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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심, 마음을 다하라』고객을 향한 변치않는 마음을 배우다.
    자기계발 생활/서평 2009. 12. 2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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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명 : 『진심, 마음을 다하라』
    저자명 : 이고운영
    출판사명 : 더숲



    #1. 책을 읽게 된 계기

    지인의 추천으로 서평요청을 했고 책을 받게 되었다. 아마 추천받지 않았더라면 아마 읽지 않았을 것이다. 표지도 그렇고 어쩐지 흔할 것 같은 홈쇼핑 매출에 관한 이야기였다. 몇살에 얼마의 경쟁률을 뚫고 얼마의 매출을 달성했다는 카피는 이제는 좀 식상하지 않은가. 그래서 처음 도서의 도입부를 읽으면서도 역시 식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다 읽을 때 즈음에는 줄줄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것도 전철에서...
     

    #2. 책에서 온기를 느끼다.


    유명해지고 나자 기자나 후배들이 찾아와 "어떻게 하면 물건을 잘 팔 수 있나요?"
    "성공 비결이 뭐죠?"하고 물었다. 하지만 성공하기 이전의 시간을 묻는 사람은 없었다.
    단순히 운이 좋아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
    성공한 사람의 결과만 보지말고 과정을 알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 책은 슬픈 책이 아니다. 아무리 책 이름이 『진심, 마음을 다하라』라고 하지만 아무튼 그렇게 울어댈 정도로 심하게 감동적인 책도 아니다. (책을 읽는다면 대체 왜 호련이 이 책을 보고 울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앞부분을 잠깐 보았을 때는 재미있는 쇼호스트 아저씨의 성공기라고 생각했다. 글도 쉽고 책도 술술 읽어내려가고, 입담 좋은 사람답게 글도 맛있게 잘 썼다. 옆집 아저씨처럼, 혹은 슈퍼를 하는 배나온 아저씨처럼 푸근하고 따뜻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성공하기까지 고생도 많이 했다고 하지만 눈물 없이도 충분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비데를 팔려고 3주 동안 비데에 하루 2시간씩 앉아 있었고 비데아저씨라고 아이들이 몰려와서 얼굴이 빨개졌다는 이야기. 자신이 판매하는 물건들에게 말을 걸었다는 엉뚱한 이야기. 어쩐지 『진심, 마음을 다하라』라는 제목과는 안 맞는 약간 웃긴 표정의 표지사진까지. '재미있는 아저씨네'라고 단정하기에 충분했다. 어쩐지 리어카에서 파는 트로트 메들리 테이프처럼. 그런데 그 테이프의 음악을 듣다가 마음이 찡해서 울어버렸다면....


    처음 눈물이 난 대목은 이고운영씨가 성공해서 꿈에 그리던 벤츠를 뽑아 일주일만에 가족들과 여행길을 떠나 신나게 가고 있는데 뒤에 따라오던 주부가 차를 박았다는 사연에서였다. 뒷차의 과실이 분명했지만 자신의 고객인 주부에게 돈을 받을 수 없어 그냥 보냈다는 일화였다. 벤츠를 박고 덜덜 떨고 있는 아주머니에게 그저 나중에 홈쇼핑에 자기가 나오면 제품이나 사달라고 하며 보냈다고 한다. "뭐야, 이 아저씨 웃기잖아."라고 생각하며 피식했는데, 그 순간 나는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뒷부분에서는 결국 휴지를 꺼내들고 훌쩍훌쩍 울어버렸다. (전철 안에서 책을 읽다가 울고 있는 여자를 보고 사람들은 분명 '실연당했나보다'라고 생각했을거다.)  책 제목이 『진심, 마음을 다하라』였기 때문일까. 감동받았기 때문일까. 내가 잃어버렸던 예전의 순수했던 모습이 기억났기 때문일까. 아마 조금은 반성의 눈물이었을지도 모른다. 영혼을 잃어버렸던 자신에 대한..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다.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주면 자신이 조금 잘나 보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영화평론가가 평론을 잘한다고 해서 영화도 잘 만들까?
    야구 해설자가 야구 경기를 잘 분석한다고 해서 야구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는 없지 않은가?
    인생도 마찬가지다.
    평론가처럼 살다보면 누군가가 나를 또 평론하려 들 것이다.




    #3. 좋았던 부분


    처음 쇼핑호스트로 뽑혔을 때, 이고운영씨는 스스로의 연봉을 깎았다고 한다. 아직 자신은 그만한 연봉을 받을 자격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깍아달라고 했고, 스스로가 그 연봉을 받아도 된다고 생각할만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이직률이 가장 높은 이유 1위가 연봉 때문인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기에는 너무도 황당한 이야기였다. 


    나는 연식과 나이라는 마일리지에 연연하지 않는다.
    '내가 몇 년차야' '내가 선배야' '난 몇 살인데'하는 식의 태도를 인정하지 않는다.
    남성이라는 우월감, 직급이 높다는 우월감, 나이가 많다는 우월감,
    이것들은 모두 쓸데없다.
    이런 우월감 없이 진실한 마음과 태도로 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아직까지 대한민국은 살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벼는 익을수록 고개 숙인다는 말이 딱 맞는 말이다. 자신이 아무리 성공해도 겸손한 태도를 지닐 수 있는 모습이 무척 멋졌다. 아무리 돈을 벌더라도 초심을 잃지 않는 그 자세도 훌륭했다. 벤츠를 타고 수십억 매출을 낼 줄 알아도 옆집 아저씨 같이 푸근할 수 있다는 것이 존경스러웠다. 연봉을 깎던 모습 그대로의 그 순수함을 유지할 수 있는 태도가 부러웠다.

    나는 무엇보다 정의가 왜곡될 때가 가장 싫다.
    정의에는 진실, 순수 등 다양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힘, 권력, 돈을 가지고 정의를 망가뜨리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는 강하게 저항해왔다.


    #4. 책을 읽고 나서


    나에게는 한 가지 소망이 있다.
    나이가 들어서도 멋진 쇼호스트로 남는 것이다.



    너무나 인간적이고 순수하지만 그것이 영업의 달인과 판매왕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진심으로 고객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 자신이 제품을 팔기 전에 먼저 제품을 직접 사서 써본 뒤에만 권할 줄 아는 마음. 스스로가 그 일에 완전히 빠져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저자에게 찬사를 보낸다.

    혹시 집 앞 골목길 같은 곳에서 소주를 한번 마셔보고 싶은 사람이 있냐고 묻는다면 주저않고 이고운영씨를 선택하겠다. 아무리 부자가 되고 외제차를 몰아도 그저 마냥 옆집 아저씨 같은 사람일 것 같은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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