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이름난 씨앗호떡을 먹으러 갔다. 원조는 자갈치역 근처에 있는 남포동 씨앗호떡이라는 것 같은데... (1박2일에 이승기가 먹은 것도 거기) 그런데 난 늘 올 때마다 서면역 근처의 씨앗호떡을 먹었다. 그것도 이번이 서면역에서 먹는 무려 세 번째 씨앗호떡이다!!!!! 이제는 서울에서도 먹을 수 있다곤 하는데 (난 서울에선 안 먹어봤지만) 그래도 부산에 오면 밀면, 돼지국밥, 냉채족발 등과 함게 생각나는 음식인 건 여전한 듯.
서면역 롯데백화점 후문의 씨앗호떡집을 알게 된 것은 부산 토박이 친구가 소개시켜준 덕분이었다. 첫 부산 여행 때 친구가 태종대, 달맞이고개 등 부산의 명소를 데리고 갔는데 씨앗호떡도 먹어보라며 이곳을 함께 와줬었다.
그때가 대략 7년 전이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호떡 먹으러 오는 사람들 줄은 길다. ㅋ 바로 앞에 다른 호떡집도 있는데 거긴 장사가 안 되고 이곳만 사람들이 가득 모여 있다.
줄은 길지만 제법 빠르게 만들어 주시는 호떡. 호떡을 기름에 튀긴 후 씨앗을 가득 묻혀 주신다.
작은 포장마차 안에서 두 명은 호떡을 굽고 한 명은 씨앗을 묻히고... 씨앗이 참 많기도 하다.
씨앗은 땅콩, 잣, 해바라기씨 이런 것들. 호떡은 서울에서 먹는 것과 달리 겉면이 상당히 바삭하다. 안은 살짝 비어 있는 형태. 호떡은 바삭하고 씨앗은 고소하니 씹는 맛이 각별하다.
다만 갓 튀긴 것을 받았을 땐 자칫 지나치게 뜨거울 수 있으니 먹을 땐 조심하는 게 좋다. 이름도 호떡이니 호호 불면서 먹어주자.
서면역 롯데백화점 후문 쪽에는 떡볶이집 포장마차도 꽤 있다. 이번 여행 때 오뎅 국물에 담궈 둔 가래떡 꼬치는 못 먹고 와서 조금 아쉬움이 있는데 사진을 보니 또 먹고 싶네. 원래 여행 후엔 이런 아쉬움이 좀 있어 줘야 다시 떠나게 되는 법,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마음을 달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