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로 먹기 힘든 생선 중에 고등어와 갈치가 있죠. 서울까지 살아서 오기 어려워서 회로 먹기 힘들다는데요. 그나마 고등어회는 요새 방법이 많아서 서울에서도 곧잘 먹을 수 있죠. 저도 처음 고등어회 먹어보고 참 신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 제 기억 속 비린내 나는 그 고등어와는 너무도 다른 고등어회. 그런데 갈치회는 못 먹어봤어요. 듣기로는 바다에서 직접 잡아 회를 뜬다던데요. 혹은 침을 놔서 마비 시켜서 서울로 데려온다고도 하고요.
종각역 근처에 고등어회와 갈치회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 다녀 왔습니다. (갈치회는 활어는 아니고 숙성한 것이에요~)
'싱싱 해물나라'라는 곳인데요. 딱 봐도 꽤 오래되었을 듯한 집입니다. 20대 때 저희 동네인 마냥 숱하게 다닌 곳이 종로인데.. 정작 처음 보네요. ^^;; 소개받지 않았으면 영영 몰랐을 뻔합니다.
회 메뉴는 고등어, 갈치, 방어회(겨울만 되네요).. 모듬회도 있고요. 소라, 고갈비 등이 있습니다. 저희는 고등어와 갈치가 함께 나오는 갈고회로 주문했습니다. 혹시나 싶어 생선 산지를 살펴보니 국내산이라고 써 있네요. ^^;; 일본 때문에 고등어도 함부로 먹기 무서운 세상이 되었어요.
기본찬은 이렇습니다. 양념한 단무지와 어묵볶음, 맑은 냉콩나물국.
홍합, 조개가 들어 있는 독특한 콩나물국입니다. 차가운데 꽤 시원하네요.(표현이 요상 ㅎㅎㅎ)
그리고 기다리던 갈고회가 등장! 이게 소자로 가격은 4만원입니다.
비쥬얼이 제법 훌륭합니다. 가운데 있는 것은 미나리무생채 무침인데요. 고등어가 그냥 먹으면 꽤 느끼하기 때문에 같이 먹으면 맛있습니다. 짭짤하고 향긋하니 제 입맛에도 참 잘 맞더군요.
그리고 이게 갈치회입니다. 갈치회는 처음 맛 보았는데.. 식감이 참 묘했어요. 담백하고 고소하면서도 살짝 느끼한 맛이.. 역시 그동안 튀겨 먹던 갈치와는 참 다른 맛이었습니다. ㅎㅎ 어릴 때 가장 좋아한 생선이 갈치였는데 이제서야 회로 먹어보네요. 언젠가는 활어회를 먹어볼 날도 있겠죠. ㅎㅎ
굉장히 두툼한 고등어회! 미나리생채와 함께 깻잎에 얹어 먹으면 상당히 맛있습니다. 저는 소주는 잘 안 마시는 편인데 이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소주를 마셨네요. 여름에는 회는 잘 안 먹지만 가끔 먹기엔 괜찮은 별미인 듯합니다.
싱싱해물나라 / 02-733-1226 / 서울 종로구 관철동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