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어리광이 심해진 아리에티. 최근에는 나와 함께 침대에 같이 누워 있는 걸 매우 좋아하는데 컴퓨터하고 있으면 내 옆에 앉아서, 침대 앞에 서서 야옹 야옹! 하며 빨리 자기랑 누워 있자고 조르곤 한다. 이런 괘씸하고도 귀여운 녀석.
"집사야, 그만 하고 이제 나랑 침대에 눕자냥~"
컴퓨터를 하는 날 바라보는 이 애처로운 모습..
침대에 누워 있는 내 배 위에 올라가 골골 거리며 꾹꾹이 하는 뻔뻔한 아리에티를 이날은 마구마구 괴롭혀주기로 마음 먹었다...
에잇, 에잇!
얼굴을 이리 문지르고 저리 문지르는데... 이 와중에 카메라를 응시하는 이 모델병 -_-;;
"냥냥~ 그만하라냥~ 내가 아무리 좋아도 그렇지 너무 사랑이 과하다냥~"
"근데 뭔가 이렇게 얼굴을 문질러주니 기분이 좋다냥~"
"나 이쁘냥~"
"어휴, 나를 하루도 가만두지 않는다냥. 인기냥은 힘들다냥~"
그러나 조금 뒤, 다시 내 침대에 뒹굴거리는 잉여 아리에티에게 동생의 손길이...
아리에티: "날 가만 두라냥!!"
동생은 아리에티를 무척 귀여워하는데... 괴롭힐 때가 가장 귀엽다고 한다.
아리에티는 동생과 알고 지낸 지 꽤 오래 되었지만 동생을 썩 좋아하진 않는 듯 ( -.-)
동생이 침대에 누운 걸 보고 비켜서서 앉은 아리에티.
"내 침대를 또 하찮은 닝겐이 침범했다냥"
"앗 또 사진 찍어주는 거냥?"
사진 찰칵 거리는 소리에 카메라를 보지만 앞발은 동생의 공격을 막고 있는 아리에티.
"이 못생긴 손 좀 보라냥"
"하지 말라냥!!"
"이 못생긴 손을 치우라냥! 콱 물어 버린다냥!"
"나님은 왜 이리 귀여워서 시련이 많은 거냥.."
왠지 카메라를 쳐다보며 신세 한탄을 하는 듯한 아리에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