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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選)한 사람과 함께하는 공감&소통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자기계발 생활/세미나 후기 2013. 10. 21. 23:11반응형
지난 10월 10일 목요일, 오크우드 프리미어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하는 토론회가 있어 다녀 왔습니다. '선(選)한 사람과 함께하는 공감&소통'이라는 주제의 이 행사는 여러 분야의 블로거들을 추청해 선관위 직원들과 함께 다양한 주제를 갖고 토론하며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선거를 만들 것인지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행사에는 저를 포함한 26명의 블로거가 함께 했습니다.
* 처음 행사 초청 메일을 받고 참여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되었습니다. 지난 2012년 12월 19일 이후, 인터넷에는 부정선거와 관련한 각종 자료가 쏟아져 나왔는데요. (지금까지도!) 혹시 이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것일까 조심스러웠습니다.
또한, 되도록 블로그에 정치 관련 이야기는 자제하기로 정했기에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거 참여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해야할 기본적인 의무이며, 행사가 정치적으로 특정 정당을 옹호하는 행위는 아니므로 이 고민은 쉽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온라인에서 다양한 의혹과 부정적인 시선에는 관심을 가지면서, 정작 직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이야기할 기회를 놓치는 것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진짜 이야기도 들어보고 오해가 있으면 풀고, 따끔하게 할 말은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행동도 못하면서, 또 정확히 아는 것 없이 뒤에서 욕만 하기는 싫으니까요. ^^
행사는 먼저 토론회에 참석할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처음 보는 블로거들과 선관위 직원 분들과 뻘줌함을 걷어낼 수 있는 시간이었죠. 아마 처음 얼굴 보자마자 토론부터 했다면 이야기가 쉽게 나오진 않았을 듯합니다.
선거관리 장비 시연과 체험 행사
저녁을 먹은 후 선거관리 장비가 마련된 행사장에서 직접 선거체험(?)도 해보고, 개표 방법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본인 확인과 투표용지 발급을 위한 장비들
이전에는 인주에 손 묻혀 가며 본인 인증을 했지만, 앞으로는 전자서명이나 지문 등록 등의 방식으로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본인 인증을 하면 이렇게 투표 용지와 투표구 주소가 적힌 라벨이 나옵니다.
투표 용지에 적힌 번호는 따로 떼어 번호함에 넣고, 속이 보이지 않는 봉투에 라벨을 붙여 주십니다. 이전 부재자 투표 때 속이 비치는 봉투에 투표를 하게 되어 논란이 있었죠. 이제부터는 부재자 투표 때 쓰는 봉투도 속이 비치지 않는 것으로 변경했다고 하는군요.
이제 기표소 안에 들어가면...
진짜 선거 때는 함부로 찍을 수 없는 기표소 안 모습입니다. ^^
이번 투표지에는 무효표도 만들어 봤습니다. 그동안 내 소중한 표가 실수로 무효표가 될까 벌벌 떨며 투표했는데.. 과감하게 도장을 마구 찍어봤습니다. ^^;
이제 기표한 투표용지를 들고 봉투 봉함하는 곳에서 봉함해볼까요?
풀이 있지만 봉투 뒤에 양면 테이프도 붙어 있어 그냥 붙여도 됩니다.
지난 대선 때 사용한 투표함입니다. 투표함마다 전자칩을 내장해 투표함이 바꿔치기 되는 것을 막고 있다고 합니다.
투표 고고! 여러분도 해보고 싶으시죠? 이번 10월 30일에 재보궐 선거가 있습니다. 그때 꼭 소중한 한 표 행사하세요. ㅋㅋ
이제 개표 할 차례! 사진 속 기계는 투표지분류기입니다. '전자개표기'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오해가 많아 명칭을 바꿨다고 합니다.
투표지분류기 시연을 위한 투표용지들
굉장히 빠른 속도로 분류가 되는 투표용지들....
지난 대선 때 이 투표지분류기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는데요. 제대로 개표가 되지 않고 다른 후보자의 표가 특정 후보자의 표 자리로 갔다는 의혹, 미분류 표에 특정 후보자의 표가 갔다는 의혹 등... 이 투표지분류기를 통해 마음 먹는대로 투표를 조작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말도 있었습니다.
설명을 들으니 투표지분류기는 단순히 투표지를 후보자별 유효표와 미분류하는 기능만 보유하고 있습니다. 투표지분류기로 표를 분류한 후, 다시 심사, 집계부에서 수작업으로 오류가 없는지 확인한다고 합니다. 투표함이 개표소에 도착하면 접수단계부터 개표 종료시까지 정당, 후보자가 추천한 참관인이 개표과정을 참관하므로 이 과정에서 부정은 상당히 힘들어 보입니다. (선관위 분들은 개표소에 있는 모든 사람이 다 짜고 한다면 가능할 수는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하네요. 하지만 그런 것은 거의 불가능하겠죠? ^^; )
미분류 투표용지들
미분류표는 사람 손을 거쳐 무효표와 유효표로 분류됩니다.
