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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우화>
    자기계발 생활/서평 2009. 4. 23.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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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우화>

     

     역시 신경숙의 글을 아름답다. 읽는 맛이 난다. 분명 슬프고 목 메이는 이야기인데도 그녀는 너무 아름답게 치장해버린다. 그리고 마치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만든다. 왠지 그래서 읽으면서 사건들이 더 충격적이었다. 그녀는 소설의 사건들을 정말로 '기습'적으로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자기 아들이 유치장에 있는데도 모른척 하는 그 노인의 모습이 참 안타까웠다. 그녀가 토한 피는 그동안의 그 설움이 담겨있지 않았을까. 그 뒷 이야기가 궁금했다.

     겨울우화의 이미지는 무척 메말랐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데도 귤을 하나하나 까는 장면에서도 나는 모든 것이 왠지 메마르게 느껴졌다. 혜숙의 빨간 장갑, 지수의 크리스마스 카드가 눈 앞에 어른어른 한다. 겨울우화는 사람들의 상처들을 조금씩 매만져 주는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읽을 수록 내 안의 상처들을 하나씩 되집어 가는 기분도 들었다. 혜숙이 명치 끝이 아프다고 했을 때 나도 따라서 괜히 명치 끝이 아파왔다. 마치 남의 일처럼 말하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데 오히려 그게 더 가슴에 와 닿고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되는, 그 기분을 체험하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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