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이어지는 필리핀 마닐라 시내 여행기! 리잘 공원과 산티아고 요새를 방문한 후, 저희 일행은 이번에는 성 어거스틴 대성당을 찾았습니다. 성 어거스틴 대성당은 산티아고 요새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인 이 곳은 마닐라시의 인트라무로스 안에 있으며,
스페인 점령 시대인 1587년에 착공해 1607년에 완성되었는데요. 스페인풍으로 건조된 최초의 유럽식 석조건물이라고 합니다.
성 어거스틴 대성당은 '기적의 성당'으로도 불리는데, 이유는 제 2차 세계대전 때 폭격이나 여러 차례의 대지진에도 파괴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보존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산티아고 요새와 마찬가지로 입장할 땐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내부에 많은 전시물이 있었는데, 대부분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더군요. 아쉬움에 눈으로만 남기고 왔습니다.
성당 안은 꽤 넓은데, 방문객을 위해 친절하게 이정표가 표시 되어 있더군요. 아름다운 장식물도 많지만, 전체적으로 무시무시한(?!) 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이 천주교라 아무래도 훨씬 더 주의깊게 본 듯하네요. ㅎㅎ
그리고 이어서 성당 안에 들어 깄습니다.
상당히 크고 웅장한 규모의 성당의 모습이 참 장엄하더군요!
천장에는 멋진 그림이! 그렇습니다. 조각은 아니고 입체적인 그림입니다. 19세기에 두 명의 이탈리아 화가가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샹들리에는 19세기 프랑스산 크리스털 샹들리에라고 하는 군요. 성당 안이 웬만한 박물관스럽죠? ㅎㅎ
참 웅장한 모습이죠? 마침 이날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지 의자 옆에 저런 휘장이 있었습니다. ㅎㅎ
필리핀 사람들은 이곳에서 결혼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결혼을 할 정도면 상당히 부유한 사람이라고 해요.
제단도 상당히 화려합니다. 미사를 드리는 모습이 궁금해지네요. ( *_*)
성당 안 벽에는 다양한 장식품이 있었습니다.
섬세한 조각에 놀라는데, 우리나라 성당보다는 훨씬 분위기가 무거운 것이 많은 게 특징입니다.
이 성당 안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이 해골을 들고 있는 수녀님이라고 합니다. 구경할 당시엔 웬 해골을 들고 있네! 하면 깜짝 놀라기만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이 이곳에서 기도를 하면 불가능한 것도 이루어 진다고 합니다. 혹시 성당에 가실 분들은 꼭 참고하세용!
성당을 구경한 후 이정표를 따라 성당 안에 있는 다양한 미술품을 구경했습니다. 다양한 그림과 성당과 관련 있는 여러 골동품들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어 찍을 수는 없네요. ^^
또 납골당도 있었어요. (이곳 성당 지하무덤에는 스페인 초기 탐험대와 총독, 주교 등의 시신이 묻혀 있다고 해요) 납골당에서는 죽은 자를 기리는 유족들도 볼 수 있고, 굉장히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입니다. 이 곳 역시 사진 촬영은 할 수 없습니다.
이건 2층 창가에서 성당 뒤편의 정원을 찍은 모습입니다. 야자수가 참 키가 크죠? 아기자기하게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성당의 느낌이 자상하고 온화하고 인자한 분위기라면, 성 어거스틴 대성당의 느낌은 위엄있고 조금은 무섭기도 한 곳이었습니다. 천주교가 모태신앙이라 어린 시절부터 매우 친숙한 곳이었던 성당을 이렇게 이채롭게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참 의미 깊었어어요. 나중에는 유럽의 성당들도 꼭 구경가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