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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커힐 W호텔에서 컵라면을 먹은 사연, 야식엔 신라면~
    여행기/국내 여행기 2012. 3. 22.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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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쓰고 있는, 밤 12시가 넘은 늦은 시각!
    지금 저는 꽤 배가 고픕니다만, 이상하게 먹고 싶은 음식이 없는 기이한 체험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밥도 먹기 싫고, 라면도 먹기 싫고, 국수도 먹기 싫고, 뮤즐리나 누룽지나 과자.. 통 입맛이 없어서
    아몬드 몇줌, 초콜렛 몇 조각을 씹은 후 홍차를 한 잔 마셨습니다. 

    갑자기 야식, 하니 지난 워커힐 W호텔 책여행 때 야식을 먹었던 일이 생각이나 급 포스팅을 써봅니다. 후후... 


    워커힐 방 안에는 이런 하얀 상자가 있습니다. 상자 안에는 여러 생필품과 간식들이 가득 들어 있는데요.
    구경하는 재미도 잠깐, 이 물품들을 건드리기 전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이 상자 안에 있는 것들은 모두 체크아웃할 때 따로 '계산'해야하는 것들이란 사실이에요! 

    그런데 상자에서 눈에 띄는 것이 있으니... 바로 칫솔입니다. 칫솔!!!!!
    워커힐 W호텔에는 기본적으로 칫솔이 준비되어 있지 않더군요. 칫솔도 따로 사야합니다. (다른 호텔엔 기본으로 있던데! ㅜㅜ)

    저는 칫솔이 있을 줄 알고 안 챙겨 갔었는데요. '그냥 사야겠다'라고 생각하고 가격표를 봤습니다. 


    치약/치솔 10,000원.
    네, 일회용 칫솔이 무려 만원입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입욕제는 이만 오천원, 
    불가리 비누는 65ㅓㄴ원. 비누가 6만 5천원이라니 ㅇ;니ㅏ럼 ㄴ;호

    그런데, 심지어 여기에 세금이 별도라는 사실!
    굳이 1회용 치약 칫솔을 만원 넘게 주고 사야 한다니..  돈이 정말 아깝더군요. -_-;; 

    이것저것 꺼내본 하얀 상자 속 물건들 - 먹지도 못하는 감은 찔러라도 봅시다


    하지만 이를 닦지 않는 건 용서할 수 없는 일. 
     

    그렇지만 W호텔 근처에는 편의점도 없고, 편의점을 가려면 택시를 타야했고... 셔틀버스도 이미 끊겼고.. 왕복 택시비에 칫솔값까지 합하면 거의 만원이 될 듯하더군요. (이때 다시 그냥 이 칫솔을 쓸까 고민하긴 했습니다.)


    게다가 밤이 깊어가니 괜히 이상하게 배가 고프..지는 않았지만 뭐가 먹고 싶더군요. (스테이크를 먹은 게 몇시간이나 되었다고;;)
    그렇다고 비싼 룸서비스를 주문하긴 싫고... (호기심에 룸서비스를 주문해보는 경험은 대학생 때 끝 ㅋㅋ)
    혼자 고민을 하다가.. 마음에 밖을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약국이 있던 게 생각나기도 했거든요.


    역시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생기는 법. ㅋㅋ 
    약국에서 칫솔을 팔고 있네요. ㅋㅋ 호텔 투숙객들이 다들 만천 원짜리 칫솔을 살리가 없으니까요. 후후

    칫솔도 막 6천원짜리가 진열되어 있었지만, 구석에서  2천원짜리를 찾아냈습니다. 치약은 천원이네요.
    그냥 호텔 안에 있는 걸 썼다면 만천 원이었을 텐데.. 몇 걸음 걸어서 삼천원에 칫솔 세트를 구입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초콜렛과 함께 약국 아주머니가 따로 빼두신(?) 컵라면도 살 수 있었습니다. ㅋㅋ
    저처럼 컵라면이 꼭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준비해두셨다고 합니다. ( 0_0).. 
    "이건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주는 거야" 라고 속삭이시더라고요. (감사합니다. 아주머니 ^^;)


    W호텔에서의 밤은 깊어가고... 책과 컵라면, 커피가 있는 설레는 시간! 


    이런게 진짜 행복이죠. ( ㅎㅁㅎ) 냐하하하!!

    사람들이 대체 왜 이런 호텔에 와서 저런 컵라면을 먹냐고 했지만... 전 이런 싸구려가 입맛에 맞나봐요. *(-_-)*
    사실 몇달 전 일본 오사카 여행을 떠났을 때도 매일 저녁마다 편의점 삼각김밥, 어묵, 컵라면 따위를 맥주와 함께 먹었답니다. ㅋ


    맛있는 신라면을 먹은 덕분에, 이날 밤은 새벽 3시가 넘어서까지 스티브잡스 자서전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더 늦은 시간까지 깨어있고 싶었지만, 
    자칫하다간 다음 날 조식식사 시간을 놓칠지 몰라 약간 여운을 남긴 채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물론 삼천원에 사온 칫솔, 치약으로 이를 잘 닦고 푹 잤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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