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 궁금한 점이 있다면 읽어보자.
<명의가 전하는 건강이야기>를 읽고
도서명: 명의가 전하는 건강이야기
저자: 김이현
출판사: 가치창조
1. 서평 의뢰를 받고서
의뢰를 받은 책 제목을 들었을 때 처음 들은 생각은 '앗, 어려우면 어쩌지'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굉장히 쉽게 쓰여진 책이라 가볍고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부제가 '현대인을 위한 눈높이 한의학'이라는데 저자는 눈을 낮춰서 일반인에게 맞추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해서 썼다. 한의학을 쉽게 풀이해서 쓴 책인데 중간중간 삽화도 있어서 읽기 굉장히 무난하다.
무엇보다 가정에 하나쯤은 이런 책이 있으면 좋겠다. 특히 아이가 있는 집안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책이 아닐까? 물론 요즘은 지식인을 비롯하여 인터넷을 검색하면 의학 정보는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정보가 신뢰할 만한 정보로 확신할 수 없다는게 문제다. 농담조이겠지만 지식인의 90%는 초등학생이라는 말도 있고, 또 워낙 광고와 낚시 글이 많은게 그 이유다.
이 책은 한의학 박사 김이현 상당한의원 원장이 쓴 책으로 이 분은 각종 TV 건강프로그램에을 진행하기도 한 유명 의사가 쓴 책이다. 그래서 책 제목도 '명의'가 전하는 건강이야기인가보다. 믿을만한 정보이니 안심하고 읽어도 좋겠다.
<읽기 편하게 삽화가 있다. 이건 눈에 좋은 결명자에 대한 내용의 삽화>
2. 책의 구성을 살펴보자
1부 몸에 좋은 음식, 약이 되는 음식
2부 올바른 한약 복용법
3부 한방에서 사용하는 치료법
4부 여성과 한방
5부 현대인의 최대의 적, 비만
6부 중풍의 모든 것
7부 알아두면 좋은 건강상식
8부 선생님, 질문있어요!
8부 선생님, 질문있어요!편에서는 얼굴 피부 건강이나 차멀리, 갓난아기의 울음이나 잠잘 때 올바른 자세 등 일상생활에서 궁금하던 내용들이 있어서 좋았다. 잠시 살펴보면 이러하다.
봄철 춘곤증 이겨내려면?
춘곤증의 예방은 무척 간단합니다. 충분한 휴식과 담백한 영양 섭취, 적당한 운동과 기분 전환 등의 삼박자가 균형을 이루면 됩니다. 씁쓸한 맛을 내는 냉이, 쑥, 달래, 미나리 등이 춘곤증을 극복하기 위해 즐겨 먹는 음식들입니다. <동의보감>에는 몸을 조리하는데 있어 오미 중에 담담하고 소박한 맛은 사람의 정신을 상쾌하게 하고 기운을 맑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춘곤증은 병이 아니라 자연의 리듬에 순응하려는 인체의 조절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봄에 몸이 노곤하다고 해서 이것저것 건강식을 찾는 것보다는 좋은 책을 읽는다든가 집안 곳곳에 대청소를 하는 등 기분 전환을 하면 훨씬 기분이 상쾌해질 것입니다. 또 조금이라도 남을 도울 기회를 마련한다면 마음에 이만한 보약은 없을 것이고 춘곤증도 물리칠 수 있을 것입니다.
춘곤증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많으신데, 봄맞이 대청소 한번 하시면 벗어나실 수 있을 것 같다. (^_^)
건강의 기본이 하루 세 끼?
