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FCI 아시아 & 퍼시픽 섹션 도그쇼 방문기

며칠 전, 메일이 한통 왔습니다. 펫러브즈미(petloves.me)라는 사이트에서 온 것인데요. 이곳은 애완동물을 올리는 SNS 사이트라 아리에티 사진이나 올려볼까 해서 가입했었죠. ^^ 메일을 열어보니 도그쇼 초대장이더군요. 마침 고등학교 친구가 귀여운 반려견을 기르고 있어서 그 친구에게 도그쇼 이야기를 했더니 반가워해서 함께 다녀 왔습니다. 

2011 FCI 아시아 & 퍼시픽 섹션 도그쇼 입구

친구의 남편도 같이 가기로 해서 티켓을 한 장 예매하려고 했는데... 아침에 전화가 왔는데 도그쇼 홈페이지가 안 들어가진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깜짝 놀라 들어가보니 홈페이지 트래픽 초과였다는! '아니, 도그쇼가 인기가 이렇게 많아?! ' 하는 의아함을 가진 채, 티켓은 현장에서 구입하기로 하고 양재동 aT센터로 출발했어요. 택시 기사 님 말씀이, 아침에 aT센터에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도그쇼를 방문했다더라고요;; 다행히 저희가 간 시간인 오후 3시 즈음에는 별로 막히지 않더군요. ^^

aT센터 앞부터 거대 푸들을 발견! 스탠다드 푸들이라더군요. 저렇게 크다니! 어마어마한 크기에 기겁하고 말았습니다. 원래 푸들은 저렇게 크다고 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푸들은 개량형이라는 사실을 저는 인제 알았네요.

행사장 입구에서 발견한 예쁜이들! 모두 똑같이 생겼어요. ㅋㅋㅋㅋ 이때부터 웃음보가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행사장 안에 들어서니, 참여했다고 기사가 나온 일천마리의 멍멍이는 안 보이고 사람만 잔뜩 보이더군요. 그러나... 탁! 하고 숨막히는 이 냄새... 개냄새가 사방에 진동했습니다. ( -_-);; 헉;;

펫러브즈미 부스에 가니 이런 멍멍이 스카프도 받았습니다. 아마 고양이에게 이런 스카프를 씌우면 난리를 칠테지만... ( 0_0)

조금 부스를 지나보니 사랑스러운 강아지, 무서운 큰 강아지들이 휙휙 지나가더군요. 대부분 기겁했지만.. 그 중에서 참 순한 녀석도 있었으니... 이 스피츠 멍멍이는 어찌나 순하던지요!

얌전하고 만져도 가만히 있는데다가 털도 보들보들했습니다. ㅎㅎ

막 미용을 마친 포메라이언도 보았습니다. 무슨 아기 바다사자 같아요!

미용을 마친 뒤라 그런지 만지지는 못하게 하더군요. 목에는 짧은 줄을 매어 강아지가 앉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털을 망칠까봐 그런 듯 한데.. 좀 불쌍했어요. (ㅠ.ㅠ)

눈을 보니 좀 졸린 듯.. ㅋㅋㅋㅋ

지쳐서 바닥에 누워 잠자는 녀석도 있습니다.

이 녀석은 무슨 카페트 말아 놓은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이렇게 큰 개는 좀 무섭더군요. -_-);;

보기만 해도 위험해 보이는 이 녀석은 철창 안에 갇혀 있습니다. ㅎㅎ

이 견은 처음 보는 종이라 깜짝 놀랐습니다. 얼핏 푸들 같기도 한데... 푸들일까요? 푸들일까요? 털 색만 파랗다면 꼭 '아바타'로 보일 듯하군요.

조금 거만하게 사진 촬영을 하는 개!  이 개도 정말 컸습니다. 도그쇼에는 저런 큰 개가 막 돌아다녀요;;;

사랑스럽게 염색을 한 말티즈도 있습니다. ^^ 아이, 예뻐라. 등에도 하트 모양으로 염색이 되어 있어요.

2011 FCI 아시아 & 퍼시픽 섹션 도그쇼는 토, 일 양일간 열린 행사였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에도 재미있는 행사가 많았을 듯한데, 늦게 온 듯해서 아쉬웠어요. ( ㅜ.ㅜ) 

부스에서는 주로 사료나 목줄 등을 판매하고, 한쪽에서는 심사위원회가 있어 애견 심사를 합니다.

