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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초보를 위한 책,『설마 침팬지보다 못 찍을까』
    자기계발 생활/서평 2010. 1. 6.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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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명 : 『설마 침팬지보다 못 찍을까
    저자명 : 오동명
    출판사명 : 학고재


    #1. 글을 시작하며

    저녁을 먹다가 책 생각이 났다. 순간적으로 가슴이 쿵하고 뛰었는데, 그래서 아무래도 오늘 서평을 안 쓰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설마 침팬지보다 못 찍을까』는 사진초보들을 위한 책이다. 나의 부족한 사진실력을 보충하기 위해 회사 대표님께서 공부하라고 책들을 가져다 주셨는데, 그 중에서 가장 쉬운 책이었다. 다른 책은 대충 훑어보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침팬지'보다는 잘 찍을 수 있지 않겠냐는 도서명대로 나 같은 초보자에게 매우 적합했다. 책 제목 때문에 이 책을 읽고도 사진 못 찍으면 그야말로 '침팬지'만도 못한 사람이 되는 셈이니 열심히 읽게 된다. (ㅎㅎ)



    #2. 사진초보를 위한 책

    책은 끝까지 침팬지와 저자 오동명님의 대화로 이루어진다. 저자가 침팬지에게 사진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니 정말 최대한 이해하기 쉬운 말로 사진을 가르치려고 노력했다. 책 후반에는 침팬지도 똑똑해져서 당황하게 했지만, 저자가 침팬지에게 '너도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다'는 격려는 마냥 어렵게만 느꼈던 사진에 대해 조금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약간의 오기가 생기기도 했다. 아, 정말로 침팬지보다는 잘 찍어야할 것 아닌가!! ㅎㅎ)



    #3. 사진에 대해 생각하다.

    이전에는 어떤 사진이 좋고 나쁘고를 따질만한 감각이 없었다. 그저 남들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은 웬만하면 멋있어보였고, 나도 수십장 사진을 찍고 나면 그 중에서도 한두장은 건질 수 있는 것 같았다. 사진은 원래 몇백장 찍은 뒤에 잘 나온 것을 골라내면 되는 줄 알았다. 아니 그보다 더 심하게 말해서, 사진을 잘 찍기 보다는 좋은 풍경을 찍으면 되는 줄 알았다. 혹은 값 비싸고 성능 좋은 카메라로 찍으면 다 잘 나오는 줄 알고... 책을 읽으면서 나의 수준이 그야말로 침팬지처럼 카메라를 잡을 줄만 알고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급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진은 찍기 전에 먼저 눈으로 찍은 다음에 카메라로 찍어야 한다는 것과 함께 어떤 사진이 나올지 미리 예측을 하라는 말은 무척 신선했다.  책을 처음 읽을 땐 과연 사진도 창작으로 분류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읽어가며 내가 정말 몰라도 너무 몰랐던 것 같다. 사진처럼 현실의 것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자신의 의도대로 만들어내는 것이 얼마나 주도면밀하게 이루어진 것인지를 배웠다. 이전엔 광활한 대지나 아슬아슬한 절벽 사진을 보아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역시 사람은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정말 맞다.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찍기 위해 구상을 하고 스케치를 한 뒤, 북한산에서 자신이 마음 속에 그렸던 그림대로 사진을 찍는 대목을 보고 탄성을 질렀다. 정말 사진은 마음으로 먼저 보고, 눈으로 찍은 뒤에 카메라로 담아내는 것인 모양이다.



    #4. 사진을 새로운 눈으로 보다.

    DSLR을 구입을 하려고 열심히 인터넷을 뒤적거리며 정보를 찾을 때 짬짬히 본 책이라서 책을 읽은 후에 사진지식의 격차가 컸다. 피사계심도라던가 노출, 감도 등 예전에는 막연하게만 알았던 이론들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사진 한장을 볼 때도 사진사의 의도를 읽어내는 시도도 해본다. 아직도 초보 티를 벗어낼 수준은 안되지만 지금은 사진을 '즐긴다'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다. 그래서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 책 덕분에 사진 찍는 것을 무척 좋아하게 될 것 같다. 언젠가 내게도 카르티에 브레숑이 말하는 '아마추어'의 경지에 도전할 날이 올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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