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쉐라톤 워커힐 호텔 더 뷰(THE VIEW)에서 모처럼 여유로운 점심을 먹고 왔습니다. 워커힐엔 몇번 갔지만 이런 곳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예전에 자주 가던 바 시로코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 가는 방향에서 오른쪽에 있더군요.
입구에 독특한 트리 장식이 있어 사진 찍었습니다. 그냥 나무 트리가 아닌 이런 선반형(?)도 예쁘죠? 공간 활용하기에도 좋고.. 나중에 집에 트리 꾸민다면 참고할만 하네요. 후훗.
트리 앞 선반에는 크리스마스를 연상하는 소품들이 올려져 있습니다.
실내는 꽤 넓은데, 무척 한산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니 여긴 늘 한산하다고 하네요. 다른데 비해 덜 알려진 걸까요? ㅎㅎ 테이블과 쇼파는 호텔치고는, 워커힐치고는 좀 낡은 편입니다.
창가 쪽은 통유리창이라 워커힐의 풍견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마침 눈이 펑펑 내리고 있어 더욱 운치있었습니다. 오! 이때 만큼은 호텔에서 투숙하면서 쉬다가 여유있게 밥 먹으러 내려온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네요.
메뉴판을 보니 스테이크 같은 서양식도 있고 갈비탕 같은 한식도 있었습니다. 드라이에이징 소고기를 맛 볼수 있네요. (ㅎ.ㅎ) 쩝쩝..
런치 세트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요. 메인으로 소고기 안심구이와 적도미 구이, 치킨치즈커리 중에 고를 수 있습니다. 가격은 43,000원. 여기에 부가세와 봉사료가 따로 붙습니다.
저희가 앉은 자리에서는 워커힐 야외 수영장 입구가 보이더군요. 저기 수영장에서 여름에 공연도 즐기고, 겨울엔 스케이트도 탔었는데.. ㅎㅎ 스넥코너가 무척 비쌌던 기억이 나요. ㅋ
음료는 따로 주문하지 않고 물만. 맥주 생각도 좀 났지만 참았어요.ㅎㅎ 물에 레몬향이 물씬하네요.
먼저 식전빵이 나왔습니다. 두 종류의 빵이 나오는데, 오븐에서 갓 구워 무척 따뜻합니다. 왼쪽 빵은 바게트와 비슷하게 겉은 바삭하고, 오른쪽 빵은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허기진 터라 빵에 정신없이 손이 갔어요.
드레싱은 올리브유에 피클 다짐(?)이 나옵니다. 흔히 먹는 발사믹식초가 아니군요.
맛있어서 여러 개 집어 먹었네요. 빵으로 배채울 뻔. ㅎㅎ 나중엔 올리브유도 더 갖다주시더라고요. ㅋㅋ
알로에 매실 드레싱을 곁들인 샐러드입니다. 이 샐러드나 컬리플라워 수프 중에 고를 수 있는데, 채소를 더 먹고 싶은 마음에 샐러드로 선택했어요. 아보카도와 호두가 들어 있는 건 좋은데, 양은 상당히 적네요. 대신 무척 싱싱합니다.
그리고 기다리던 메인!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가 나왔습니다.
가니쉬로 어린잎채소와 감자샐러드, 흑마늘이 함께 나오네요. 흑마늘은 스테이크 소스가 흑마늘 와인소스라 같이 나온 듯합니다.
소스는 이렇게 따로 담겨져 나옵니다. 소스는 오직 이것 한 가지만 나옵니다. (다른 소스를 달라곤 안 해봤어요)
저는 평소 고기 씹는 맛(?);;; 을 좋아해서 안심보다는 등심을 더 좋아하는데, 여기 안심은 너~무 부드럽지 않아 좋았습니다. 적당히 육질이 씹히면서 부드럽게 입안에서 녹아들어 식감이 좋네요. 이런 안심이라면 마음에 들어요. 굽기는 미디움레어로 주문했는데 만족스럽게 잘 구워져 나왔고요.
이건 함께 온 동행이 주문한 치킨 치즈 커리입니다. 안에 밥이 들어 있더군요. (ㅎ.ㅎ)ㅋ 저는 무조걱 고기고기파라.. 다음에 또 와도 스테이크를 먹을 듯합니다.ㅎㅎ
그리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과 무스 케이크, 과일이 등장했습니다. 사진을 보면 아실테지만, 저는 이때까지도 식전빵을 먹고 있었죠. ( -_-);;
아이스크림은 블루베리 치즈 아이스크림인 듯한데요. 먹을만 합니다. :D
무스 케이크는.. 케이크는 잘 먹지 않는 편인라 맛만 봤는데.. 이건 가운데 무스가 살짝 샤베트처럼 차갑고 서걱서걱합니다.
그런데 아이스크림 아래에 뭔가 깔려 있네요. 제것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 플래트에도 저렇게 깔려 있습니다. 아마 아이스크림 그릇이 움직이지 말라고 크림 같은 것으로 고정해 둔 모양이에요.
음료는 홍차를 골랐습니다. 눈 오는 날 점심, 여유있게 즐기는 후식과 홍차향. 여유롭습니다.
모처럼 마음도 평화로워질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요즘 계속 마음이 지쳐있는데 맛있는 음식 먹고 즐겁게 대화 나누다보니 조금 치유가 되네요. 이렇게 여유 있게 점심을 먹어본 것도 꽤 오랜만이에요.
점심을 먹고 입구 쪽으로 나가는데.. 플라워리스트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일하는 모습이 보여 사진을 찍었습니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장식이 많네요. 우왕-
그리고 쉐라톤 워커힐 호텔 로비의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 올해 본 크리스마스트리 중 손 꼽히게 예쁩니다. ( ^_^)b!!
모두 해피 크리스마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