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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방>자기계발 생활/서평 2009. 4. 23. 03:02반응형
<타인의 방>
비록 감상문을 늦게 올리긴 했지만, 타인의 방은 꽤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참 마음에 들었다. 특히 가장 인상에 남았던 부분은 남자가 아내가 문을 열어 자신을 반겨주기를 바라며 끈질기게 문을 두드리는 장면이었다. 결국 이웃의 제지를 받고 나서야 자신의 손으로 문을 따고 집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 전에 그는 문을 두드리면서 아내를 보고 싶은 심리와 아내에게 사랑받고 싶은 심리가 융합되어 약간은 폭력적으로 나타나는 장면이, 나는 그의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았다. 학교에 갔다가 집에 돌아와 어머니가 반겨주길 바라는 아이의 심리말이다. 그가 아내를 그리워 하는 장면은 화장실 거울에 붙은 껌을 떼먹는 장면에서 또한 잘 나타나 있었는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엽기적인 일이라고 느껴지지만 그 시대에서는 당연시 되었던 일들이니 이해해보겠다. 껌을 씹으면서 아내를 느끼려는 그의 마음상태가 잘 드러난 부분이었던 것 같다.
사내는 아내가 없는 집이 낯설은 타인의 집 같았지만, 오히려 아내는 돌아와 집안에 도둑이 들어 왔었는지 깜짝 놀라며 새로운 물건이 온 것을 확인하고 다시 집 밖을 나서는 모습이 참 대조적이었다.
예전에는 뽀뽀도 해주고 귀여워 해주었지만 지금은 귀찮아진 물건이라는 아내의 남편에 대한 설명에서, 남편은 더욱 더 어린아이 같은 느낌을 받았고 사실 좀 웃기기도 하고 알 것 같은 기분도 솔직히 조금은 들었다. 하지만 유머러스한 그 표현에서 느껴지는 삭막함은 좀처럼 지울 수가 없었다.
이웃끼리도 이제껏 살면서 얼굴 한번 안 보았다던지 하는 것이나 뻔한 거짓말로 오랜만에 보는 남편을 버리고 돌아가는 아내의 모습 등이 너무 차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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