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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에서 '피아노의 숲'을 추억하다자기계발 생활/서평 2010. 3. 15. 08:20반응형
호련이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는 '유스트링'에는 참 낭만적인 연습실이 있다. 연습실 대문부터 바이올린을 이용하여 꾸며졌다. 아마 오래되어 못 쓰게 된 바이올린을 분해해서 만든 것이 아닐까? 주택 이곳 저곳에 바이올린 장식물이 있었다.
마침 바이올린에 갓 빠져 있는 내게 이곳의 풍경은 무척 감격적이기까지 하다. 서울 방배동 주택가에 이런 멋진 장소가 있다니!! 매주마다 이 곳으로 수업을 들으러 올 수 있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주택 앞의 작은 정원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트럼펫과 플룻이 꽃혀 있다. 큰 나팔 안에 화초가 자라고 있다니…정말 음악을 사랑하는 곳이란 느낌이 난다. 바이올린과도 참 잘 어울리는 정원이다.
악기가 화분이 되다니!!
'악기'를 이용한 소품은 연습실에서도 볼 수 있었다. 연습장 한 구석에 놓인 저것 역시 바이올린을 이용한 것으로 안에 담긴 것은 '숯'이다. (아쉽게도 조명이 약한 연습실이라 노이즈가 많다. ㅠ.ㅠ 사진 실력의 미흡 ㅠ.ㅠ)
저런 장식물이라니!! 아아, 집에도 하나 가져다두고 싶다.
바이올린에 담기니 숯도 보석처럼
최근 '피아노의 숲' 18권을 봤다. 이 만화는 피아노를 사랑하는 이치노세 카이의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게 한 것과 바이올린을 켜게 된 것에 한 몫 단단히 한 만화이기도 하다 (영화로도 나온 모양이다).
내용은 '숲의 가장자리'(홍등가)에서 태어난 어린 소년이 피아노에 대한 열정으로 세계 정상에 서는 이야기이다. 피아노를 향한 그의 간절한 열정과 노력이 내게 큰 용기를 주고 있다. 바이올린을 켤 때마다 카이 생각이 들곤 한다. '그가 피아노를 칠 때는 얼마나 절실한 마음이 들었을까'하는 그런 생각..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나도 약해지지 말자고 다짐하곤 한다.
지금까지는 바이올린이 마냥 참 좋다. 활을 켜는 순간에는 오직 그 '시간'에 만 열중할 수 있다. 스윽스윽 활을 켤 때, 스트레스도 함께 떠나보내는 기분이 들어 좋다. 평소 생각이 많아 머릿 속이 복잡한 내게 여유를 주는 때이다. 바이올린 선생님이 연습해간 곡의 제목을 마스터했다는 의미로 빗줄을 그어줄 때는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 마치 임무완수, Level up을 한 것 같은 기분이다.
어떤 일을 하든, 그 일에 흠뻑 빠져서 정신없이 해내고 싶다. 일과 혼연일체가 되어서 주변도 잊은 채, 시간가는지도 모른 채, 식사 시간도 모른 채, 해가 뜨는지 천둥이 치는지도 모른 채…그렇게 몰입할 때 굉장한 쾌감을 얻곤 한다. 순간에 집중할 때 그 순간 살아있다는 느낌을 얻는다. 바이올린도 내게 계속 그런 느낌을 줄 수 있을까. 언제까지 바이올린을 계속 배울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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