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에티는 늘 잠을 잡니다.
호련이 잘 땐 호련의 베게나 팔을 베고 자고, 호련이 컴퓨터를 할 땐 호련의 등 뒤에서 잡니다. 아주 가끔 애교부릴 땐 호련의 다리 위에 올라와 잡니다. (이땐 다리가 꽤 저리죠 ㅜㅜ) 깨어 있는 대부분의 시간은 먹거나 마시거나 놀아달라고 낑낑대거나 식빵을 굽습니다.
어제는 '어~푸', '어~푸우~' 소리가 들리길래 뒤를 돌아보니, 이 녀석이 잠에 골아 떨어져서 사람처럼 소리를 내며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어쩔 땐 낑낑 거리며 잠꼬대를 하기도 합니다. 고양이 주제에 할 건 다 합니다. 자기가 사람인 줄 아는 것 같기도 합니다.
호랑이가 와도 나몰라라 할 만큼 잠에 골아 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셔터 소리가 들리면 곧 잠이 깨 버리고 말죠.
나 찍은 거냥?
눈은 안 떠지고 집사가 귀찮게 하니 일어나긴 일어나야겠고...
아리에티는 그렇게 누운 자세로 눈을 껌벅입니다.
아리에티와 오랜만에 사진 찍고 싶어서, 집에 놀러 온 친구에게 부탁했습니다. 이 녀석 이제 너무 커서 안기도 힘들어요.
포즈를 취하는데, 아리에티는 마음에 안드는지 열받아서 표정이 상당히 안 좋습니다. ㅋㅋ
2년 사이에 이렇게 훌쩍 컸네요. ( ㅇ_ㅇ);; 잘 도망다니던 이 아이와 사진 찍으려고 애썼던 때가 있었는데...
부디 오랫동안 건강히 제 곁에 있어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좀 착해지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