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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경제학카페
자기계발 생활/서평
2008. 10. 21. 21:11
도서명: 유시민의 경제학카페
저자: 유시민
유시민의 경제학카페는 '경제'라는 어려운 분야를 자기 '나름대로' 쉽게 설명한 책이다. 책의 이름처럼 경제학이라는 학문을 카페를 들러서 잠깐 접하고 가도록 아주 기초적인 내용들을 생활 가까이에서 들 수 있는 쉬운 예들로 풀이해주려고 했다
책의 내용 전반은 분명 경제학의 기초적인 것들이다. 수요곡선 공급곡선이 무엇인지부터 설명하고 애덤스미스와 같은 경제학자들의 소개를 책 중간중간에 삽입하여 지루함을 잊도록 하려고 했다.
유시민님께서 가급적 독자와 친밀한 거리를 유지하며 책의 내용을 말하려 했기 때문에 저자의 세심함을 신경쓸 수 있었으며, 내용의 설명은 저자의 학문적 지식도
뛰어남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은 경제학은 역시 경제학인데 그것을 아무리 쉽게 설명한들 어려운 용어는 피할 수 없었으며, 자칫 책을 읽다보면 재미도 놓치고 학습도 비효율적이 되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차라리 이럴 경우엔 경제학 전문 서적을 읽는 것이 더 낫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많은 것을 책에 담으려는 욕심이 이 책을 쉽게 읽고 카페 문을 나서기도 뭐한, 그렇다고 경제에 전반적인 지식을 얻기에도 애매한 책으로 만들었다.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예들을 직접 보여주면서 그 동안 무심코 지나갈 수 있었던 것들을 설명한 예는 좋았다. 가령 '포르노의 경제학'이라던가 '코끼리는 멸종하는데 왜 소는 멸종되지 않는가' 하는 것들을 경제학과 관련시켜서 설명해주는데 이해가 잘 되었다.
이 책은 '경제원론'등의 경제학 기본서를 읽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그러나 경제학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이에게는 자칫하면 경제학 전반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고, 오히려 경제학에 대해 두리뭉실하게 배울 수 있는 위험이 있어 비권장한다.
앞서 말했듯이 책의 내용은 카페에 들르듯 경제학을 접하는 의도로 만들었음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경제학 용어의 나열과 학문적인 특성상 지루한 카페에 들어갔다 나올 수 밖에 없었음은 분명하다.
경제학을 배우기 위해서 이 책을 읽기에는 부적합하다. 또한 재미삼아 이 책을 읽기에는 지루하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둘 다 놓치는 격이 되고 말 것이다. 어느정도 경제학에 대해 배운 사람이 복습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