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동행을 아시나요? 즐거운 동핸이란, CJ제일제당과 상생 파트너를 맺은 지역업체의 동반성장 브랜드를 말합니다. 강원 지역 15개 농축협이 함께 모여 설립한 '백두대간 사업조합'의 브랜드 '콩의 꿈', 여수시영농조합법인의 '여수 돌산 갓김치', 국내 유일의 유기농 김치 전용 공장이 있는 오가원의 유기농 김치, 안동 김씨 예의소승공파 종부의 손맛과 정성이 담긴 재래식 된장, 고추장이 있는 곳, '안동 제비원'. 장맛 좋기로 유명한 순창의 고추장 제조기능인인 설동순 할머니의 고추장등.. 깐깐한 고집으로 정성스레 지켜온 우리네 손맛, 그러나 쉽게 구하기 어려웠던 이 전통음식들을 이제는 CJ '즐거운 동행'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CJ 즐거운 동행 프로젝트는 지역 유망 브랜드를 발굴해 CJ제일제당이 함께하는 새로운 형태의 상생 브랜드인데요. CJ에서도 이미 자체적으로 된장, 고추장, 김치, 두부를 팔고 있으니, 이들 제품도 분명 경쟁사라면 경쟁사일텐데 지역 유망 식품들이 그 맥을 잇게 하기 위해, 또한 그 지역뿐만이 아닌 전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도록 CJ의 유통망을 이용해 판매한다는 게 뜻깊은 일 같습니다. 그래서 '상생' 브랜드라고 하죠.
얼마 전, CJ에서 안동 제비원을 방문하고 직접 장을 담궈보는 체험을 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저도 나들이 겸 다녀 왔어요~
토요일 하루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행사라.. 몇 시간 못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준비해서 갔는데요. ( ㅎ_ㅎ) 반갑게도 CJ에서 맛있는 샌드위치와 우유를 준비해주셨답니다. 무척 맛났는데... 잠을 너무 못 자서 반만 먹고 말았습니다. ㅎㅎ
저를 포함한 아홉 명의 블로거와 CJ 직원 여섯 분과 함께 작은 셔틀버스를 타고 떠났어요. 이런 버스를 탄 게 얼마만인지.. ㅋㅋㅋ 안동으로 출발하는 버스 안에서 자기 소개도 하고, 게임도 했는데... 잠시 후, 몇주 동안 야근한 피로로 전 완전 골아 떨어졌습니다. ( -_-) zZ 버스가 작아서 엄청 덜컹거렸는데도 완전 쿨쿨 잘 잤지 뭐에요.
드디어 도착한 안동 제비원! 장을 만드는 곳 답게 온갖 항아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듣자하니 대략 800여개는 된다고 하네요. 눈이 휘둥그레.. +ㅁ+) 이렇게 많은 항아리는 처음 보네요.
요즘 항아리는 이렇게 투명 유리뚜껑을 덮어주네요. ㅎㅎ 항아리를 아침 저녁으로 여닫을 필요없다고 합니다. 이 많은 항아리를 일일이 아침, 저녁으로 여닫을 생각을 하면... 아휴 -_-;; 끔찍하군요.
여기 있는 항아리는 2008년 1월에 만든 장이 들어 있는 모양입니다. 무려 4년이나!! 항아리 위에는 송진가루가 하얗게 묻어 있는데요. 안동에는 소나무가 많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이 송진이 장맛을 내는 데 좋은 역할을 한다는군요.
'생명콩'으로 담궈 부드럽고 구수한 맛이 나는 재래식 된장과 맵고 단 안동산 고추로 담근 찹쌀고추장을 만드는 안동 제비원 전통식품! 드디어 두근 두근하는 마음으로 안동제비원 식품 공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과연 안에는 무엇이 있나 하니...
웬 장작이 있습니다. (?!) ㅎㅎ 이 장작들은 가마솥의 콩을 삶기 위한 장작입니다. 요즘 시대에 이렇게 장작불로 콩을 삶는 곳이 있다니 놀랍죠? 이 장작을 이용하여 가마솥에 콩을 삶아야 콩이 골고루 잘 삶아진다고 합니다.
제비원 공장 안에는 이렇게 큰 가마솥이 대여섯개 정도 있었는데요. 가마솥 구경도 참 오랜만에 했는데.. 크기도 어찌나 크던지.. 안에 들어가서 목욕을 해도 될 지경이더라고요. -_-;;;
가마솥 안에서 잘 삶아진 콩이 보이시나요? 이렇게 삶은 콩이 메주가 됩니다. 지금은 메주 철이 아니지만, 저희가 구경 온다고 하여 일부러 아침 8시부터 준비하여 삶으셨다고 해요. ( ;_;) 가마솥 안 콩 구경은 도착하자마자, 떠나기 전 이렇게 두번 했는데.. 도착하자마자 콩을 봤을 땐, 콩 색이 희미한 노란 빛이었는데요. 두번째로 가마솥을 열어 보았을 땐 콩이 노오랗게 잘 삶아져서 색도 진해지고 무척 먹음직스럽게 변했더라고요.
