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련의 빨강 토마토 메일 7.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일은..

<호련의 빨강 토마토 메일 7.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일은..>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일은 대개 우리가 꼭 해야만 하는 일일 때가 많다.
최악의 경우를 정의하고, 받아들이고, 실행하도록 하라." 

-티모시 페리스 <4시간>

 

 

안녕하세요. 최근 살짝 마음이 무거운 호련입니다. 
오늘은 약간의 비장함*(-_-)*으로 메일을 쓰겠습니다. (그래도 당근은 먹고 있습니다.) 
호련이 회사(주식회사 오뚜기)를 그만둔 때는 7월 말입니다.
그 때 제가 가장 크게 느낀 당혹감은 회사를 그만둘 때 절 바라보던 주변 사람들의 눈빛과 말이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는 저를 매우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죠.
자신들도 새로운 출발을 하고 싶은데 자신들은 용기가 없다면서,
용기있게 회사를 그만두고 나가는 제가 대단하다고 많은 말을 하였습니다.
(실제로 일을 그만두고 싶은데 딱히 다른 대안이 없어서 참고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지요...)

요즘 종종 친구들에게 전화가 오면 조금 염려되는 것이 있는데,
일이 힘들고 마음이 괴로운 친구들이 백수인 호련은 잘 지내나 궁금해서 전화하면
(당연히 매우 잘 지내고 있는) 저를 보면서 자기도 그만둘까 고민할까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거의 매일같이 주변인에게 '부럽다'는 말을 듣는 호련입니다. (저는 그냥 무소속의 백수인데요-.-;)

혹시나 일하고 힘들때 호련은 시원한 도서관에 앉아 공부하고 있다고 그것을 부러워해서는 안됩니다.
(호련도 힘들어요.^^)
제가 마음이 평온하고 즐겁고 자유로워 보이는 것은 백수이기 때문이 아니라,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예요.
 

"얼마 전에 아는 사람이 뉴욕에 와서 '뉴요커' 체험 투어를 했대요.
그 투어란 아침에 센트럴 파크에서 산책하고, 카페에서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기고,
5번가에서 쇼핑하고, 소호에서 점심식사와 함께 쇼핑하고, 저녁나절에 뮤지컬 보고,
재즈바에서 저녁 먹는 것이었대요.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난 여기서 10년을 살았지만, 단 하루도 그렇게 살아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죠."

-중략- 

"진짜 뉴요커가 되고 싶다면, 우선 여기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부터 생각해보세요.
세금 떼고 연봉 1억 원은 되어야겠죠. 그리고 왜 뉴요커가 베이글과 커피로 아침을 먹겠어요.
앉아서 시리얼 먹을 시간도 없고, 늘 수면 부족이라 카페인을 들이마시지 않으면
정신을 못 차리기 때문이 아닐까요?

물 위로 보이는 뉴요커와 물 밑의 뉴요커는 정말 다르죠." 

 -김현정 <그녀들은 어떻게 다 가졌을까>

 

한가지 예를 더하여 뉴요커들이 정장에 운동화를 많이 신는데 그것을 뉴요커들이 대단한 패션센스가 있다고 떠들지만 실상은 뉴욕은 교통체증이 심해 많이 걸어다녀야 하기 때문에 가방안에 구두를 넣고 정장에 운동화를 신고 걷는 것이죠.

물 위로 보이는 뉴요커와 물 밑의 뉴요커는 다르듯, 물 위로 보이는 백수와 물 아래의 백수는 다릅니다. 
만약 백수가 부러운 것이 그저 여유롭고 자유로움을 즐기고 싶고, 일에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면제가 메일을 쓰는 목적 중 하나가 단순히 일에서 도피하고 싶어 괴로워하는 친구들을 돕자는 취지인데
아직도 놀고있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다고 저를 부러워해서는 안돼요. 
(왠지 갑자기 거만해진 느낌의 호련입니다.-_-;;;;;;;;;)

  

"에스테르는 많은 이들이 그녀에게
'당신은 운이 좋군요.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알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나는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한다고 얘기합니다.
'물론 그들도 알고 있소.' 유목민이 대답합니다.
하지만 그들 중 대다수가 이런 소리나 늘어놓으며 평생을 흘려보내지요.
나는 내가 원한 것을 하나도 하지 못했어. 하지만 그게 현실인걸.
한데 자신이 원한 걸 하지 못했다고 말하려면, 자기가 원하는 게 무언지 알고 있어야만 하오.
현실이라는 건 살아가면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에 대해 사람들이 해주는 이야기에 지나지 않소."

-파울로 코엘료 <오 자히르>

  

토마토 여러분들은 모두들 자신이 무엇을 하면 가장 기쁜지, 진심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요.대부분의 사람들이 따른다고 자신도 따라서 아무 불꽃에나 몸을 던지는 나방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스스로 빛을 내는 불꽃이 되세요.
그리고 그 길은 오직 자기 자신만이 알고 있고, 자기 자신만이 찾는 것입니다. 그 누구도 대신해주지 않아요.

   

" 직장 초년생이든, 아니면 10년차의 관리자든,
직장에서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갖고 올인하지 못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남성들보다 월등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 또한 같은 이유다.
뚜렷한 자신의 목표가 있는지, 열정을 쏟아 부을 만한 자신만의 비전이 있는지에 대해
답은 생각조차 해보지도 않은 것이다.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실패가 없다. 그러나 실패 없이 성공한 사람은 한명도 없다.
만약 실패가 두려워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미래의 비전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이영희 <여자, 너에게 맞는 커리어를 디자인하라>

 

  "끌려가는 삶도 힘들긴 마찬가지야. 한발짝만 앞서 가.
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해서 이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놓으란 얘기야." 

