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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진일러스트&웹툰 2008. 12. 24. 00:01
사진 고민, 생각, 감정은 가면 같은 표정에 묻혀버리고 마치 너는 환상처럼 나는 꼭 웃고 있었던 것처럼 그 추억도 빛바래고 아름답게 변질되겠지 사진의 평면은, 그 감옥 같은 네모남은 기억을 가두고 웃는 얼굴 안에 갇힌 나를 영원히 죽여서 훗날, 회상하며 사진을 보노나니 내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지 그리고 끝. 나는 과거의 나를 사진에게 빼앗겼네. ------------------------------------ 이것도 역시 건대문화상. 사실 현대시인론 발표하는 시간에 발표지 뒷면에다가 낙서한거였는데-.- 낼게 없어서 냄 ㅋㅋㅋ 왠지 암울한 분위기라 좋다. 라고 2005년에 쓰고 평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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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일러스트&웹툰 2008. 12. 24. 00:00
사랑 사랑은, 햇빛이 늘 내리비치는 것 같이 흔하디흔한 것이 되어버린 지도 모른다. 노란 옥수수 알알처럼 빽빽이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에겐 발에 채이도록 많고 당연한 듯 아무도 그것이 영원히 사라질까 조마조마 하지 않는 너무도 익숙해서 모를 햇살 같은 것.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떠오르는 해를 굳이 매일 하늘 보며 확인하지 않는 숨 쉬는 공기처럼 떠도는 구름처럼 새삼스럽지 않은 거다. 사랑이란 건 하지만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은 너에게 밝은 빛 한줌을 더 뿌리고 싶은 것이다. 매일 눈부시게 너의 하루를 비추고 흔한 것처럼, 당연한 듯 그렇게 곁에서 따뜻하게 감싸주는 것. 흩뿌리는 사랑은 흔하지만, 흔해서 더 눈부신 별빛, 달빛 같은 것. 2005년 건대문화사에 내보냈으나 보기좋게 떨어진 시 -ㅅ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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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뽑는 소녀(1)일상 속 축복/소설 2008. 12. 23. 23:58
++++++++++++++++++++++++++++++++++++++++++++++++++++++++++++ 들꽃을 좋아하는 소녀가 있었다. 소녀는 꽃이 피는 계절이 되면 늘 들에 나가 꽃들을 보며 노닐곤 했다. ++++++++++++++++++++++++++++++++++++++++++++++++++++++++++++ #.1 유리창에 비친 가을 하늘이 유난히 추워보인다. 눈 앞의 설렁탕 위로 아직은 따스한 햇살이 내리 쬐인다. 설렁탕은 따뜻하다. 마치 햇볕이 그것을 데우고 있는 것 같다. 눈부신 햇빛에 비친 설렁탕 국물이 무척 희다. " 왜 안 먹어. 좀 팍팍 먹지. " 유식은 혜인을 나무란다. 그는 이미 흰 그것을 반 이상 다 먹었다. 앞에 앉은 그녀를 힐끗 보고는 다시 먹기 시작한다. " 응,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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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작> 혼합에의 갈망일상 속 축복/소설 2008. 12. 23. 23:55
#1. 운명 그는 자신의 아래를 본다. 더운 김이 나고 있다. 하얗고 투명하다. 온갖 빛은 그를 때린다. 그는 더운 김에 서려서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는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그 소리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했다. "이건가. 이건가. 이것이 나인가." 그는 공포에 질린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는 정신을 차리고 그녀를 찾았다. 아니다! 그의 눈은 희뿌연하다. 보이지 않는다. 그의 몸은 흠뻑 젖었다. 순식간에, 순식간에 그의 머릿 속에 그동안의 일들이 스쳐지나갔다. 마치, 사람이 죽을 때 그의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듯이... 그렇게 그는 자기 자신을 회상했다. #2. 어둠 어두운 방. 그는 잠에서 깼다. 차갑다. 그는 자신이 차갑다고 느꼈다. 일어나기 힘들다. 전신은 마비가 되어 있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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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2 二月-2일상 속 축복/소설 2008. 12. 23. 23:52
