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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련의 빨강 토마토 메일 114.
친절>
안녕하세요.
얼마전 호련은 맹장수술을
받았습니다. 며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지난 주 수요일에 퇴원했어요.
수술받기 전에는 대체 언제
회복하나 싶었는데,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가네요.
병원에서 보냈던 지난
5일간이 벌써 까마득하게 느껴집니다.
아직 실밥을 다 뽑진
않았지만 지금은 몸이 꽤 좋아졌답니다.
워낙 건강체인 저는
이전에는 수술은커녕 입원을 해본 적이 없어 이번 일이 꽤 낯선 경험이었네요.
평소에는 거의 마주칠 일도
없었을 사람들과 몇 날 며칠 같이 잠자며 생활한 것도 신선했고요.
입원해 있는 동안 만난 몇
명의 간호사가 기억이 남습니다.
비몽사몽 간에 누워있는
동안 다녀간 간호사 한 분이 어찌나 다정하고 친절했는지,
병실에 누워 그녀가 다시
오기를 기다린 일이 있었죠.
여러 명의 간호사가 다녀간
뒤 그녀가 다시 제 침대를 찾아왔는데요.
저도 모르게 먼저
"오랜만이네요."하고 말을 걸었답니다.
그 간호사는 잠깐 밤중에
왔던 자기를 어떻게 기억하느냐며 웃더군요.
또 무뚝뚝한데다 주사를
아프게 놓던 간호사도 생각납니다.
그 간호사가 주사를 놓고
가면 팔이 붓기도 하고, 링거 주삿바늘을 꽂으면 혈관이 꽤 아팠거든요.
한번은 혈관이 너무 아파
링거를 들고 간호사실을 찾아간 적도 있어요.
주삿바늘을 뺀 뒤 피를 뚝뚝 흘리며 팔에 냉찜질을 했죠.
처음에는 주사를 많이
맞아서 제 팔과 혈관이 약해진 줄 알았는데, 또 다른 간호사가 와서 주사를 놓고 가면 괜찮아지더군요.
그래서 그 간호사가 올
때면 참 많이 긴장했던 생각이 나요.
앞서 이야기했던, 친절한
간호사는 다른 환자들도 그녀를 무척 좋아했답니다.
다른 간호사들을 대할
때와는 달리 그녀에게는 몇삿 마디 농담을 더 걸거나 음료수를 챙겨주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죠.
그 간호사가 다른 이보다
월등하게 일을 더 잘하는지는 의학에 문외한인 저는 알 수 없지만,
친절하고 상냥하고 밝은
모습으로 일하니 환자들도 더 반기는 듯합니다.
같은 일을 하는데도 저렇게
다를 수 있구나 싶더군요.
아버지께서 늘 하시던
'이쁨이나 미움받는 것은 모두 자기하기 나름이다'라는 말씀도 생각났습니다.
제가 지금 일을 하고 있는
방식이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과연 어떠한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저도 타인에게 더 친절하고
자상하게 대하도록,
좀 더 세심하게 일을 하는
사람이 될 것을 다짐해봅니다.
현재의 '사소한 차이'는 사실, 참 작고 자질구레해 보인다.
그래서 때로는 그 별것 아닌 것 하나까지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오히려 쩨쩨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로 그 사소한 차이가 미래의 '큰 차이'를 불러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 연준혁 <사소한 차이>
호련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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