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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디어로 승부하라, '광고천재 이제석'을 읽고
    자기계발 생활/서평 2011. 8. 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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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명: 광고천재 이제석
    지은이: 이제석
    출판사: 학고재

    책을 읽기까지


    회사 후배가 블로그에 서평을 쓴 걸 보고 책을 빌려 읽게 되었다. ‘광고천재’라는 수식어도 재미있고, 광고업에 대해서도 흥미가 솟았다. 책 내용도 쉽고 문체도 어렵지 않아 술술 읽혔다. 수월하게 읽었지만, 다 읽은 후에는 책의 구절들이 자꾸만 가슴에 맺혔다. ‘이제석’이라는 이 사람, 상당히 인상적이다. 자존심도 세고 고집도 상당해 보인다. 이 광고쟁이의 성공 비결은 분노어린 독기, 그리고 그 독기로 뭉친 끈기랄까? 지금까지도 물론 잘 해왔지만 앞으로는 큰 건 하나 치루겠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사람이다. 


    저자 이제석은

    도서 '광고천재 이제석'을 한마디로 소개하면 ‘이제석 광고연구소’가 생기기까지의 과정이다. 더불어 이제석의 광고철학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 프로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때 그는 ‘루저’였다. 대학 수석 졸업을 했지만 국내에서는 받아주는 기업이 하나도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동네 간판쟁이로 일하다가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뉴욕으로 떠났다. 처음에는 돈이 없어 무료 급식소에서 밥을 얻어 먹기도 했다. 집요하게 공부한 덕분에 국제적인 광고 공모전에서 메달을 29개나 땄다. 2년간 미국의 메이저급 광고회사를 다니며 몸값을 높였다. 하지만 공익광고를 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둔 뒤, '이제석 광고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자존심 세고 고집 있고 끈기에다 성깔까지 있는 사람이다. 한번 집중하면 미친듯이 빠진다. 오레오 광고를 하기 위해 하루 세끼 오레오만 먹었을 정도란다. 스스로 자신을 아이디어 중독자라고 말한다.
    역시 ‘불만은 영혼을 일깨운다’는 이제석의 크리에이티비티 법칙이 맞았다. 아닌 게 아니라 부조리한 상황을 보면 ‘에이 씨, 왜 이딴 식이야!’ ‘이걸 어떻게 해결해주지?’ 하고 투덜대다 작품을 짤 때가 많다. ‘불만은 발명의 어머니’란 구호와 맥락이 비슷하다.

    -이제석  '광고천재 이제석' p79
    이런 사람을 국내 기업은 미처 알아주지 못했구나 하는 안타까움과 함께, 그 덕에 뉴욕에 가서 공부를 더 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그 고만고만한 학력이라는 게 어찌나 우습나 싶다.

    이제석의 광고철학

    돈만 처들인다고 광고가 되는 건 아니다. 가치를 바꾸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관점이 바뀌고 관점이 바뀌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온다.

    -이제석  '광고천재 이제석' p79

    좋은 광고는 돈을 들인 광고가 아니라 아이디어가 있는 광고다라는 이제석의 생각에 동의한다. 더불어 공익광고를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겠다는 이제석의 생각과 '이제석 광고연구소'에 찬사를 보낸다. 이 책은 단순히 이제석이 광고쟁이로 성공하는데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책의 후반부에서 이제석은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광고'와 '광고가 나아가야할 길'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제석이 자신의 재능을 어떻게 사회에 공헌할 것인지 알린다. 책 앞부분에서는 과연 이 사람이 어떻게 광고판을 헤쳐나갈까 궁금해지다가 후반부에서는 이런 독특하고 멋진 남자가 우리나라에 다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불리한 룰이 있다면 유리하게 룰을 바꾸거나 새로운 룰을 만들어야 한다.

    -이제석  '광고천재 이제석' p79

    이제석이 만든 광고와 광고를 만들기까지의 에피소드도 참 재미있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갇혀있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느낌이 들어 무척 즐거웠다. 무엇보다 돈과 물량을 들이지 않고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승부한 광고들이 어찌나 강렬한 인상을 남기던지! 책에 나온 어떤 광고들은 볼 때마다 계속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광고라는 게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구나 싶다.

    성공의 비결은 일에 대한 자신감

    장사가 잘 되는 밥집은 맛 하나로 승부한다. 손님에게, 그러니까 클라이언트에게 아양 떨지 않는다. 손님들은 최고의 맛집에 들어가기 위해 1시간씩 줄은 선다. 며칠 전부터 예약해서 찾아가겠다고 해도 문을 일찍 닫는 맛집들을 본 적 있을 거다. 최고의 맛집은 그럴 만하다. 나도 클라이언트가 굽신거릴 만큼 최고의 광고쟁이가 되려고 한다. 갑 같은 을이 될 것이다. 광고쟁이에게 굽신거리는 클라이언트 상상이나 해봤나? 충분히 가능하다. 실력으로 승부하면 말이다.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는 게 아니라 할 만한 걸 제대로 하겠다는 거다.

    -이제석  '광고천재 이제석' p79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글귀는 바로 위 문장이다. 말 그대로 실력이 있다면 클라이언트들이 저절로 찾아올 것이다. 물론 그런 실력을 갖추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테지만, 일단 저렇게 마음 먹는 사람도 흔치 않다. 저런 모습이 언듯 상당히 거만하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만큼 실력과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거만할 수도 있는 법이다. 이제석의 저런 거만함이 참 부럽기도 했다. 나 역시 실력을 쌓아서 저런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새로운 일을 앞두고 용기가 없다면, 학력과 취업난 불만이 많다면, 진로를 광고업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스물아홉의 이제석이 전하는 광고와 성공 이야기가 정신을 번뜩 들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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