작은 줄이 그어져 미분류표로 분류된 투표용지
투표 결과는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컴퓨터를 통해 집계 되고, 그 결과는 프린터로 출력됩니다.
혹시 이 컴퓨터가 해킹당할 수 있지 않을까도 궁금했는데, 보안시스템 마스터키가 있어야 동작하므로 프로그램을 임의적으로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프린터를 통해 용지를 출력하면 이를 심사, 집계부와 위원검열석에서 미분류표의 집계를 더해 합산합니다.
집계가 확인된 개표상황표는 참관인의 참관 아래 위원들이 개표결과를 확인한 후,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벽에 붙여 둡니다.
개표과정을 설명하는 선관위 직원 분들과 호련
저는 이날 그 어느 때보다 매우 진지하고 심각했습니다. ㅎㅎ 행사 측에서 보내준 사진 속에서도 진짜 진지해보이지 않나요? ^^;; 선관위 직원 분들께서 무척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열심히 들었답니다.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홍보영상 관람
이어서 행사가 시작되고 홍보국장님의 인사 말씀이 있은 후 A-WEB 홍보 영상 관람 시간이 있었습니다.
세계선거기관협의회(A_WEB)는 세계 각국의 선거기관 및 대륙별 선거기관협의회, 선거관련 국제기구가 모두 참여하는 선거분야 최대 국제기구입니다. 2013년 10월 14일 창설한 A-WEB 은 인천 송도에 사무처를 유치했습니다. 세계민주주의 발전을 선도하는 국제기구가 우리나라에 사무처를 유치하다니 참 자랑스러운 일이죠? 이런 국제기구도 유치한 만큼 앞으로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이 되길 희망합니다. ( * A-WEB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은 소개 동영상 - 링크를 참고하세요)
주제별 자유토론 - 투표지분류기 그리고 개표에 관해
이어서 네 그룹으로 나뉘어 자유토론이 이어졌습니다. 토론 주제는 '공정한 게임룰-우리가 바꾸는 공직선거법을 상상한다', '투표지분류기 그리고 개표 - 과연 믿을 수 있는가?', '통합선거인명부와 투표소 선정 - 투표를 못하게 투표소를 바꿨다고?', '국민이 바라는 선거관리위원회- 그 길을 찾아보자!'라는 주제로 진행했는데요. 이 토론 주제는 행사 참여 전에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투표지분류기 그리고 개표'를 선택했습니다.
저희 테이블에는 블로거는 뗏목지기, 카이로스, 헨델과그래가지고, 칠공이스토리, 꽃마로, 앤셜리짱이 함께 했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김영탁님과 서현식님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행사 입장 시 받은 자료집에도 주제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을 소개해 두었습니다. 선거에 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있더라도 이해를 도운 점이 마음에 듭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김영탁님, 서현식님
토론은 처음엔 다소 조심스러운 분위기였으나 이윽고 꽤 뜨거워졌습니다. 선관위에는 아직까지도 지난 대선 때 일로 항의 전화가 많이 걸려 온다고 하는데요. 선관위 측에서는 선거와 관련한 오해를 풀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날 토론에서도 블로거들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자세히 대답해주셨습니다.
저에게도 꽤 발언권이 있었습니다. 선거에 대해 불신이 많은 사람이 있는 까닭은 그동안 많은 문제가 있기 때문 아니었느냐, 지난 해 4월 강남 을에서 투표함이 5개뒤바뀐 것을미봉인 문제가 있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었냐. (*해당 문장은 '뒤바뀐 것을 -> 미봉인 문제가 있는 것을'으로 수정합니다 13/11/4) 그런 문제가 앞으로 없도록 해야 사람들이 선거 결과에 신뢰할 것이다. 라는 말을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한다고 답변하시며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더욱 철저하게 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외에 대선 결과 하루 전, 개표자료가 선관위에 있었다는 의혹과 대선 결과가 로지스틱 함수와 동일한 곡선을 그리는 것에 대한 문제도 질문했고 여기에 대해서도 차근차근 답변해주셨습니다. 또한 투표분류기에 대해 있었던 오해에 대해서도 이야기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성심성의껏 답변해주신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물론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의심의 눈초리를 버리지 않았고, 답변 받은 것 중에 속시원한 해명을 듣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 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편을 들고 싶은 마음은 없으나,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민주주의를 위해 선거가 제대로 이루어지는지 철저히 확인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한 의무이기에 앞으로도 혹시 부정이 없는지 계속 감시할 겁니다. 그래도 이렇게 얼굴을 직접 뵙고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 덕분에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해소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이번 10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그동안 있었던 선거에 대한 오해를 풀고,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이 행사를 열었다고 합니다. 민주적이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노력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이런 행보는 박수를 보낼만 합니다.
참고로 10월 30일에 있을 재보궐 선거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가 진행됩니다. 재보궐 선거에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투표를 통해 우리의 주권을 행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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