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오사카 이치란라멘에서 돈코츠라멘을 맛없게 먹은 후로는 일년 정도 일본 라멘을 끊었었는데 다시 먹게 된 계기가 생겼습니다. ㅎㅎ 압구정에 있는 일본 라멘집에 가서 라멘의 맛에 다시 감탄하고 왔어요.
친구가 일본 라멘을 먹고 싶다며 이곳 '이푸도'로 데려왔습니다. 건물 외관을 보니 왠지 비싸 보이는 곳이었는데요. 가을한정라멘 '와사비쇼유'를 8,000원(VAT별도)에 판다길래, 다른 게 비싸면 저거나 먹지 뭐~ 하며 들어갔습니다.
내부는 넓고 깔끔합니다. 라면과 관련한 소품으로 재미있게 꾸민 모습이 좋았습니다. 바(bar)형 테이블도 있고, 일반 테이블 석도 있었습니다.
각종 라면 패키지로 벽을 장식해 두었는데.. 우리나라 라면 패키지도 같이 장식되었습니다. 사진 속에는 오뚜기 진라면이 보이네요. 한때 오뚜기 다니던 시절, 진라면을 열심히 팔던 때가 기억납니다. ㅋㅋ
라면은 돈코츠 라멘, 소유라멘 등이 있고 국내 라멘 집에서는 잘 보기 힘든 츠케멘도 있었습니다. 친구는 돈코츠 라멘을 고르고, 저는 고민하다가 가을한정메뉴라는 와사비소유라멘에 도전해보기로 했어요.
이푸도는 라멘만 파는 건 아니고요. 튀김류, 교자만두, 샐러드 같은 것들도 있습니다. '구운 명란 치즈 샐러드'는 이름만 들어도 정말 맛있을 것 같네요. ( ㅠ.ㅠ) 라멘 샐러드도 무척 궁금합니다.
밑반찬으로 양배추절임과 반가운 김치가 나옵니다. 일본에서 라멘을 맛 없게 먹은 이유는 바로 이 김치가 없기 때문이죠. ( 김치 없이 라면을 먹는 건 힘든 일.. ㅜ.ㅜ)
통깨와 후추도 준비해주네요. 왼쪽의 컵에는 루이보스차가 담겨 있습니다.
라멘을 기다리는 동안 사진 찍고 놀았어요. 소유라멘에 대한 기대감을 가득 안고 찰칵. 후후..
그리고 '아카마루 신아지'란 이름의 돈코츠 라멘 등장. 계란은 토핑을 추가한 것입니다.
희뿌연한 국물이 보기만 해도 느끼해 보이긴 하지만, 먹어 보니 고소한 맛이 진국입니다. 맛있어요.
그리고 드디어 와사비소유라멘이 등장!
맑은 간장 국물 위에 파가 예쁘게 얹어 있습니다. 죽순도 보이네요.
면발은 얇고 꼬들꼬들한데요. 국물이 매우 일품입니다. 짭조름하면서도 와사비의 매콤한 향이 어우러집니다. 산뜻하고요. 제 입맛에 딱 맞네요.
이 국물에 반숙 계란을 녹여 먹으니 한층 더 고소합니다.
차슈는 담백하고요. 죽순을 곁들여 먹는 것도 별미네요. 그동안 먹어본 라멘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을한정라멘이라니 아쉬운데 정식 출시하면 좋겠군요.
입구에는 잇푸도(IPPUDO) 라멘의 소개가 써 있습니다.
라멘의 도시로 불리는 큐슈 후쿠오카에서 창업해, 인기 No.1 라멘점으로 전세계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후쿠오카, 도쿄, 오사카 등 일본 전국의 60개 점포와 뉴욕, 싱가폴에 2개점, 홍콩과 서울 등 여러 해외 지점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잘 모르고 간 곳이었는데 꽤 유명한 곳이었네요. ( +_+)
잇푸도 (IPPUDO) 1호점 /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45 / 02-512-26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