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도시에 취하다』 / 한윤희 지음 / 더 플래닛
신혼여행 때 가고 싶은 여행지를 고르라고 하면, 20대 때는 몰디브를 가장 먼저 떠올렸는데 지금은 스위스가 참 가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장기간 갈 수 있는 신혼여행인 만큼 동남아처럼 가까운 데 가기에는 좀 아까워요. (보통의 휴가 때에도 갈 수 있는 짧은 거리이니까) 이왕이면 유럽을 가고 싶긴 한데.. 보통 신혼여행은 휴양하러 가는 게 낫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천혜의 자연이 아름다운 스위스에서 눈호강 하면 휴양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듯하더라고요. 신혼여행을 가고 싶은 이유는 로맨틱하진 않지만, 스위스는 상상만 해도 꽤 멋스러운 곳이에요!
그런데 앞으로 몇 년 동안은 딱히 신혼여행을 갈 일도 없을 거 같고 ㅋㅋ 유럽은 그동안 두 번 갈 기회를 놓쳐서 아쉬움과 유럽여행 가이드북만 차곡차곡 쌓이고 마네요. 여행가고 싶은 마음을 일단은 책으로 달래 보기로 했어요. 오도독 전자책으로 읽은 '낯선 도시에 취하다'는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두 여자가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시간 순으로 풀어낸 책입니다. 가격도 꽤 저렴하고 스위스, 이탈리아라는 나라에 혹해서 읽게 되었어요.
여행기는 처음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시작하면서 부터 시작됩니다. 도착지인 스위스를 여행한 이야기와 이탈리아, 바티칸을 다녀온 이야기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차분하게 쓴 이 여행기는 각 여행지에서 보고 느낀 것들, 에피소드나 사고들을 시간 순으로 서술했는데요. 마치 보통의 여행 블로그의 포스팅을 잘 정리한 느낌도 들고, 일기를 읽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너무 문체가 단조롭고 조금은 진부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었지만, 대신 각 여행지에서 있었던 일들을 자세히 설명한 부분이 참 좋더군요. 스위스, 이탈리아 여행을 가기 전에 한 번 읽어보면 좋을 듯합니다.
책의 분량은 많지 않습니다. 여행기를 읽다보니 글로 풀어낸 여행지의 묘사들이 무척 궁금해져 사진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다른 책에 비해 사진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하지만 사진으로 다 보지 못한 것은 언젠가 직접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만나보리라! 하는 다짐과 설렘도 생깁니다. 아무래도 당분간은 여행 책을 읽으면서 차분하게 여행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나중에 진짜 여행 떠났을 때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말이죠!
*이 콘텐츠는 맛있는 책읽기 오도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