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분식집을 참 좋아한다. 맛있는 부산 오뎅과 가래떡, 쌈장을 찍어 먹는 순대가 참 독특했다. 서울에서 먹는 것과 다른 그 메뉴와 맛에 부산에 갈 때마다 분식집을 들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번 여행 때도 어떤 맛집을 가볼까 블로거들의 여행기를 찾다 발견한 곳이 바로 이 '다리집'이다.
저녁에 가보니 분식집 앞에 주차장이 널찍한데 많은 차가 주차 되어 있었다. 차를 끌고 와서 찾는 집이라니. ㅋㅋㅋ
전국 맛집 경연 왕떡볶이 부문에서 1위를 했다고 한다.
실내도 꽤 넓고 테이블도 많다.
여행 다녀와서 본 글 중 모 커뮤니티에서 부산에 사는 어떤 분이 '부산에 와서 가지 말아야할 곳' 중 세 군데로 쌍둥이 돼지국밥과 자갈치 시장의 음식점, 다리집을 꼽은 것을 봤다. 다리집을 가지말아야할 이유는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라고. 그런데 서울에 있는 분식집 가격이 워낙 만만치 않기에(스*푸드라던가 스쿨*드라던가...) 난 메뉴판을 봤을 당시에 비싸다는 생각은 못했었다.
주문하는 곳 옆에는 웬 피규어들이 잔뜩 전시되어 있다. 오호라!
이누야사.. 귀여워... 갖고 싶다. 갖고 싶어..
그리고 셋쇼마루. 어깨에 웬 돌덩이를 짊어 지고 있네 ㅠㅠ
산고짱과 뒤에 카고메와 등등... 이누야사 정말 좋아했는데.. (+_+)
그리고 원피스 친구들도 있다. 에이스와 루피의 자세가 참 잘 어울린다. 그리고 뒤에 나미님의 자태도 곱구나..ㅠㅠ
그리고 아야나미 레이와 아스카.... 아스카 머리색은 왜 저럼? 고양이 코스튬은 레이가 더 잘 어울리는 듯.
쵸비츠도 있었다. 뭔가 이 피규어 모으신 분은 나랑 취향이 잘 맞으실 듯... ( //_//)
우리는 B세트를 주문했는데 말랑말랑 가래떡 떡볶이와 오징어튀김, 만두튀김, 부산오뎅이 세트였다.
이 가래떡 떡볶이는 정말 말랑말랑하고 달콤해서 마음에 들었다. 가위로 썩둑썩둘 잘라 먹으면 됨.
큼지막한 오징어튀김
가위로 자르면 큼직한 오징어살이 보인다. 바삭 바삭하진 않지만 매력있는 맛이었다. 오징어 튀김 좋음! 만두 튀김은 그냥 일반적인 만두 튀김 느낌이라.... 그냥 오징어튀김만 먹었어도 좋았을 뻔.
그리고 부산오뎅이라 기대했지만...
기대가 너무 컸는지 평범해서 실망했다. ㅠㅠ 아 괜히 먹었어. 원래 부산에서는 오뎅국물에 담궈 먹는 가래떡이 일품인데... (양파와 함께 쌈장에 찍어 먹는 순대와 함께 말이지) 이 오뎅은 평범했다. 세트 메뉴 주문은 실패였다. 그냥 떡볶이와 오징어튀김만 먹을 걸. 다음에 오면 꼭 이 두 가지만 주문할테다.
여기저기 TV에 출연했다는 사진들.
다리집을 찾은 유명인사들의 싸인도 보인다.
그리고 샘해밍턴의 싸인도.... 위화감이 없어!!! 심지어 짱 맛있댄다.
다리집에서 배부르게 먹고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걸어갔다. 한 15분 정도 걸으니 나오는데 바닷바람이 꽤 차가웠지만 괜찮았다. 언제봐도 참 아름다운 광안대교.
일부러 이렇게도 찍어보고...
광안대교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도 보고
백사장에 새겨지는 윤동주의 서시와 함께 찍어도 보고..
나름 꽤 운치있지 않은가... (>_<)b
그리고 바닷바람에 차가워진 몸을 녹이러 스타벅스에...
스타벅스 2층에서 광안대교를 보며 수다도 떨고 몸도 녹이고 사진도 찍고. 몇 년 전 출장 때문에 이곳에 들렀었는데 그때의 추억도 회상하며 오랜만에 참 즐거운 휴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