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련의 벼랑위의 포뇨 리뷰>
어머니의 관점에서 벼랑위의 포뇨를 살피다.
(본 글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영화를 안 보신 분은 이 점 참고해주세요.^_^)
영화 벼랑위의 포뇨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최신작.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은 늘 어린 소녀가 활약을 하는 내용이 많다.
이번에는 그녀들 중에서도 특히 강력한(?) 포스를 가진 물고기 소녀 포뇨의 이야기.
<포뇨를 만난 소스케>
호련은 이 영화에서 인상적이었던 '어머니', 특히 소스케의 어머니 '리사짱'을 초점에 맞춰 글을 쓰고자 한다.
1. 멋진 어머니 리사
<소스케의 어머니, 강하고 밝은 그녀, 리사>
호련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등장인물은 이 리사짱.
리사는 작은 어촌마을 벼랑위의 집에서 귀여운 소스케와 어부인 남편과 셋이 살고 있다.
(호련이 어릴 적부터 꿈꾸던 언덕위의 바닷가 2층집ㅠ_ㅠb)
<이 사람이 소스케의 아빠이자 리사의 남편>
그러나 남편은 늘 어부 일로 바쁜지 집에 잘 못 온다.
거의 소스케와 둘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리사는,
남편과 모스신호로 서로 연락을 취하곤 한다.
하지만 강한 그녀는,
외로움에 슬퍼하거나 하지 않는다. (물론 집에 잘 못오는 남편에게 애교있는 삐짐을 보이기는 해도..)
해바라기집이라는 양로원에서 할머니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
<해바라기 집은 소스케의 어린이집 옆이라 소스케가 자주 들르는 곳이다.>
호련은 영화를 보면서 리사가 무척 인상에 남았다.
참 강하면서도 밝은 사람이라는게 등장인물에 대한 평.
그녀는 씩씩하고 용감하다.
그러면서 결코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을 내버려두지 않는다.
<폭풍우를 뒤로 한 채 소스케와 포뇨를 데리고 집에 들어오는 리사>
<떨어지는 소스케를 구해내는 강한 어머니 리사>
급기야 어머니 리사짱은,
폭풍우치는 밤에 저 멀리 산 너머 구호신호를 보고는
어린 소스케와 포뇨를 집에 두고
구호물품과 샌드위치를 싸들고 사람을 구조하러 혼자 떠난다.
가지말라고 말하는 소스케에게 누군가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하러 혼자 가겠다고 설득하는 리사의 모습을 보면서
호련은 무척 감탄했다. 정말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구호물품들을 챙기는 솜씨라던가..자동차에 가득 실린 수건들로 보아,
그녀는 평소에 구호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왔던 모양이다.
무엇보다 리사는 어린 소스케를 작은 어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명의 사람으로서 존중하고, 그에 맞는 책임(포뇨를 돌보는)을 부여한다.
과연 어린 아들을 폭풍우치는 밤 혼자 두고, 구호활동을 홀로 떠나는...
이런 어머니가 몇이나 될까..
하지만 폭풍우 치는 밤 결국 어머니 리사는 행방불명이 되고 (-_-)......
어린 소스케가 포뇨와 함께 엄마를 찾아 떠나게 되지만..^_^
폭풍우가 쏟아지는 날,
거세게 차를 몰며 집으로 향하는 그녀의 모습이나,
씩씩하게 구호활동을 하고,
할머니들을 돕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호련은 영화를 보는 내내 수도 없이 감탄했다.
"참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구나" 하고..
벼랑위의 집에서 남편을 기다리며 소스케를 돌보는 그녀는,
언제나 행복감에 충만해 있을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찬사를 보낸다.
2. 벼랑위의 포뇨의 어머니들
벼랑위의 포뇨에는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힘센 존재로 나온다.
바다에 초점을 맞춰져 있어서 그럴까? (바다를 어머니의 상징으로 여기는지도..^_^)
그 점을 특히 잘 두드러지게 표현한 것이 바로 이 장면.
포뇨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함께 이야기하는 장면이다.
(포뇨의 아버지는 배 끄트머리에 있다.)
거대한 어머니와 달리 아버지는 잘 보이지도 않는다.
포뇨의 어머니의 말에 인상적이었던 거라면,
포뇨어머니: 그럼 표노를 사람으로 만들면 되겠네요.
포뇨아버지: 그러다가 잘못되면 표노가 물거품이 된단 말이요.
포뇨어머니: 괜찮아요. 어차피 우린 물거품에서 만들어졌으니, 상관 없잖아요?
(호련이 영화를 보았을때 기억한 대사라 실제 영화 대사와 다소 다를 수 있음)
한 번뿐인 인생..딸이 원하는 삶을 살게끔 해주겠다는 저 대범한 포뇨 어머니의 말이란..
영화를 보는 호련에게도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한다면, 삶의 무엇에 의미를 둘 것인가.
<아름다운 포뇨의 어머니>
영화 벼랑위의 포뇨에는 또 다른 어머니가 나오는데,
바로 이 아기의 어머니다.
이 분은 놀랍게도..
물난리가 났는데 남편과 아기와 함께 유유히 뱃놀이를 하고 있었다!!! (-_-)................
재미있게도, 요 못난이 아기가 스프와 샌드위치를 먹고 싶어 하길래
포뇨가 그걸 알아차리고 스프와 샌드위치를 주는데,
어머니가 죄다 드신다. (아기의 젖을 만들기 위해^_^)
벼랑위의 포뇨에 나오는 아버지들은..
해일에 꼼짝달싹하지 못하는 소스케의 아버지나,
어린 딸의 가출에도 어쩌지 못하다가..결국 포뇨의 말썽으로 집까지 무너져버리지만
뭐라 말도 못하는..그런 힘없는 존재로 나온다.
<소스케의 아버지와 포뇨의 아버지>
특히 포뇨의 아버지는 영화 초기에는 뭔가를 보여줄 듯이 보이다가..
결국에는 부인 말을 잘 듣는 애처가로 결말을 맺는다.
(게다가 강한 여신포스의 포뇨 어머니와 달리..저 힘없어 보이는 다크서클의 아버지란..)
3. 사람이 되고 싶어!!
포뇨, 소스케 좋아!!
힘찬 포뇨는 좋아하는 소스케를 만나기 위해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다.
포뇨가 쓰나미(!!)를 일으키며 소스케를 만나러 달려가는 장면이란..
엄청난..포스가...
그런 순수한 열정이 참 예쁘게 보인 포뇨.
<맛있는 차를 맛본 포뇨, 무척 귀엽다>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안돼, 안돼, 안돼라는 말을 들었을까.
포뇨는 아버지가 사람은 뭐하러 되려고 하느냐는 말을 듣지만,
그 말을 무시하고 엄청난 괴력을 발휘하여,
좋아하는 소스케에게 달려간다.
집을 부수고 소스케에게 달려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약간의 통쾌함(?)과 흥겨움을 느낀 호련이었다.
<어머니 리사가 만들어 준 즉석라면을 눈 앞에 두고 신난 포뇨와 소스케>
물 밖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난 포뇨가 반짝이는 눈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아하는 소스케와 함께 하는 모습이 예쁘기만 하다.
이건 벼랑위의 포뇨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이미지 사진.
예쁜 포뇨 핸드폰줄. 양동이속 포뇨와 여자아이 포뇨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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