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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늑대의 유혹>
    자기계발 생활/서평 2009. 4. 2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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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예전에 귀여니의 팬 카페에 가입한 적이 있었다. 한참 귀여니의 소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 때에, 전철에서 너도나도 그녀의 소설을 읽는 것에 궁금증을 느꼈던 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가입은 했지만 소설은 하나도 안 읽었었다. 그리고 '늑대의 유혹'을 접한 것은 영화에서였다. 이번 기회를 톻해서 그 카페에 들어가 '늑대의 유혹'을 읽어보았다.

     책을 읽으니 솔직히 너무 재미있었다. 영화보다 훨씬 나았다. 막연히 허접하게 가벼운 내용일 것이라 생각하고 읽었는데, 뭔가 탄탄한 구조와 함께 읽을수록 긴장감이 흘러서 너무 흥미로웠다. 사람의 심리묘사가 굉장히 뛰어난 것 같다. 특히 반해원의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를 설명하는데 꽤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 그 캐릭터가 가장 마음에 든다. 또한 이모티콘으로서 감정을 설명하는게 특이했다. 소설을 읽으면서, 꼭 만화를 읽는 것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이해도 빠르고 자잘하게 묘사할 필요없이 간단하게 설명되는게, 역시 신세대들의 빠르고 간편한 것을 좋아하는 특성이 드러나는 것을 단번에 느꼈다. 또한 공간의 사용도 참 좋았던 것 같다.

     책에서 알 수 있었던 것은 요즘 고등학생의 문화코드에 대해 피부로 와닿는 느낌이었다. 요즘 아이들은 이렇게 사는구나.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이런 것을 원하는구나 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었다. 고등학생의 나이로 담배나 술은 그렇다치고 자동차를 몬다거나 하는 것이 참 생소했다. 선생님에 대한 태도 같은 것도 그랬는데, 다름이가 학생주임에게 대드는 장면 등은 너무 새로웠다. 또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덧붙이자면, 사실 영화에서도 강동원 역의 정태성보다는 반해원이 훨씬 끌렸는데, 소설을 읽으면서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귀여니의 소설은 흡입력있고, 설득력 있었으며, 요즘 세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괜히 열광을 하는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 소설을 비 문학적으로 보아야 할 것인지, 나쁜 것인지 좋은 것인지 구분 짓기가 애매하다. 사실 인터넷 문화에서 언어파괴는 자연스럽게 나타난 것이라 귀여니만을 뭐라 몰아붙일 수는 없는 것 같다. 또한 어떻게 생각하면 독자가 원하는 것을 잘 잡아내었다고 말할 수도 있다. 아직은 인터넷 소설이 주는 효용이나 폐해에 대해 따질 시기는 아닌 것 같다. 신세대들이 그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것, 그들만의 것을 갖고 싶어하는 행동양식이 있으니, 거기에 따른 시대적 주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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