심사를 받기 위해 차례로 서 있는 강아지들. 꼭 인형같이 꼼짝하지 않고 서 있는 녀석도 있더군요. 주인 말을 너무 잘 들어요. 하지만
아무리 가만히 앉히려고 해도 말 안 듣는 녀석도 있네요. ㅎㅎㅎ

행사장 입구에서 봤던 듯한 강아지들이 여기서 심사를 받고 있어요. 한 강아지가 부들부들 떨어서 안쓰럽더군요. (ㅠ.ㅠ)

이런 곰 같은 개들도 심사를 받습니다. 처음에 저 개들이 제 옆을 지나갈 땐 얼마나 놀라던지요;; 

애견 달리기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나란히 서 있는 개들의 모습입니다. ^^ 개들이 주인과 함께 몇바퀴를 휭휭~ 돌고나면 심사위원이 그 중에서 몇몇 개들을 선정합니다. 이후 또 다시 휭휭~ 주위를 돌고, 최종 심사를 받죠.

우승한 애견과 주인이 심사위원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는 모습입니다. 주인의 표정이 참 밝네요. ^^

상도 받았는데 그냥 가면 서운하잖아요? 한켠에 마련된 포토부스에서 이렇게 뱃지를 들고 기념촬영을 합니다. 상을 받아 그런지 요크셔테리어가 참 기품있기도 하고 위엄(?)있어 보이네요. ㅎㅎㅎ

도그쇼에서는 평소에는 보기 힘든 여러 품종의 강아지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개들은 레시일까요? ( 'ㅅ')?!

사실 정말 많은 개들을 만났지만, 사진 찍는게 참 쉽지 않았어요. 멍멍이들이 마구 두리번대서 초점이 안 맞기도 하고, 철창 안에 있어서 좋은 사진이 안 나오는 개도 있고, 가까이 가기엔 너무 먼 그대 큰 개 님도 있었죠.... 마약 탐지견도 봤는데 정말 무섭게 생겼더군요. 마약 들고 있는데 그 개가 덮치러 오면 바로 마약을 던져버릴 것 처럼 생긴! ㄷㄷㄷㄷ;;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꽤 많은 개들이 한 곳에 모여 있었는데 서로 싸우지 않고 짖지 않았습니다. 애견달리기대회 등을 할 때 곰처럼 큰 개들 사이에 있던 작은 포메라이언도 어찌나 당당하게 서 있던지 신기하더군요. 이런 밀집된 곳에서 많은 개들을 만나는 게 개에게 별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건지 궁금했습니다.

반면, 저는 처음에 행사장에서 나던 멍멍이 냄새는 곧 적응되었으나, 도그쇼 행사장 안에 한 시간 쯤 있으니 목이 탁 막히고 간질간질하고 숨쉬기가 곤란하더군요. 공중에 날아다니는 털 냄새도 무섭고 강아지 만진 손으로 입을 닦을까 무섭고... ( @ㅁ@) 이것 참, 행사장 분들은 하루종일 어찌 계신지... 결국 호흡 곤란(?)으로 도그쇼는 한시간 반 즈음 구경한 뒤 나왔습니다.

이 강아지는... 주인 되시는 분에게는 죄송합니다만 오랑우탄을 닮았어요. ㅠㅠㅠㅠㅠ 처음보는 종이라 놀랐습니다. ^^

이 강아지는 눈이 참 슬퍼보이죠?

귀는 토끼처럼 쫑긋한데, 왜 이리 슬퍼보이는 눈을 하고 있는지... ^^

어느 부스에서는 강아지에게 이렇게 미용을 시켜주고 있었습니다. 세상에, 멍멍이가 꼭 눈사람처럼 변하더군요. =_=);; 호곡;;

털 손질을 받느라 누워있는 거대 푸들입니다. 좀 불쌍해 보이기도 했어요.

얌전한 진돗개. 친구가 끈을 잡고 쓰다듬어도 얌전히 있더군요. ㅎㅎ 지금 사진으로 다시 보니 엎드려 절하는 듯하기도 하고;;

행사장 밖에 나오니 의자에서 포메라이언들이 주인과 함께 쉬고 있었습니다.

포메라이언 강아지들 정말 귀엽죠? ( ㅜ.ㅜ) 털이 꼭 아기사자 같기도 하네요.

다음에도 강아지들 보러 도그쇼 또 놀러와야겠습니다. ㅎㅎ 도그쇼에 온 강아지들이 모두 건강히 잘 자라길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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