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맞이해 올해는 무엇을 할까 하다가.. (재작년에는 일본, 작년에는 필리핀을 갔었음) 올해도 역시 여행을 가기로 했다. 올해는 환경이 자주 바뀌고 마음이 바빠 여행 생각을 도통 못했던 터라 그냥 가까운 춘천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가는 것으로 결정!
교통편은 전철을 타고 가보기로 했다. itx 청춘열차도 꽤 끌렸지만.. (다음에는 꼭 itx를 탈 것이다 -_- 전철 안 탈래) 집과 가까운 상봉역이 참 매력적이었다는. ㅠㅠ
사람이 한적한 경춘선.
경춘선 의자는 이런 꽃초록. 상봉에서 김유정까지 전철을 타고 가는데.. 결론적으로는 괴로웠음. ( -_-) 너무 지루함 ㅋㅋ 그리고 전철이다보니 여행가는 느낌도 없고.. 게다가 화장실이 가고 싶었는데 중간에 내리면 2,30분은 또 기다려서 전철 타야하는 게 싫었다. 음.. 다음부터는 꼭 itx를 타는 것으로..
원래 계획은 춘천역에 내려서 닭갈비를 먹는 것이었으나, 전철 타기 직전에 햄버거를 먹는 바람에 배가 고파지지 않아 김유정역에 내리는 것으로 결정! (실은 오랫동안 전철을 타니 지루하기도 하고 화장실도 가고 싶고 ㅠㅠ )
이런 전통적인 느낌의 건물이 '김유정역'이라는 이름과 나름 어울리는 듯.
역 안에는 김유정 관련 자료가 전시되어 있는데 별로 볼 만한 건 없다.
비가 온다는 이야기와 달리 하늘도 참 예쁘고 공기도 상쾌한 김유정역. 역에 도착한 것 만으로도 무척 신나더라는.. ㅎㅎ
몇 장 더 찍어본 김유정역. 푸른하늘과 참 잘 어울리는 역사다. ^^
나도 기념으로 찰칵... 요즘 살이 빠져서 반바지가 너무 큼. 입고 다닐 땐 몰랐는데 사진을 보니 다신 입지 말아야겠다... 저게 뭐람.
지금의 역은 새로 지은 것이고 구역사는 김유정역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 있다. 이곳도 나름 정취가 느껴진다. 하지만 관리되고 있지는 않아 아쉬웠다. 방치되는 느낌. ( ㅜ_ㅜ)
김유정역으로 이름이 바뀐 사연도 소개하고 있다. 한국문학에 혜성처럼 나타난 작가 김유정의 고향. ^^
역 주변은 벌판.
근처에 김유정문학촌도 있는데 월요일은 휴관이다. ㅠ_ㅠ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는 레일파크는 역 바로 왼쪽에 있으니 쉽게 찾을 수 있다. ㅎㅎ
레일바이크 건물은 이렇게 멋스럽게 책으로 장식이 되어 있다.. 김유정의 '동백꽃'도 보이고, 소설책이 많다.
책 커버로 이런 멋진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니! 훌륭.
일렬로 서 있는 레일바이크.
하루에 다섯 번 운행을 하는데 김유정역에서 출발하면 강촌역에 도착한다. 그리고 강촌역에서 셔틀버스로 다시 김유정역으로 태워 준다. 출발시간부터 셔틀버스로 김유정역에 도착하기까지 소요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생각하면 적당하다.
2인승 티켓은 2만 5천원. 오후 1시 티켓을 끊었다.
티켓을 미리 끊어두고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 휴식공간이 넉넉한 레일파크. 주변에 분수도 있고 쉬기에는 꽤 적당하다.
휴게실 안에는 책도 가득하다.
여행의 추억을 특별하게 담을 수 있는 엽서 판매.
잠깐 쉬다 가기에 좋을 듯.
휴게실 앞에는 점순이가 앉아 있다. 얼굴 표정이 딱 점순이.
점순이와 찰칵.
레일파크와 찰칵. ......
이제 시간이 다 되어 레일바이크 탈 시간. ^^
타 본 사람들 말로는 힘들다는 평도 있어서 어떨지 정말 궁금했다.
자전거처럼 휙휙 페달을 돌리면 된다. 다리 길이 조절도 약간 된다.
출발하기 전까지 브레이크 검사도 하고 안전벨트도 매고.. 차 한대씩 출발시키다 보니 기다리는 시간이 제법 길었다.
안녕! 안녕!
그리고 드디어 출발! ㅎㄷㄷㄷ...
엄청난 내리막길과 함께 출발해서 바이크를 꽉 잡고 미끄러져 내려가는데 예상보다 제법 속도가 빨라서 놀랐다.
좀 지나니 이런 멋진 풍경도 보이고. 꺄아!
계곡도 지나고!
강촌의 한가로운 풍경들을 가득 볼 수 있었다. ㅎㅎ
바이크를 낑낑 힘들게 탈 줄 알았는데.... 우리 앞에 가는 아주머니가 엄청 느릿느릿 가셔서 ㅜ.ㅜ... 조금 가다 조금 쉬다 풍경 구경하다 보니 별로 힘들지 않았다. 김유정역에서 강촌 방향으로 가는 길은 오르막길이 별로 없더라. (아마 반대 방향은 오르막길 때문에 힘들 듯? ^^;;)
터널도 지나고! 꺄꺄!!!
이 터널은 드라이아이스와 예쁜 불빛이 나오는 로맨틱한 터널인데.. 좀 더 지나다보면 '강남스타일'이 흥겹게 흘러 나오는 클럽 분위기의 터널도 나온다. ㅋㅋ 재미있다. ㅋㅋㅋ
푸른 하늘, 아름다운 산과 강, 그리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타는 레일바이크. 최고다!
얼마 채 안 된 듯한데 휴게소 도착. 여기서는 간식도 먹을 수 있고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철로에 앉을 수 있는 기회라 또 찰칵 ㅋㅋㅋㅋㅋㅋㅋ
잠시 쉬다가 다시 레일바이크에 올라 출발!
휴게소 이후에는 레일이 굉장히 짧았다. ( ㅜ.ㅜ) 아쉬웡..
바이크를 다 타고 강촌에 도착. 도착지 옆에는 이런 다리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오오.. 신기해.
다시 김유정역으로 가는 셔틀버스. 셔틀버스 좌석이 부족해 일부 사람들은 서서 가기도 했다. ㅎㅎ 다행히 김유정역까지의 거리는 상당히 가깝더라는... 그런데 출발 직전 발견한 커피전문점 이름이...
스타박씨 커피라니... 로고도 박씨 ㅋㅋㅋㅋ 아니 이런 창의력 대장들. ㅋㅋㅋ
생각보다 훨씬 마음에 든 레일바이크. 레일바이크는 겨울에 보는 풍경도 상당히 좋다고 한다. 아마 예쁜 눈이 소복히 쌓인 풍경을 볼 수 있겠지? ㅎㅎ (물론 칼바람을 대비해 꽁꽁 싸매고 가야하겠지만 ^^;;) 다음엔 겨울에 타러 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