먹어보라고 이렇게 콩을 떠 주셔서 이쑤시개로 콕콕 찍어서 먹어봤는데.. 메주콩이라고 해서 구리구리할 줄 알았는데 어찌나 고소하고 맛난지 깜짝 놀랐어요. 마치 밤 맛과 비슷해요. TV 보면서 집어 먹으면 하루종일 먹을 것 같은 콩이었습니다. (+_+)
이 분이 바로 안동 제비원 전통식품의 최명희 대표님이시랍니다. ㅎㅎ 저희가 도착했을 때부터 밝은 미소로 따뜻하게 맞이해주시더니, 떠날 때까지 손자손녀 대하듯이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우리 전통의 맛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시는 멋진 대표님! 존경합니다. 건강하세요!
된장 만들기 체험을 하기 전, 제비원 대표님께서 직접 손수 만들어주신 점심을 먹는 시간! 저희를 집에 초대해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셨어요. ^^;; 와, 정말 감사했습니다.
집에서 만든 정갈한 반찬과 채소들이 있으니 상이 꽤 푸짐하죠?
신선한 양배추 쑥갓 샐러드와 직접 집에서 만드신 천연 소스입니다. 바나나와 현미 식초, 키위, 딸기 등으로 만드셨다고 해요. 먹어보니 마트에서 파는 소스와는 전혀 비교할 수 없는 신선하고 새콤달콤한 맛이!! 이런 드레싱도 있구나 하고 놀랬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제조법을 궁금해할까봐 레시피도 나눠 주셨어요! 감동~
하나같이 맛있었던 반찬들! 두부를 이용해 만든 천연 감치미로 무친 나물이 어찌나 맛나던지요. 게다가 종지에 나온 된장도 진짜 시중에 나온 된장과는 비할 데 없는 맛이었습니다.
이것은 이날 먹은 점심 중 꽤 인기있었던 청국장입니다. 된장을 섞어 청국장 특유의 냄새는 줄이고 맛은 더욱 고소하여 다들 먹으면서 정말 감탄했어요. 저도 청국장은 잘 안 먹는데.. 이건 정말 숟가락을 마구 가져가 먹었던 듯하네요. 글을 쓰는 지금도 청국장 생각에 군침이 납니다. (ㅎㅠㅎ) 할짝!
풀이 가득한 상에 반갑게 올라온 한우 불고기! 양념이 짜지 않고 고소하여 정말 바닥을 싹싹 긁어 먹었습니다. 저는 이미 밥 한공기는 게눈 감추듯 후딱 먹고 남의 밥도 해치우고 있었죠. ( -ㅁ-)~ 정말 감동적인 식사였어요! 서울 그 어느 식당에서 이렇게 정성들인 식사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ㅠㅠ
후식으로 맛있는 떡과 과일까지. 너무 맛나기도 하고, 많이 먹기도 해서.. 점심 먹다 기절할 뻔했습니다. ㅎㅎ
이제 잠시 부른 배를 두드리고, 된장 만들기 체험을 할 차례!
옷에 장이 묻으면 안되니 앞치마를 두르고, 머리카락이 들어가지 않도록 단단히 모자를 쓰고, 고무장갑을 낍니다. 저는 원래 안동 제비원 사람처럼 참 잘 어울리더라고요. ㅋ_ㅋ 혼자 신나서 셀카 찍었습니다. ( 0_0)
짜잔~ 이 기계는 메주를 빻는 일을 합니다. 과거에는 일일이 메주를 밟아 된장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워낙 양이 많으니 이런 기계를 사용하여 메주를 빻는다고 하는군요.
항아리 속 메주가 보이시나요? 큰 항아리 속에 메주가 꽉 차 있었습니다. 냄새는... 고약해요. (ㅋㅋ)
작은 소쿠리를 이용해 항아리에서 메주를 꺼내서...
잘 씻은 기계 위에 올린 후,
이렇게 콸콸콸 갈아줍니다.
이게 생각만큼 쉬운 작업이 아니더라고요. 항아리에서 메주를 꺼내는데 몇번 꺼내다보니 무거웠습니다. ( 0_0) 하지만 참여한 사람들 모두 이런 일을 쉽게 체험해볼 기회가 없었던 터라.. 다들 즐겁게 일했어요. ^^
장맛이 좋으려면 콩, 물, 햇빛, 공기가 좋아야 한다고 합니다. 저희가 안동을 방문한 날은 너무 덥지도 않고 햇살이 강하지도 않아 나들이 다니기에 좋은 날이었는데요. 공기가 깨끗해서인지 햇살마저 싱싱하게 느껴지는 곳이었어요. 환경이 이렇게 좋으니 장맛도 좋을 수 밖에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제비원을 방문한 후, 근처 봉정사를 나들이 하고 서울로 돌아와 다같이 저녁을 먹는 것을 끝으로 짧지만 달콤했던 나들이를 마쳤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봉정사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이날 CJ에서 받은 선물이 이렇게 한보따리였어요! (ㅎ_ㅎ)b!!
그리고 안동 제비원의 찹쌀고추장, 청국장, 전통된장도 선물 받았습니다. 맛 좋은 우리 전통의 맛! 이제 가까운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네요. 부디 안동 제비원을 비롯한 각 지역의 전통음식들이 오래오래 전통을 이어갈 수 있길 바랍니다. 모처럼 기분 좋은 체험, 즐거운 나들이였습니다. ^^
고양이도 좋은 건 알아보는 모양입니다. ( 0_0)?! 아리에티, 너가 먹을 게 아니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