안절부절 못하는 그를 나는 그렇게 바라만 보았다. 결국 그는 주섬주섬 가방에서 우산을 꺼냈다. "아!..." 우산을 꺼내던 그가 문득 뭔가 생각난 것 같았다. 우산을 가방에서 반만 내놓고 그가 말했다. "아이..내가 데려다 주면 안돼? 나는 그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어쩜 저렇게 어리버리할까?!! 나는 최대한 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으려고 노력했다. " 괜찮아, 너희 집이랑 반대 방향인데다가 엄마가 마중 나오시니..눈 오는데 너도 얼른 들어가야지. " 그는 우물쭈물했다. "아이........런.... 그래도..그래도..." 혼자 중얼거리는 그, 손을 오물거리며 우산을 쥐었다 놓았다한다. 얼굴이 혼자 새빨개졌다가 노래진다. 눈은 소리없이 마구..그야말로 마구 쏟아지고 있었고, 바지는 약간 축축해졌다. 몸은 무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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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2 二月일상 속 축복/소설 2008. 12. 23. 23:51
내가 그를 처음 만난 건 2월이었다. 2월 초순의 눈이 내리던 날이었는데 사실 그 날의 날짜와 눈이 내리기 시작한 시간까지 기억한다. 하지만 사실 그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건 2월이었고, 눈이 내렸으며, 나는 그와 만났다는 것. 우리 둘이 대면했다는 것이다. 그날은 정오에 태호와 만났었다. 태호는 나와 같은 과 동기로 사실 나는 그와 별로 친하지도 않았고, 잘 아는 사이조차 아니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태호는 나에게 연락하는 것이 마치 취미였는 듯 했고, 무척이나 나를 만나고 싶어했다. 하지만 난 그에게 별다른 감정이 생기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를 거부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아무런 마음의 미동도 없었기에 가끔 그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내 옆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나는 무심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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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1 장자일상 속 축복/소설 2008. 12. 23. 23:50
누구나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사람에겐 각기 각각의 꿈같은 시간이 있는 것 같다. 비록 그 꿈이 행복이든 불행이든, 현실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시간을, 경험을 겪곤 한다. 꿈이 아니길 간절히 바라기도 하고, 만일 꿈이라면 영원히 깨지 않기를 빌 정도로 행복한 시간이라던지, 혹은 제발 꿈이기를 바라거나 꿈으로조차 꾸고 싶지 않는 일들을 겪기도 하고... 시간이 지난 후에 옛 기억을 떠올리며 과연 그것은 꿈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나에겐 그가 그랬다.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아니라고 말하기도 애매했던 그는, 나에게 꿈을 꾸는 듯한 착각을 주었고, 그가 꿈이길 간절히 바라기도 했다. 지금 이 순간까지도 그때 그 일이 꿈이었던 것 같고, 아니 차라리 지금이 꿈이었으면 좋을텐데.. 차라리 장자가 나비였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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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일상 속 축복/소설 2008. 12. 23. 23:49
