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련의 빨강 토마토 메일 90. 흐르는
강물처럼>
#1.
무의미한 경험은 없다
안녕하세요. 호련입니다.
예전 토마토 메일
71회 '기웃기웃 정신'에서 호련이 아르바이트를 통해 다양한 직무경험을 했던 이야기를
했었죠.
이 경험들이란
옷이나 과자와 음료수도 팔고, 커피도 서빙하고 스테이크도 나르는 것부터
세무사무소에서
심부름을 하는 잡다한 일도 있고, 명동 길거리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 숫자를 세기도
하고..
유창하지 않은
영어로 외국인을 상대하는 콜센터 직원으로 일하기도 했던 일이랍니다.
그때는 돈버는 것이
좋아 하긴 했지만,
세무사무소에서
이면지에 '이면지'라는 도장을 찍을 때나 하루종일 옷가게에 앉아 손님을 기다릴 때에는
이 일이 내게
도움이 될까? 귀중한 시간을 헛되이 흘려 보내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물론 뭘 해도
마음이 불안한 대학시절이기도 했지만 말이죠.
막상 돌이켜보면
어떤 경험 하나 버릴 것이 없네요.
그 당시엔 정말
잡일이었지만 그것이 지금 하는 일에 밑바탕이 된 게 참 많거든요.
일뿐만이 아니라
노는 것도 마찬가지죠.
'이렇게 싸이질만
해서는 안돼' 라던가 'PC방에는 그만 가야지', '만화책은 조금만 읽어야지' 하고
논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곤 했는데, 그런 경험들도 중요했고, 지금 제가 하는 일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었어요.
그 외에도
연애라던가, 친구와의 다툼이라던가, 오해라던가...
그때는 잊고 싶었던
사건이나 마음 아프게 한 것들, 잔인한 실패들도
다시 살펴보니 버릴
것 하나 없는 경험들이네요.
성공과 실패,
행복이나 괴로움은 삶이라는 길 위의 '과정'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행복을 느끼기도 하지만 불행을 겪기도 하고 성공가도에 오르기도 하다가 실패하기도 하죠.
아무것도
'완결'되는 건 없어요.
그래서
'성공했다'가 아닌 '성취했다'고 말하고 대신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하자고 하기도 했습니다.
(토마토 메일
16회)
#2.
흘러가세요
어떤 노력은 금방
성과를 보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보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지금은 패배의 쓴
맛을 보고 있는 것 같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는 그 괴로움이 전화위복이 되기도 해요.
호련은 1년 전쯤,
활동하던 한 모임에서 오해가 생겨 탈퇴를 한 일이 있었는데요.
그때 호련을
옹호했던 친구도 제 편을 든다는 이유로 함께 나오기도 했죠.
속상하고 분했지만
잘 나왔다고 생각해서 금세 잊고 잘 지내고 있었는데,
이후 다른 팀원들도
줄줄이 탈퇴하면서 자연히 호련에 대한 오해가 풀리게 되더군요.
그러더니 지금은
그때 팀원들과 다시 함께 일을 하게 되었네요.
"우리가 지금
이렇게 만나려고 그때 그랬나봐요." 하고 웃었습니다.
인연이란, 인생이란
참 묘하답니다.
지금 뜻대로
안된다고 세상 탓하며 화병을 만들지 마세요.
흐르는 물 따라
흘러 가듯이, 불어오는 바람타고 날아가듯이 세상 가는대로 따라 함께 가며 자신을
다스리세요.
억울한 일, 괴로운
일, 배신당한 일, 간절했지만 이루지 못한 일, 아쉽게 놓친 일...
떠올리기만 해도
눈물 날만한 일들은 누구에게나 많죠.
모두 다 흘려
보내시고 같이 흘러가세요.
그것들이 우리에게
필요한 일들이라면, 필요한 사람이라면.. 먼저 앞서 가서 기다리고 있을거예요.
2010년 4월
9일
호련
드림
<토마토 메일 뒷이야기>
#1. 흐르는
강물처럼
'흐르는 강물처럼'
이 제목으로 영화도 있고, 파울로 코엘료의 책도 있죠.
파울로 코엘료를
좋아한다면 트위터를 하는건 어때요?
@paulocoelho를 팔로잉 하면 실시간으로
작가가 하는 말을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호련은
@tomatomail이어요)
#2. 호련의
근황
최근에 토마토
메일에 통 그림을 못 그리고 제 블로그에도 글쓰기도
힘드네요.
회사의
007로서 비밀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회사얘기도 할 수 없고 (ㅇㅂㅇ)
생각이 필요한
일들이 많아져서 명상을 자주 하고 있어요.
...명상하느라
다른 일을 할 틈이 없네요.
음.. 명상 덕분에
잠을 많이 자지만, 자느라 바쁜건 아니어요. (아마 명상 때문일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