이것은 어디까지나 습관의 문제이지 하루에 한 끼를 먹든, 두 끼나 세 끼를 먹든 상관없습니다. 정말 건강을 위한다면 굳이 하루 세 끼를 먹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해서 힘도 생기고 활동력도 왕성해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입니다. 하루에 꼭 필요한 에너지만 우리 인체에 공급해주면 활동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뇌의 신경세포는 밥의 성분인 탄수화물이 분해된 포도당입니다. 따라서 아침을 꼭 먹어야 한다는 주장은 아침을 굶게 되면 에너지가 부족해서 뇌의 활동이 떨어질까봐 하는 걱정에서 나온 이야기같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침을 안 먹었다고 해서 당장 뇌기능에 지장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전날 저녁식사를 통해 저장된 혈당이 있기 때문에 신진대사에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즉 아침을 안 먹으면 뇌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이론일 뿐입니다. 굳이 아침을 먹어야 일이 잘 된다는 것은 오랜 습관에서 나온 것일 뿐 자신에게 맞는 하루 일정을 짜서 규칙적으로 먹는 습관을 기른다면 하루에 한 끼든, 두 끼든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평소에 꼭 하루 세끼를 먹어야만 몸이 건강하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던 나에게는 희소식이었다. 반드시 아침을 먹지는 않아도 괜찮다는 거다. 단, 하루 일정을 짜서 규칙적으로 먹는 습관을 기르라니 기억해 둘 일이다.
아무래도 병원에 가서 물어보기는 귀찮고, 평소에 궁금하기는 한데 몰랐던 건강상식에 대해 모아놓아서 참 좋았다. 읽으면서 아하 이렇구나!! 하며 감탄하며 보았다. 의학관련 서적이면 쉬이 지루해질 법 할텐데 그러지 않은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3. 가장 좋았던 부분
현대인들은 과로와 만성 피로, 스트레스 때문에 병이 생길 수도 있지만, 반대로 일거리가 없어 한가할 때도 병이 날 수가 있습니다. 바쁜 사람에게 적당한 휴식은 새로운 활력소를 주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너무 오랫동안 쉬면 '기일즉체(氣逸卽滯)', 즉 기가 안일해지면 체하게 됩니다. 이 말은 전신의 원기가 순환되지 못하면 위 속의 음식물이 내려가지 못하여 체하고 곧 병이 난다는 뜻입니다. 한가한 시간이 많으면 운동이 부족해지고, 경락의 막히고 혈액도 멈추어 서게 되므로 병을 부른다는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읽으면서 참 신기했던 부분이었다. 너무 한가해도 병이 날 수도 있다니 놀랍지 않은가. 주변에서 정년퇴직을 하고 쉬는 사람들은 일을 그만두면 순식간에 늙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아마 평소에 매우 바쁘게 생활하다가 갑자기 한가해지니 그런 모양이다. 너무 한가한 것도 몸을 해칠 수 있으니 역시 사람을 늘 손에 일을 들고 바쁘게 살아야 하나보다. 이 책에서는 '기일즉체'에 대한 해결책으로 오래 묵은 귤껍질을 사용하라고 전했다.
술을 마신 후에 감을 먹는 것도 좋지 않지만, 감을 술 안주로 사용하는 것도 적합하지 않습니다.
술을 마신 후에 감을 먹으면 술이 빨리 깨지 않고 더 취하게 되므로 감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는 감의 수렴작용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읽고 깜짝 놀랬다. 보통 술을 마시면 안주로 많이 택하는 것이 과일안주 아닌가. 기억을 해보니 맥주를 마실 때 나온 모듬 과일에 종종 감이 섞여 나온 일이 있었던 것 같다.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술을 마실 때 안주를 먹어야 덜 취한다고 하는데 감은 꼭 피해야 겠다. 하지만 누군가를 술 취하게 만들고 싶으면..술을 주면서 감을 먹여야겠구나!! (흐흐...-_-????)
4. 딴지 걸어보기
이제 서평을 쓰면 딴지를 하나씩 걸어야겠다. 이 책에서 걸만한 딴지는 이거다.
너무 여백이 많다. 책 내용도 괜찮고 삽화도 좋은데, 굳이 이렇게 두꺼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넘길 수 있었던 건 여백이 많은 덕분이었다.
특히나 이런 정보성 도서는 딱 요점만 간단히 해서 압축해 놓은게 난 더 좋던데 말이다. 급할 때 찾아보기도 편할테고 말이다.
대신 이 책은 두껍지만 목차에서 제목만 읽으면 바로 찾아볼 수 있도록 해놓아서 그건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어째튼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 아닐까? 천금만금이 있고 시간이 아무리 무한정으로 있어도 몸이 아프면 다 무슨 소용일까!! 언제나 정성껏 몸을 가꾸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자. 한의학 분야에 궁금한 것이 많던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