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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동 매운짬뽕 - 맵고 매운 매운 맛을 원한다면 신길동에서 매운짬뽕을일상 속 축복/호련의 멋집맛집 2013. 9. 21. 16:36반응형어느날 일 때문에 다녀오게 된 신길동! 워낙 낯선 동네라 딱히 뭘 먹어야할지 모르고 일단 가면 뭐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주변을 어슬렁 거렸습니다. 그런데 미스터피자 말고는 딱히 보이는 곳이 없더군요. 이곳 저곳을 헤메다가 왠지 끌리는(?!) 골목길이 있어 안쪽에 가보니 이런 식당이 있었습니다.
스타킹, 무한도전, 스펀지, 화성인바이러스.. 아니 이 집은 대체 뭐지?? 신기해서 검색해보니 매운 짬뽕으로 유명한 곳이더군요. 겉보기에는 너무 허름해보여서 살짝 의심스럽기도 했지만 일단 들어가보기로 했습니다.
벽에는 왔다간 손님들의 낙서가 빼곡합니다. 액자는 이 가게에 다녀온 연예인들의 기념 사진이에요.
개그맨 남희석이 오랜 단골인 곳이라는군요. 오홍.
사진도 걸려 있군요. 2010년에 왔다갔네요. ㅋ
매운짬뽕 가격은 4,500원. 우동과 김밥도 판매하는데 짜장면은 없습니다. ㅎㅎ
빈속이거나 임산부, 위염, 노약자... 컨디션 안 좋은 사람은 절대 사절이라고... 자살 개 삘이라는 낙서도 있군요;;
짬뽕을 먹고 기절한 사람도 있다고... 대체 얼마나 맵길래 그러지???
주문하기 전, 사장님이 그동안 먹은 음식 중에 어떤 게 가장 매웠냐고 묻습니다.
"청양고추?"라 하니 웃으십니다.
신천의 해주냉면 이야기를 했더니 그건 고등학생이나 먹는 것이랍니다 ㅋㅋㅋㅋㅋㅋ
궁금함에 짬뽕과 우동, 김밥을 다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ㅋㅋㅋ
일단 김밥! 요즘 많이 파는 김밥집과 재료는 비슷하데.. 이 김밥 꽤 맛있어요. 약간 집에서 만든 느낌이 납니다. 맛있어요!!!
그리고 드디어 매운짬뽕 등장. ㄷㄷㄷㄷㄷㄷㄷㄷㄷ.... 나오자 마자 매콤한 향이 코끝을 찌릅니다. 이거 정말 장난 아니게 맵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후덜덜.. 너무 매우면 면발을 씻어 먹으라고 맑은 국도 따로 갖다 주셨어요.
이건 우동입니다.
그냥 흔한 우동인데 김과 유부 등 건더기가 많은 게 마음에 드네요.
두근두근 떨며 매운짬뽕을 먹어 보기로.. 딱히 매운 것에 환장한 사람도 아닌데 왜 이런 걸 먹고 있을까... 하며 온갖 생각이 다 드는 순간입니다. 면발 하나 먹는데 헉! 이거 진짜 맵잖아 ㅋㅋㅋㅋ 싶더라고요. 정말 제가 이 세상에서 먹어본 것 중에 가장 맵네요.
정말 맵긴 한데 맛있게 맵습니다. 눈물도 나고 콧물도 나고.. 먹고 있는데 사장님이 와서 괜찮냐고 묻습니다. 속에서 천불이 나고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지만 괜찮다고 하고 계속 먹었어요. 제가 이렇게 매운 걸 잘 먹는 사람인 줄은 몰랐네요. 뱃속이 뜨뜻합니다. 면발은 결국 국물에 씻어 먹었습니다. 살다살다 짬뽕 씻어 먹는 날이 다 있군용. 홍합도 들어 있고 오징어도 있는데 다 맵습니다.
여차저차 거의 다 먹긴 했어요. 국물을 떠먹을 생각은 진짜 안 들더라고요. ㅋㅋㅋ 좀 먹다가 우동을 먹으려고 했는데 같이 먹은 친구가 자긴 절대 그 짬뽕 안 먹겠다며 우동을 다 먹어 버렸습니다. ㅠㅠ 하긴 짬뽕이 너무 매워서 우동은 전혀 맛이 안 느껴지긴 했어요.
신길동 짬뽕집은 오직 이 집만이 오리지널이라고 합니다. 다른 짬뽕집은 진짜 신길동 매운짬뽕이 아니라고 하네요.
짬뽕 한 그릇을 다 먹고 났더니 제 입술이 저렇게 퉁퉁 부어버렸습니다. 표정도 뭔가 억울한.... 눈가도 초롱초롱..
가게에서 나오자 마자 바로 앞에 있는 커피점에 가서 카페라떼를 들이켰습니다. (이 커피점은 장사 잘 될거 같아요 ㅋㅋㅋ 짬뽕 먹은 사람들이 바로 달려와서 우유 같은 걸 주문할 거 같은 ㅋㅋㅋ)
신길동 매운짬뽕.. 참 인상적인 가게였습니다. 이 집에 다시 올거냐고요? 매운 거 좋아하는 사람들 데리고 다시 와봐야겠어요.그래서 매운 짬뽕 시켜주고 저는 우동을 먹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길동에 가실 일 있으신 분들 이 집 꼭 가보세요. 두 번 가세요. (매운 거 못 드시는 분은 꼭 우동 드시고요 ㅠㅠㅋ)
신길동 매운짬뽕 / 010-5395-1151 /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동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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