의 다 끝나고 말았죠. ( T_T) 하지만, 그렇다고 고베에서 스테이크를 먹지 않을 순 없습니다.

    고베에서 스테이크를 먹지 않는 다는 건,
    동해에서 회를 안 먹거나 춘천에서 닭갈비를 안 먹거나, 아웃백에서 부시맨 브레드를 먹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거든요!

    스테이크를, 소고기를 먹지 않는다면 고베에 온 의미가 없어요!


    그래서 일본인에게 지도까지 받아가며 찾아온 이 곳은 바로 스테이크랜드 고베입니다!
    이곳에서 호련은 잊을 수 없는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두둥~) 


    이 간판은 바로 일본의 3대 소고기 중 하나로 꼽힌다는 '고베 소고기 전문점'임을 인증하는 것입니다. 고베 소를 취급하는 업소에서만 이 간판을 걸 수 있대요. 기다려라! 고베규야! 


    식당 안에 들어서니 상장 같은 것이 가득했습니다. 실내는 꽤 고풍스러운 곳이었는데요.
    가이드북에도 가격이나 분위기가 서민적인 곳이라고 했는데, 마치 우리나라의 경양식집 같은 느낌이더군요.


    마침 시간이 늦어 가게 안에는 손님이 꽤 적었습니다. 일반 테이블 석과 바 테이블(?)이 있었는데,
    저는 혼자라 요리사를 마주볼 수 있는 바 테이블로 앉았어요.



    자리에 앉아 스테이크를 주문합니다. 점원이 뭐라 뭐라 하길래 눈치로 알아 듣고 주문을 하니, 1인 코스요리로 주문이 된 듯했습니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2,787엔, 2011년 10월 기준.. 그런데 어느 메뉴길래 저 금액이 나오지;;) 


    제 자리 옆에는 이렇게 영수증이!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소고기 스프입니다. 야채 국에 소고기가 한 덩이 들어 있어요. 맑고 시원한 국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진한 소스와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찰랑 찰랑 얼음물도 준비!
      

    제 앞의 요리사님이 요리를 할 준비를 합니다.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 좋군요. 먼저 달궈진 판 위에 버터를 녹입니다.


    이어서 호박, 곤약, 채소를 넣고 버터에 볶기 시작!


    샐러드 앞 큰 접시에 잘 구운 가니쉬를 얹어 줍니다.


    어느새 뜨끈뜨끈 쌀밥도 나왔습니다. 


    이어서 미디움레어로 익어갈 스테이크용 고기 등장. 소금을 찹찹 뿌려 줍니다. 찹찹!


    그리고 판 위에 휙! 사진으로 보기엔 좀 작아 보이지만 실제론 꽤 큰 고깃덩이랍니다. 마블링이 먹음직스럽죠?


    한쪽 면을 적당히 익혔으면 다른 쪽 면을 익혀줍니다.
    이게 시어링(Searing)이라고 한다죠? ( 'ㅂ') 한번씩 이렇게 겉면을 익히면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는다고 들었어용.. ㅎㅎ


    제 옆 테이블 요리사도 고기를 굽고 있길래 찰칵! 요리사 분들은 꽤 젊더라고요. 


    스테이크가 적당히 익었으면 이제 보울을 거꾸로 뒤집어 스테이크를 레스팅(Resting)해줄 차례! 


    그리고 긴 칼로 스테이크를 썰어 주십니다. 


    가지런히 썬 스테이크를 다시 살살 익혀 주시네요. 겉은 잘 익었는데 속은 새빨갛죠?


    뭐라 뭐라 질문을 하길래 마늘을 넣냐고 물어보는 듯해 그러라고 했습니다. (눈치로 떠나는 일본 여행~)


    그리고 접시 위에 푸짐하게 올라온 스테이크, 그 위에 마늘!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채소와 숙주를 볶아줘야 하거든요. 요리사님은 다시 바쁘게 칼질을!


    드디어 스테이크 완성!


    그동안 먹어본 것 중에 가장 많은 양의 스테이크가 눈 앞에;; 어마어마합니다. 


    밥 공기 위에 소스를 살짝 찍은 스테이크를 올려 보니... 크기가 상상이 되시나요? 일본 사람들은 양이 적다면서요? 아마 여자 분이 오신다면 둘이 하나 시켜도 괜찮을 정도로 양이 많더군요. 

    스테이크는 맛있게 냠냠 먹었습니다. 겉은 바삭, 속은 사르르... 무척 맛있었어요! 다만 가끔 어떤 소고기는 중간이 미지근한 것도 있었어요. (아놔, 이거 대체 얼마나 두껍길래;; ) 다만, 양이 너무 많아서... 정말 힘들더군요. ( -ㅁ-) 스테이크를 정말 좋아하는 저였습니다만, 배고픈 여행자였습니다만... 스테이크가 정말 많았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소고기를, 게다가 스테키를 절대 남기면 안된다는 신념으로 먹다 먹다 토할 정도로 힘들게 먹었습니다. 살다 살다 스테이크를 먹다 지치는 날도 생기는군요. ( -ㅁ-)

     

    고기를 너무 많이 먹어서 속이 안 좋아질 때 쯤, 후식으로 커피를 가져다 주셨습니다. 

    오! 그런데.. 고베가 소고기와 더불어 유명한 것이 바로 커피입니다. 후식으로 나온 커피가 왜 이리 진하고 맛있죠?! ㅋㅋ 좀 전의 더부룩하고 느끼하고 니글니글한 것이 이 커피 한 잔에 싹 가시네요. 우왕, 덕분에 대 만족! 
     

    맛있고 저렴하고 푸짐한 고베 스테이크!
    다음에 또 고베에 오면 꼭 런치 타임에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어볼 생각입니다.
    하지만 스테이크랜드고베에도 또 들러 보고 싶네요. ^^
    여러분도 고베에 가신다면 꼭 고베 소고기로 만든 스테이크를 드셔 보세요!

    스테이크랜드고베 / http://steakland.jp / 구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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