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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비상할 88만원 세대를 위하여!!『고 어라운드』
    자기계발 생활/서평 2009. 10. 2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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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명: 『고 어라운드』- 88만원 세대의 비상식적 사회 혁명론
    저자명: 이승환
    출판사명: 라이온북스


    1.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은 나에게 참 특별한 책이다.
    책을 읽기 전에 저자를 먼저 만났고, 책에 대한 이야기도 미리 들었으며, 인쇄가 되기 전에는 요약본을 먼저 읽었다.
    덕분에 서평 의뢰를 받기 전부터 책 읽을 생각에 무척 기대하고 있었다.

    어느날 우연히 홍대에서 저녁을 함께하게 된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나와 동갑이었는데 자신이 인문사회 분야 책을 내려고 한다며 쑥쓰러운듯 웃었다.
    고등학교도 두번 그만 둔 특이한 이력의 그와 처음 밥을 먹으며 생각했다.
    '역시 세상에는 특이한 사람이 많구나. 나는 참 평범하군.'

    그리고 함께 차를 마시며 생각했다.
    '역시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이 많구나. 나도 공부 좀 더 열심히 해야지.'

    같이 전철을 타고 가며 생각했다.
    '역시 세상에는 굉장한 사람이 많구나. 나도 열심히 배워야겠다.'  

    그리고 이 책이 나왔다.
    저자는 책을 화를 내면서 썼다고 한다.
    문장문장마다 열정적인 어조가 느껴져서 결코 평온한 마음에서 쓴 책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쓴 사람은 화를 내며 썼는데, 읽고 나니 속이 참 시원해졌다.


    2. 『고 어라운드』소개


    책은 크게 3가지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다.

    Part1. Check 시대를 점검하라
    Part2. Ready 문제를 타파하라
    Part3. Action 세상을 책임져라



    이 책은 현재 우리 사회의 현상과 문제점을 20대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직설적으로 이야기한다.
    자신을 88만원세대로 규정하며 모든 것을 세상의 문제로 떠밀고 세상은 이런 것이라고 순응하던 20대에게 일침을 가한다. 
    우리 안에서 사육되듯 야성을 잃어버린 정신을 깨우고 함께 책임을 지고 바꿔 나가자고 손을 내민다.

    싸울 대상이 하고 많긴 하지만, 세상의 기준과 상식을 바꾸는 것,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 20대들이 해야 할 도전이다.

    미흡해도 우리 인생과 시대는 우리가 책임지자.
    그 한 마디가 하고 싶었다.




    3. 책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소금'

    이 책은 소금이다.

    이 책은 우리가 통념대로 받아들이고 있던 사회의 문제를 콕 집은 다음에 소금을 마구마구 뿌려댄다.
    그 동안 상처가 난 줄도 모르고 지냈었는데, 덕분에 엄청나게 쓰리고 아프다.

    겨우 정신이 번쩍든다. 그냥 놔두면 치유될 줄 알았거나 난 줄도 몰랐던 곪아가던 상처를 돌보게 해준다.
    그동안 우리는 현실의 부조리를 너무 많이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문제를 회피하였기에 책임질 사람도 없었다.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바로 무엇이 문제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문제가 문제인지를 알아야 해결을 할 수가 있다.

    그렇기에 더더욱 이 책은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인 '소금'이며 바다를 썩지 않게 하는 '소금'이기도 하다.

    이 시대 역시 사람이 문제다.
    우리에게 가장 밀접한 이 시간 속에서 상실한 것들을 알고, 문제의식을 가지며, 미래를 바라보는 눈이 필요하다.
    거기에 필요한 것이 내가 오늘 만난 바로 그 사람이다.
    88만원 세대라는 이름으로 착취의 '피해자'라 느끼기 전에
    어쨌든 그 미운 사람들과 나아가야 한다.
    만일 우리가 이 사실을 잊어버린다면 미래에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더 가혹한 가해자가 될지도 모른다.
    그것을 기억해야 한다.



    '고 어라운드'란 항공기가 착륙을 시도하다가 위기에 닥쳤을 때. 다시 고도를 높여 날아오르라는 항공 용어라고 한다.
    덕분에 위기가 무엇인지도 알았고, 문제점도 확인했다.
    우리가 이제 해야할 일은 함께 손을 잡고 다시 위로 날아오르는 것이다. 


    4.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은 서평을 참 잘 쓰고 싶었다. (책 칭찬이 아니라 정말 제대로 된 서평을 쓰고 싶었다.)
    『고 어라운드』의 앞부분에는 책을 먼저 읽은 여러 사람들의 짧은 평이 들어있는데, 
    감사하게도 내게도 평을 써달라는 요청이 왔으나,
    요약본은 새벽3시까지 읽어놓고는 결국 평은 보내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게으른 호련은 써먹을데가 없는 법 ㅠ_ㅠ)
    그래서 서평이라도 좀 제대로 쓰고 싶었고 더욱이 항상 서평을 쓸 땐  '아쉬운 점'도 함께 쓰자는 원칙을 정해 놓았기에
    더 고심했다. 이 책의 부족한 점이 뭘지 골똘히 생각했다.

    그러나 곧 생각을 바꿔 설령 미숙한 점이 있더라도 저자가 말하는 것을 평가하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차피 모든 20대가 그의 말에 동감하고 그의 뜻에 따르지는 못할 것이다. 저자 역시 그 점은 잘 알고 있다.

    누군가 "웃기시네. 내 삶과 내 생각은 결코 너와 같지 않아"라고 말한다면 그 사람과 밤새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그와 나는 싸울지도 모른다. 서로 드잡이를 하려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한참을 싸우다 맥 빠진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며 몇 가지 결론에는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 지금의 삶보다 나은 삶이 분명히 있다는 것,
    또한 그 삶을 이끌어낼 사람들은 젊은 우리들이라는 것,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절대 행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이들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라는 것.
    이제 남은 것은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당당히 발언하고 그 발언을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뿐이다.


    서평의 도입부분에 책을 읽고 속이 시원하다고 말한 바 있다.
    나는 차마 내가 제대로 설명할 수 없었던 말을 누군가가 해주길 원했나보다.
    다른 세대가 아닌, 바로 우리 세대가 이제 직접 스스로 책임지고 변화하자는 말이 필요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동그라미를 친 단어가 '희망'이었던 것은 아마 그 때문이었으리라.
    현실은 가혹하고 아플지라도,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앞으로의 세상은 분명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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