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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련의 빨강 토마토 메일 39. 동전의 양면을 다 읽는 사람
    빨강 토마토 메일/빨강 토마토 이야기 2009. 4. 18.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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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련의 빨강 토마토 메일 39. 동전의 양면을 다 읽는 사람 >

     

     

    #1. 내릴 역을 잘 지나치는 호련

     

     

    안녕하세요. 내릴 역을 잘 지나치는 호련입니다. 또 즐거운 금요일이 왔습니다.

    호련은 지하철을 타면 주로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곤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책을 너무 열심히 보다 보면 집중한 나머지 전철을 타고 있다는 것을 깜박하고 만다는 겁니다.

    지난 8일 사이에 내릴 역을 무려 3번이나 지나쳐 버렸답니다.

    심지어 그 중 한 번은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내릴 역에서 5 정거장쯤 더 가 있더군요. (ㅠ_ㅠ)

    호련은 이토록 어리버리한데, 이런 절 보고 행운의 사나이님은 "극과 극을 달리는구나"라는 말을 하기도 했죠.

     

    이런 호련을 보고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순간 집중력이 강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테고

    하나에 정신이 팔리면 다른 건 제대로 파악 못하는 어리버리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둘 다 제 모습이 맞아요. 

     


    #2. 동전의 양면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위대한 선물을 받은 사람들이다.

    인생이라는 컵은 반은 채워지고 반은 비어 있다.

    우리는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어느 한쪽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데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결정된다.

     

    -마크 앨런 <백만장자 코스>

     

     

    우리가 흔히 들어온 컵에 관한 비유는

    '채워져 있는 물'에 초점을 맞출 것이냐, '비어있는 남은 공간'에 초점을 맞출 것이냐에 관한 것 입니다.

    우리가  어느 쪽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상관없이 컵 속의 물이 줄거나 늘어나지는 않지요.

    그저 물은 물일 뿐입니다. 어떻게 보느냐는 우리에게 달린 것입니다.

     

     

     

    이는 사람을 평가할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신중하다 vs  우유부단하다

    호기심이 많다 vs 주위가 산만하다

    결단력이 빠르다 vs 경솔하다

    활동적이다 vs 촐싹댄다

    적극적이다 vs 뻔뻔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누군가의 장점을 어떤 이는 단점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오뚜기 재직시절 호련에게는 많은 선배들이 있었는데 회사에 대한 그 분들의 생각은 각각 달랐습니다.

    어떤 분은 오뚜기를 최고의 직장이라고 말씀하시며 회사에 대해 칭찬을 하며 굉장한 애사심을 표현하기도 했고,

    또 다른 분은 제게 얼른 이런 회사는 빨리 그만 두어야 한다고 만날 때마다 타이르기도 하셨지요.

    그런데 그 분들이 서로 다른 회사를 다니고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어느 한 분이 거짓말을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두 분다 같은 회사를 다니고 진실을 말하고 있으며 누가 속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뚜기를 좋아하는 선배도 오뚜기의 단점을 잘 알고 있고,

    오뚜기를 그만 둬야 한다는 선배 역시 회사의 좋은 점은 인정하고 있지요.

    다만 어느 면에 더 초점을 두느냐가 달랐을 뿐입니다.

     

    과거 토마토메일 10회와 27회에서 '긍정을 선택'하고 '긍정을 노력'하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되 부정적인 면을 결코 무시하지는 말라는 이야기도 함께 했었는데요.

    오늘의 이야기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겠습니다.

     

    일이나 사건이나 생각이나 사람이나 마찬가지로

    모두 동전의 양면처럼 좋은 점과 나쁜 점을 함께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린 일이지요.

    단, 긍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되 부정적인 부분을 간과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3. 동전의 양면을 다 보아라

     

     

    호련에게는 매니저가 한 명 있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난 호련의 매니저야"라며 저를 곁에서 항상 챙겨주고 신경써준 사랑스러운 친구랍니다.

    호련의 핸드폰에도 그녀의 이름이 '매니저'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일주일에 5일 정도는 전화를 해서 "오늘은 뭐했니"라며 호련을 관리하곤 합니다.

    호련은 앞서 말한대로 어리버리하고 둔한 구석이 많지만

    주위에 매니저님과 같은 야무진 친구들이 있어 조언을 받고 잘 행동할 수 있었답니다.

     

    호련의 매니저 친구가 호련의 좋은 점만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랬다면 그녀가 제 매니저가 되겠다고 말을 하진 않았겠죠.

    호련의 부족한 면을 그녀가 잘 알았기 때문에 곁에서 조언도 해주고 살필 수 있었던 겁니다.

     

    친구들은 제 단점을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좋아해줍니다.

    호련 역시 마찬가지이고 아마 토마토 여러분들도 그러시리라 생각됩니다.

    오히려 제 좋은 면만 알고 있는 사람은 만나기 살짝 부담스럽기도 하죠.

