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트렌드코리아 2014' 2014년의 소비트렌드는 무엇일까?

트렌드코리아 2014 / 김난도, 전미영, 이향은, 이준영, 김서영, 최지혜 / 미래의 창 출판사

'트렌드코리아' 시리즈는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우리나라의 소비트렌드를 분석하고, 앞으로를 전망하는 내용이다. '트렌드코리아 2009'를 시작으로 작년 11월에 '트렌드코리아 2014가 출간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익히 알려진 김난도 교수와 전미영, 이향은, 이준영, 김서영, 최지혜가 썼다. '트렌드코리아 2014'는 지난 2013년의 한해 트렌드를 회고하고 2014년의 소비트렌드를 일명 'DARK HORSES'라는 키워드로 트렌드 열 가지를 분석했다.

나는 이 책을 미래의 창 출판사에서 책을 보내 주어 읽게 되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COBRA TWIST'란 키워드로 정의한 2013년의 소비트렌드를 회고하는 부분에서는 잊고 지나갔던 정보나 경험들을 다시 떠올리며 한 해 동안의 트렌드를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다. 대다수 한국인들이 관심을 가진 소비 성향의 특징이나 가치관, 특별히 이슈된 것들을 되집어보기도 하고 미처 모르고 지나갈 수 있던 트렌드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책에서는 전반적으로 2013년이 불안, 불신, 불확실의 시대였다고 말한다. 그리고 2014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에서는 2014년의 트렌드 키워드 'DARK HORSES' 중 '스웨그', '돌직구',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40대 '어른아이', 빅브라더스와 다른 '스몰브라더스', '초니치' 등의... 열 가지를 선정했다. 이 책에서 2014년 트렌드 키워드로 선정한 '다크호스'는 경마용어로 처음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결승에서 승리를 하는 검은 말을 뜻한다고 한다. '트렌드코리아 2014'에서는 올 한해에도 경제와 사회가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말고 2014년의 어려운 시기를 잘 보낼 것을 당부하는 뜻에서 '다크호스'를 선택한 듯하다.

이 책은 경제, 나라살림, 정책, 문화 등 다양한 방면으로 소비자의 트렌드를 분석해 놓았으므로 한 번쯤 읽어보고 참고할만하다. 책을 읽고 관심 있는 부분은 더 찾아보고 자기 나름대로 2014년의 트렌드를 분석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그러나 책의 내용 중 어떤 부분은 조금 억지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좀 더 깊이 파고들어 분석하지 못해 정보성이 빈약한 부분이 보이는 건 아쉽기도 했다. 또한 내 생각에 2013년 한 해 동안 중요하다고 여겨졌던 몇 가지 이슈들이 전혀 다뤄지지 않은 점도 좀 의아했다. (아마 다소 논란의 소지가 있거나 몇몇 힘있는 분들이 싫어한 내용은 자체검열했기에 그런 게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아무래도 2014년의 트렌드를 간단하게 분석한 것이니 앞서 말한대로 참고용으로 살피고 관심가는 부분을 따로 공부해보는 게 좋겠다. 

2013년의 신조어를 분석한 것들, 재미있다

다소 아쉬운 부분도 많지만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소비트렌드를 대략적으로 알아보기엔 적당한 책이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거나 새로운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내년에 '트렌드코리아 2015'가 출간되면 또 읽어볼 생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