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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노래방가서 얘기 좀 할까? '를 보고일상 속 축복/전시&공연 관람기 2009. 6. 9. 00:16반응형
성신여대
아리랑아트홀
연극 090505
연극 <노래방가서 얘기 좀 할까?>는 노래방이라는 무대를 하나 두고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되는 연극이다.
보면서 울었다. 처음에는 훌쩍훌쩍 울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나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흐느끼며 울고 있었다.심지어는 연극 엔딩 부분에 연기자들이 나와서 흥겨운 곡에 맞추어 춤을 추며 마지막 인사를 하고
다른 관객들은 손뼉을 치면서 환호를 했는데,
그 와중에도 나는 훌쩍훌쩍 휴지로 눈물을 닦으며 울고 있었다.
왜 우리는 수많은 공간을 두고 '노래방'에 가서 '얘기'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많고 많은 이야기와 말들을 쉽게 대화할 수 있는 장소를 두고서,
집에서도 충분히 말을 나눌 수 있던 아버지와 아들이
굳이 노래방이라는 장소에 와서, 함께 노래를 부르며 즐기기 이전에 부족한 대화를 하려고 했는지...
서로 재혼을 하려고 만난 남녀가,
노래방에 와서 서로에게 사랑 노래를 불러주려고 왔다가,
꺼내기 힘든 말 몇마디를 하고 헤어질 수 밖에 없었는지,
왜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쉽게 이어질 수 없는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이 왜 그렇게 어려운 일인 것인지.
사랑 하나만 가지고 누군가를 만나기가 그렇게 힘든 것인지.
연극을 보는 내내 마음이 너무 아팠다.
연극보다가 이렇게 훌쩍훌쩍 계속 울기는 또 처음이었다.
연극 보는 내내 재미있고 웃기고 박장대소하고
귀여운 댄스도 보는데도 불구하고 슬퍼서 훌쩍훌쩍 울었다.
(난 이렇게 많이 울었지만 사실 굉장히 재미있고 유쾌한 연극이다. ^^;;;)
연기자들이 연기를 정말 잘한다;;
연출도 굉장히 좋았다. 하나의 공간을 이렇게 잘 나누어 쓸 수 있다니 ^^* 멋지다.아쉽게도 연극팀인 '가자'팀이 이번 연극을 끝으로 해체된다고(?)하여..
다시 그 팀이 뭉친 <노래방가서 얘기 좀 할까>는 보기 힘들듯..하다.
기대이상
호련의 공연점수: 10점 만점에 8점
<아리랑 아트홀은 다리 밑에 있는 재미있는 장소이다.>반응형'일상 속 축복 > 전시&공연 관람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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