"맞아. 아무 일이나 죽어라 열심히 한다고 해서 다 길이 생기는 건 아니야.
하지만 비전도 없이 매일 같은 자리만 지키고 있는 건
자신의 삶이 망가지고 있는 것을 구경만 하는 꼴이지."

 -김현정 <그녀들은 어떻게 다 가졌을까>

  

호련 역시 지난 회사에서 인정도 받고, 상도 받고, 칭찬도 받았지만,
제가 원하는 인생의 목표는 그곳에 있지 않기 때문에 매일 일을 열심히해도 늘 퇴보하는 느낌이 들었고,
이 때문에 매우 괴로웠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제가 제 자신을 다독거려도 결국 또 다시 꿈을 쫒으며 만약 내일 내가 죽는다면
오늘 이 일을 하고 있을 것인가. 하고 자신에게 의문을 던질 뿐이었지요.

   

"당신에게 어떤 일이 중요하고, '결국'에는 그 일을 하기 원한다면 바로 지금 시작하라." 

-티모시 페리스 <4시간>

 

  "성공을 위한 수많은 지침을 되새기며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제는 두려움을 버리고 목표를 향해 당당히 출발해야 한다.
시작하지 않으면 결코 도달할 수 없다. 

- 호아데 킴 포사다 <피라니아 이야기>

  

제가 결단을 내린 이유는 결국 제가 회사를 그만두기 전까지 저는 계속 괴로워할 것이고,
그렇다면 최대한 괴로운 시간을 빨리 잘라버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저 두렵기 때문에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됩니다.

 

"로마인들은 재난을 미리부터 예견했기 때문에 항상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 화근이 자라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전쟁이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적에게 유리하도록 지연되는 것에 불과하다는 점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전쟁이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지연되는 것에 불과한 것처럼,
토마토 여러분이 두려워하는 대상도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두려움을 직시하고 있지 않은 것에 불과합니다.
기억하세요. 전쟁을 피하는 동안 점점 상황은 적에게 유리한 쪽으로 나아갈 뿐입니다.

 

 "모든 행위의 과정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러므로 신중하다는 것은 위험을 피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므로),
위험을 판단하여 결단력 있게 행동하는 데 있다.
야망으로 인한 실수는 할 수도 있지만 나태함으로 인한 실수는 해서는 안 된다.
대담한 일을 하기 위한 힘은 기르되 괴로워할 힘을 기르지는 마라.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위험을 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므로 위험을 판단하여 결단력있게 행동해야함을 명심하세요. 
위의 글은 제가 매우 좋아하는 글이랍니다. (^_^)

 

" 완벽해지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밖으로 나가 실행에 옮겨라.
실수하라. 그래서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라.
먼저 길을 일어야 옳은 길을 좀 더 확실히 찾게 되는 법이다.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인지도 모른다.
모든 게 완벽해 보일수록 너무 쉽게 안주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 호아데 킴 포사다 <피라니아 이야기>

 

어떤 일에 실수한다고 해서, 실패한다고 해서  그것이 인생의 실패가 아님을 기억하세요.

  

"'모든 것이 중간에는 실패로 보인다.'승자들은 퇴보를 '성공에 이르는 우회로'라고 재정의하며,
방해물을 넘어서 계속 나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 더욱 노력한다.
최고의 팀과 최고의 조직들이 하나같이 철저한 준비와 굉장한 노력으로 유명한 것 또한 마찬가지이다.

- 로자베스 모스 캔터 <자신감>

   

저 역시  마치 첫번째 직장을 실패하고 회사를 그만 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현재가 '성공'을 위한 한 과정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백수인데도 이렇게 매일이 즐겁고 평온할 수 있는 것이지요.
물론 지금의 호련이 목표를 향해 한발 더 전진해 나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저에게도 많은 문제가 있답니다. 
저 역시 현실을 직시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호련이 원하는 목표는 있지만. 아직 그것을 실행하기에는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 많은 '중간 단계'들을 거쳐야 하는데,
아직도 많이 두려워하고 있는 저입니다. (그리고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자기합리화를 할 뿐이지요.)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일은 대개 우리가 꼭 해야만 하는 일일 때가 많다. 

-티모시 페리스 <4시간>

  

 이 말은 최근에 호련이 계속 자기 자신에게 세뇌시키고 있는 말입니다.
호련은 겁이 많아서 종종 두려움에 휩싸여 있거든요.

두려움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두려워하는 일을 해버리는 것입니다.

지난 메일에서도 말했고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중요하므로 다시 또 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따른다고 자신도 따라서 아무 불꽃에나 몸을 던지는 나방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스스로 빛을 내는 불꽃이 되세요.

그럼 이로서 오늘의 메일을 마칩니다.

    

" The best advice that I could give any young person is that he or she
must have a job that they love and enjoy.
This doesn't mean that you have to think about it all your waking hours.
Otherwise, somebody with an inferior IQ will beat you to death."

 (당신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은, 당신이 사랑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당신이 깨어 있는 내내 이 생각에만 골몰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당신이 일할 때 염두에 두라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보다 덜떨어진 누군가가 죽을 때까지 당신을 뛰어넘고 말 테니까요.)

 -Alan C greenberg. 앨런 그린버그
(창사 후 75년간 단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는 전설적인 기업 베어스턴스 회장)

 - 김형섭 <단 한줄의 승리학>

 

sincerely,

 

瑚璉

#1. 이 메일은 2008년 9월 19일에 발송된 메일입니다.
#2. 호련 역시 지난 회사에서 인정도 받고, 상도 받고, 칭찬도 받았지만, 
     ☞ 오뚜기 재직 시절 호련의 별명은 <국민오뚜기>였답니다. -ㅁ- ㅋㅋㅋ 
          하지만 이제는 먼 과거의 일이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