처음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한참동안 그의 머릿 속은 텅 비어있었다. 백지 상태의 세계.. 스믈스믈... 물 속에서 무언가 기어나오는 것 같은.. 소름 끼치는 느낌처럼 그녀가 그의 머릿 속에 스며 올라왔다. 그는 구토를 할 것만 같은 역겨움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녀는 물에 흠뻑 젖어있었다. 마치 물이 사람의 형상이 된 것 같이 그녀의 형체는 알 아 볼 수 없었다. 그저 저 부분에 얼굴이 있고, 가슴 허리 다리.... 아마 어깨까지 오는 긴 머리인가 보다하고 가늠할 정도일 뿐.. 점점 그의 머릿 속이 뿌옅게 변한다. 아니, 흐리멍텅하게 떠 있던 그의 눈도 뿌옅게 흐려져있다.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머릿 속은 꽉 찬 안개처럼 흐려져서 다시 백지 상태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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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 있는 북카페 대학로 <타셴>일상 속 축복/호련의 커피점 2008. 12. 20. 22:29
대학로에 와인 마시러 가자. 미술 서적 구경하러 가자. 분위기 좋은 북카페 가자. 여기는 대학로 처음 갔을 때, 사람이 너무 많아서 바에 앉아서 살짝 기다렸는데, 요렇게 인터넷공간이 있어서 컴퓨터를 하면서 놀 수 있었다. 화면의 영상은 계속 바뀐다 어두워서 호련 얼굴 하나도 안 보이지롱. 여기 조명 좋아서 아마 소개팅할 때도 좋을지도..(ㅇㅅㅇ) 친구가 홍차 티백을 하나 줬다. ㅇㅅㅇ)~ 야호. 하지만 아직 안 마셨다.(-ㅂ-) 카베르네 쇼비뇽, 하우스와인 호련이 좋아하는 맛있는 크래커. 크래커는 무한 리필. 호련은 계속 냠냠 집어먹었다. 저 크래커는 어디서 파는 걸까. (ㅇㅅㅇ) 타셴, 두번째로 방문했을 때, 문 앞에 이렇게 멋진 트리가 생겼다. +_+ 예쁘고나. 러스텐버그 2004년 빈티지 타셴의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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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샌드위치 먹으러 가자 <퀴즈노스 서브> in 교보타워 강남일상 속 축복/호련의 멋집맛집 2008. 12. 20. 16:12
블피 가족들과 서점에 갈 겸해서 퀸즈노스 서브 샌드위치를 먹기로 했다. 1. 교보타워 안에는 큰 트리가 있다. 트리 앞에 서있는 사람은 '고릴라림'님 고릴라림의 순간이동하기 2. 퀴즈노스 서브 여기 프랜차이즈라고 한다. 신촌에서 본 기억이 있다. 교보타워 1층의 퀴즈노스 서브. 매장 안은 이렇게 되어있다. 왠지 이국적이라고 느끼는 것은 나 뿐? ㅇㅅㅇ? 머핀 맛있겠다 (+ㅁ+) 샌드위치에 들어갈 빵을 선택할 수 있다. 매장에 이런 벽화(?)가 있다. 뜨끈뜨끈해보이는 빵이로구나. +ㅅ+ 내가 먹은 것은 휘트브래드 빵의 샌드위치 (아악..샌드위치 이름은 생각이 안난다. ㅠ.ㅠ) 맛있겠지롱 :-) 샌드위치랑 감자칩하고 콜라랑 런치메뉴다 (+_+) 카페 퀴즈노스 서브~ 이름이 어려워. 퀸즈노스 서브, 퀸즈노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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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련의 빨강 토마토메일 22. 현실을 직시하되, 실패를 두려워하지도 말라.빨강 토마토 메일/빨강 토마토 이야기 2008. 12. 19. 17:14
#1. 실패의 3메일을 들고 온 호련 호련입니다. (예쁘고 귀엽고 우아하며 섹시하고 사랑스럽고 똑똑하고 부자이고 현명하고 아름다운..등등의 각종 수식어를 붙이고 싶은) 이번 메일은 와 관련된 주제로 세번에 걸쳐서 보내드립니다. 메일의 주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현실을 직시하되, 실패를 두려워하지도 말라.2. 포기하지 마라. 포기하지 마라. 3. 목표는 그대로 갖되, 전략은 수정하라. 오늘은 그 첫번째 주제인 편입니다. 이 세 개의 메일은 토마토메일 수신인 중 한 분이신 제 소중한 지인께 드립니다. #2. 현실을 직시하라. 호련도 비록 인생경험이 많지는 않았지만, '현실직시'를 하는 것이 때로는 인생에서 가장 힘들게 느껴집니다. '현실직시' 내가 딱 이 정도의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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