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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그림자자국』 존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책.
    자기계발 생활/서평 2009. 6. 25.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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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자자국』

    지은이: 이영도
    출판사:(주)황금가지

    죽는 것보다 더 슬픈 건,
    존재 자체가 사라지는거다.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못하고 흔적도 없이.....



    #1. 도서소개

    이영도의 장편소설 『그림자자국』은 『드래곤라자』의 시대배경에서 1000년 이후의 시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드래곤라자』에 나왔던 인물 중 유일하게 이루릴이 등장합니다. 1000년 후 바이서스 왕국과 드래곤들, 인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늘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엄청난 상상력과 함께 심오한 언어유희와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이영도님.. 정말 굉장하세요.) 

    존재를 지우는 아프나이델의 마법도구를 둘러싼 시에프리너 드래곤들과 바이서스 왕가, 그리고 불운한 예언자의 이야기입니다.
    (줄거리는 따로 올리지 않으렵니다^^)


    #2. 그림자자국의 의미

    그림자는 자국을 남기지 않습니다.
    그림자자국은 남을 수가 없지요. 책에 나오는 '그림자지우개'는 존재를 無의 대상으로 돌리는 역할을 하는 마법도구입니다.
    만일 내가 이 세상에서 그림자자국처럼 사라진다면?? 아예 처음부터 존재도 없었던 사람이 된다면??

    우리가 죽으면 누군가에게 '기억'이 되거나, 혹은 우리가 만든 어떤 것이 남거나, 혹은 내가 꺾은 나무가지에 생채기라도 하나 남거나, 끄적인 글이 남거나.. 존재의 흔적이 남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사라진다면 아무것도 남지 않지요. 아무도 우리의 사라짐에 슬퍼하지도 않고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의 부재를 슬퍼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림자자국』은 그런 존재 자체의 감사함을 일깨워주는 책입니다. 우리의 삶이 슬프든, 행복하든, 오래 살든지 일찍 단명하던지간에, 삶 자체에, 존재하는 것 자체에 감사함을 느끼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습니다.


    #3. 언어의 마술사

    이영도의 책은 갈수록 철학적 깊이가 더 깊어지고, 언어유희가 심오해지는 것 같습니다.
    환타지소설이지만 환타지소설이라고만 하기엔 소개하기 아쉬운 책이네요..ㅠ.ㅠ
    게다가 은근 비꼬고 시니컬한 것도 참 마음에 들고요. (프로타이스하게도..)


    토벌군이 유지되는 마지막 이유는 최고, 최악의 암살자인 희망이었어요. 불가능한 목표에 집착하게 만들고, 위험한 모험에 뛰어들게 만들고, 싫다고 분명히 말하는 이성에게 계속 추파를 보내게 만드는 그 희망 말이에요.


    여러분. 장래계획이 어떻게 되세요? 아, 이건 여러분들의 장래가 궁금해서 하는 질문은 아닙니다. 기대할 걸 하세요. 여러분들도 다른 사람 장래에 별 관심 없잖아요. 그러면서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면 곤란하죠. 질문을 한 까닭은 여러분들이 장래에 대해 생각하긴 하는지 궁금해서입니다.


    사람이 무엇인가에 익숙해지는 것은 정말 놀랍죠. 신이 사람들과 거의 접촉하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일지도 몰라요. 자주 만났다간 대접이 형편없어질지도 모르잖아요.



    무척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살짝 어려운 책이예요. 읽다보면 자연히 이해하게 됩니다.
    『드래곤라자』의 팬이시라면 의무적으로 보세요.(ㅋㅋ) 『드래곤라자』출간 10주년 기념작이기도 하답니다.
    그런데 정말 후치는 역사속에 묻혀버렸네요...하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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