     

     

    형사는 사기꾼이나 비도덕적이고 부도덕하며 법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처럼 생각해야 한다.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 뉴턴의 법칙이다.
    뛰어난 사기꾼처럼 생각할 수 없으면 훌륭한 형사가 될 수 없는 거지.
    그래서 싸구려로 살아서 부자가 된 사람은 돈이 없는 사람처럼 그렇게 궁핍하게 끝난다는 말이다.
    또 그래서 안전만을 추구하는 사람은 실제로 안전을 느끼지 못하는 거지.
    또는 리스크가 낮은 투자를 추구하는 사람은 투자가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항상 올바르게 산 사람은 죽을 때는 그렇지 못하는 거지.
    한 면만 바라보고 대가를 지불한 사람은 전체 대가를 지불한 것이 아니야.
    일반 법칙을 위반한 거다.

     
    - 로버트 기요사키, 샤론 레흐트 <부자아빠의 신용카드 자르지 않고 부자되기>

     

     

    그리고 호련은 자신의 단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점과 보완해야 할 점이 있기 때문에 더 나은 호련이 될 기회도 많으니까요.

    그리고 그런 단점은 있어도 제법 괜찮은 호련입니다.

     

    토마토 여러분도 자신에 대해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시길 바래요.

     

    "난 이런 단점은 있지만 그래도 난 훌륭한 사람이야."

     

    <토마토도 훌륭해>

     

     

    한 신발회사에서 아프리카로 직원을 파견했습니다.

     

    첫번째 직원이 전화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무도 신발을 신고 있는 사람이 없어요. 틀렸어요. 시장이 없습니다."

     

    다시 직원을 파견했습니다.

     

    두번째 직원이 전화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무도 신발을 신고 있는 사람이 없어요. 빨리 신발들을 보내주세요!! 경쟁회사도 없고 엄청난 시장이예요!!"

     

     

     

     

     

     

    sincerely, 

     

     

    호련(瑚璉)

     

     

     

    < 빨강 토마토의 땡구르르 뒷이야기 >

     

     

    #1. 내릴 역을 잘 지나치는 호련

     

     

    예전에 막내동생 빨강 얼룩말님이 호련이 컴퓨터를 할 때마다 종종 화를 내곤 했습니다.

    제가 자꾸 동생이 옆에서 말을 해도 무시하고 대답을 안했대요.

    저는 컴퓨터하느라 정신이 팔려 말을 들은 적이 없는데 말이죠. (ㅇㅅㅇ 어리둥절)

     

    호련은 관심분야에는 고도의 집중력을, 비관심분야에는 엄청난 무관심을 보이는데

    그래서 눈치가 굉장히 빠르면서도 심각할 정도로 둔해서

    어떤 분께 저렇게 눈치가 빠른데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여우같고 얄미운 사람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었습니다.

    회사에서 일할 때도 상사가 멀리서 말씀하시면 맨날 혼자 못 듣는 경우도 있었어요. (ㅠ_ㅠ 이건 안습)

     

    아무튼 전철 내릴 역을 지나치는 건 문제긴하네요-_-);;

    전화통화 하거나 문자 보내다가도 지나치고..

    어떤 날은 회사를 출근하는데 평소보다 30분이 더 걸린거예요. 

    다행히 평소 일찍 출근하는 편이라 다른 분들과 비슷한 시간에 도착했었습니다.

    호련같은 사람은 중요한 일이 있으면 미리미리 시간을 앞당겨서 가야할 것 같아요.

     

     

    #2. 호련의 매니저

     

     

    호련의 매니저님은 참 야무진 분입니다.

    대학 입학식 날 선배들의 권유에 술을 마시고 헤롱헤롱한 호련을 바람 쐬우려고 데리고 나온 것도 그녀였지요.

    그 날 나눈 대화가 아직 기억에 남아요.

    대학교 신입생이 입학식 날부터 "나는 공무원이 될거야"라고 말을 해서 신기했거든요.

    그러고는 3학년 2학기에 공무원 시험에 철썩 붙었지요.

    4학년 1학기에는 미국으로 교환학생 가서 놀다오고

    4학년 2학기 때부터 공무원 일을 시작해서 지금은 괜찮은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남편과 결혼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여우같고 야무지면서도 엉뚱한 여러모로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그녀입니다.

     

     

    #3. 봉고 티셔츠를 투표해주세요.

     

     

    빨강 얼룩말님이 호련이네 토끼인 봉고를 티셔츠 디자인으로 그렸습니다.

    <두잉>이라는 사이트에서 이 디자인이 추천을 많이 받으면 티셔츠로 제작된대요.


     그림을 클릭하면 <두잉>으로 이동합니다.

     

    만약에 봉고티셔츠가 제작되면 호련이 사입고 사진 올릴게요 ㅋㅋ

     

     

    <호련의 빨강 토마토 메일을 후원해주시는 분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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